「우량 송아지 생산기지화」 실현 ‘구슬땀’

 

전라남도 곡성군은 인구 3만의 아주 작은 지역이다. 때문에 축산업 기반도 열악하다. 한우 사육마리수는 1만6000여마리에 불과하지만 지역 경제에 지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 중심축에는 1983년부터 업무를 개시해, 축산업을 지역 경제의 디딤돌로 성장·발전시킨 곡성축협이 있다.

곡성축협은 2010년 순한한우 명품관 개점을 비롯 2014년 곡성한우 경매시장 개장 등 판매농협 구현을 위해 노력한 결과 2015년에는 축산물 판매대상을 수상하는 등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해 작지만 강한 조합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의 와규브랜드 중 가고시마(鹿兒島)는 우량 송아지 번식기반으로 유명하다. 곡성축협이 지향하는 목표도 청정의 이미지를 충분히 살린 우량 송아지 생산기지화다. 지속적인 종축개량을 통해 우량 송아지를 경매시장에서 거래함으로써 외부의 한우농가나 중간상인들이 즐겨 찾게 하는 것이다.

2006년 생축사업장에서는 매년 1등급 이상 출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93% 이상이다. 그만큼 직원들의 관리가 체계적이고 밑소가 우수하다는 것이다.

이를 시스템화하려는 조합의 숙원사업인 한우경매시장은 2011년부터 양축농가의 운송비 절감과 거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착수해 2014년 준공됐다.

여기에 조합은 ‘현장 밀착형 지도시스템’을 구축하고, 조합이 구매에서부터 판매사업까지 특히 유통 부문까지 책임짐으로써 양축조합원의 경영을 돕고 있다. 송아지 폐사를 막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초유은행’ 등 조합원의 소득증대와 안정적인 수익을 위한 곡성축협의 노력은 2010년 조합경영 평가 4등급에서 2등급으로 급상승했고, 이후 줄곧 1등급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올해 곡성축협은 암소검정우사업과 친자확인사업을 신규로 실시하면서 곡성지역에서 우수한 한우가 생산될 수 있는 생산기반 조성에 역점을 두었다.

올해 사업 성과와 관련 박왕규 조합장은 “한우 개량 부분이 바로 직접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년도에도 계속해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곡성한우의 개량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 관내 축산농가의 가축 면역력 강화를 위한 고품질의 미생물 보조사료(생균제)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한편 올해 부족했던 판매사업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를 신축해 곡성에서 생산한 우수한 축산물 판매 활성화를 통해 판매농협 구현에 힘쓸 예정이다.

곡성축협은 경제사업의 전반적인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해 5억1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넘어서는 결산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암소검정우사업, 친자확인사업, 미생물 보조사료(생균제) 지원사업의 계속적인 시행과 더불어 축사 경관조성(나무심기) 사업을 신규로 실시할 계획이다.

박왕규 조합장은 “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축산 경관조성사업은 친환경적인 지리적 장점을 십분 발휘 축산 분야에서의 민원발생 예방과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축산을 구축하는 동시에 신규마트 설립을 경제사업 최우선 과제로 두어 경제사업 활성화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을 진정한 주인으로 ‘모시는’, 조합원을 위한 조합, 지역사회에 기여하며 봉사하는 조합일 때 존재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조합장은 임직원과 조합원, 조합원들 간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내는 가교역할을 해야 합니다.”

박왕규 조합장의 ‘조합장에 대한 소신’이다. 축산인이 없는 축협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협동조합론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축협이 없다면 축산인이 축산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없다는 것도 같은 무게를 둔다. 조합원 만큼 조합의 가치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박 조합장은 곡성축협의 장점을 아직 도시화되지 않은 ‘청정’에 뒀다. 따라서 지리적 특성을 충분히 살려 친환경 축산의 패러다임을 펼치겠다는 포부다. 여기엔 ‘우량 송아지 생산기지화’가 가장 적당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한우농가의 의식수준이 높아 일찍부터 개량에 많은 관심이 있어 최적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가 암소 개량에 집중하는 것은 비육우 사업이 많은 고정비용이 드는 반면 암소 개량의 경우 적은 비용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경종농가의 농산 부산물을 활용하면서 가족농 위주의 복합영농 형태로도 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박 조합장은 장수군처럼 유전자뱅크를 갖추고 형질 우수한 송아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개량사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틀을 갖추는 것이 향후 목표라고 말한다.

조합과 조합원이 상생하는 것처럼 조합과 지역 사회의 상생도 같은 중요성을 부여하는 것이 협동조합의 역할이라는 박왕규 조합장의 소신은 축산 조합원 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의 활성화를 함께 그리게 됐다고도 밝혔다.

이 모든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그는 직원들에 대한 사기 진작과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조합장 취임 이래 직원들의 급여 및 복리후생 증진은 물론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직원 교육 등에 대해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빠짐없이 참여의 기회를 주고 있으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교육에 참여하는 문화를 조성해 오고 있다.

올해 전남축협운영협의회장을 맡은 박왕규 조합장은 지역 내 조합장들의 뜻을 모아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대책과 올바른 농협법 개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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