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분뇨처리·악취 제거 우수 제품·시설

 

축산농가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단연 가축분뇨처리다. 많은 비용과 노동력이 요구되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 그러나 분뇨처리와 악취저감은 축산업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인 인식 해소를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어떤 이유에서도 환경개선 문제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시절이 왔다. 정에 호소하며 이해를 바라는 시대는 끝났다. 내가 살고 있는 주변의 물과 공기의 질까지 나의 권리라고 생각하고 꼼꼼하게 따지고 확인하는 시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도 ‘국민에게 사랑받는 축산업’ 실현을 목표로 축산 농가의 환경 문제 개선에 대한 해법을 찾고자 힘을 모으고 있다.

이에 본지는 농협 축산자원국, 나눔축산운동본부와 함께 공동 기획 시리즈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농장을 깨끗하게 가꾼다’는 자정운동을 알리고 있다. 이번호에는 더 많은 농가들이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가축분뇨 처리(재활용) 및 악취제거에 도움이 되는 제품 및 시설을 소개한다.

 

■ 우린네이처 「뉴트로」

 

한돈협 ‘악취저감’ 검증서

‘빠르고·저렴·안정적’ 1위

딱딱하게 굳은 슬러지도

쉽게 분해 ‘1석3조’ 효과

 

전북 순창군 동계면 소재 성동양돈영농조합법인은 돼지 상시사육 2000마리 규모로 우린네이처에서 공급하는 악취저감제 ‘뉴트로’를 사용하고 있다. 빠른 악취저감이 필요할 때는 뉴트로 분말을, 지속적인 효과를 목적으로 할 때는 뉴트로 원반을 사용한다.

한태진 성동양돈 대표는 “뉴트로, EM미생물 활성액, 가축분뇨순환시스템 등을 활용해 악취 제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뉴트로가 액비 살포시 발생하는 악취를 잡아줘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축산학과를 졸업한 젊은 인재로 돼지를 사육한지 10년이 되는 2세 한돈인이다.

한 대표는 “농장 큰 길 너머에 마을이 있어 악취 문제에 늘 민감한 상황이지만 뉴트로 사용 이후 이러한 시름을 덜고 있다”며 “특히 뉴트로 사용 후 오래된 슬러지가 풀어지면서 추가적인 이익이 발생했다. 농장의 기본적인 악취 문제와 슬러지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 정읍시 산외면 소재 은기농장은 돼지 4200두 규모다. 무항생제로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성적도 좋아 주변의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은기농장도 악취저감을 위해 뉴트로를 사용한다. 마을이 가깝고 정읍의 관광지 중 하나인 김동수 씨 가옥이 농장 인근에 있다. 이 가옥은 김동수 씨의 6대 할아버지인 김명관이 조선 정조 8년(1748년)에 세운 집으로 풍수지리에서 명당으로 꼽혀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은기농장은 관광객들의 민원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은기농장에서 11년째 근무 중인 박영숙 농장장은 “농장 스스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뉴트로 사용 후 악취 저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슬러지 분해 효과도 아주 좋다”고 말했다.

또 “고액분리 시 찌꺼기가 4분의 1정도로 줄어든다”며 “현재 미생물제제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미생물제제의 10분의 1 비용으로 좋은 효과가 나오는 경제적인 제품이다”라고 밝혔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해에 한돈농장 악취 저감을 목적으로 저감제 유효성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우린네이처의 ‘뉴트로’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용의 편의성과 농가가 느끼는 악취 저감율을 묻는 설문에서도 뛰어난 점수를 기록했다.

본 실험은 국내에서 유통 중인 수백 가지의 악취 저감 제품 및 시설 중 한돈협회가 정한 실험 기준에 따르겠다고 밝힌 77개 제품과 시설에 대해 진행했다. 그 결과 악취저감 효과가 높은 12개의 제품과 4개의 시설을 추릴 수 있었다.

준비기간까지 합하면 꼬박 1년 동안 실험이 진행됐고,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동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나온 실험 결과는 악취로 고민해 온 타축종 사육농가를 비롯해 비료, 가축분뇨처리시설, 음식물처리장 등에서도 크게 활용되고 있다.

실험을 통해서 그 효능을 인정받은 뉴트로는 1995년 판매를 시작해 20년 넘게 판매되어 온 장수제품이다. 악취 물질을 근본적으로 직접 제거하는 것이 차별화된 특징이다. 뉴트로는 단순히 악취 저감을 위해 사용될 뿐만 아니라,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도 선택되는 제품이다.

뉴트로의 유용한 특징 중 하나는 슬러지(침전물)를 분해하는 능력이다. 최근 충북에서 13년을 사용한 액비탱크에 뉴트로를 넣고 45일 후에 액비를 살포했는데, 액비에서 악취가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슬러지까지 완전히 제거되어 탱크의 바닥을 비우면서 크게 이슈가 됐다.

또 파리, 모기를 없애는 효과도 있다. 파리와 모기를 죽이지는 못하지만 뉴트로가 분뇨의 덩어리나 피막을 분해해 액상으로 바꾸면서 알을 낳을 장소를 없앤다.

 

■ 케이티씨 「자원화 시스템」

 

축분뇨 펠렛으로 만들어

퇴비·고체연료·흡착제 등

100% 자원 가능 시스템

공동·개별농가 설치 가능

 

(주)케이티씨(대표이사 황상구)는 가축분뇨를 펠렛으로 만들어 100% 자원화 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다. 가축분뇨로 만든 펠렛은 미네랄퇴비, 고체연료 및 토질개선제, 탈취제, 흡착제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축분뇨에 대한 보관성을 높이고 처리 비용을 낮추는 시스템으로 악취 문제까지 해결하는 1석 3조의 이점이 있다. 가축분뇨를 고액분리 없이 흡착제에 섞어 펠렛으로 만든다. 액비 사용 계절에는 펠렛 이전 단계에서 액비 상태로 빼낼 수도 있다.

이 시스템은 현재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소재 광일농장(회장 이광우)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광일농장은 돼지 4000두 규모의 한돈농장이다. 2009년 8월 DHM(주)이 가축분뇨만으로 바이오가스와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 시설을 설치했다. DHM(주)이 경영난으로 부도 처리되면서 지난해 12월 (주)케이티씨가 본 시설을 넘겨받아, 올해 8월까지 재활용 시설을 추가해 현재 퇴비와 고체연료를 생산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한 가축분뇨 처리 과정을 살펴보면 광일농장의 경우 축사에서 나온 돼지분뇨는 별도의 액비탱크에 모인다. 이 과정에서 탈취탑을 통해 악취를 한번 제거한다. 액비탱크에 있던 가축분뇨는 혼합기에서 흡착제와 코코피트를 섞어 수분을 제거한다. 섞는 비율은 100%(가축분뇨)대 2%(흡착제)대 10%(코코피드)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가축분뇨 수분 함량은 30%대로 낮아진다.

이후 후숙실(교반), 분쇄기, 건조기, 탄환기(400℃ 가열), 연소기, 배합기(미네랄비료 만들 때 사용, 생략가능), 성형기, 포장기를 거쳐 가축분뇨를 퇴비와 고체연료로 만들어 낸다. 탄환기에서 400℃로 가열해 남은 수분을 없앤다. 열이 발생한 이후에는 가축분뇨를 태워 가동하기 때문에 최소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100톤 가량의 가축분뇨에 흡착제와 코코피트를 섞어 고체연료 생산 과정을 거치면 수분이 빠지면서 5톤의 펠렛만 남는다. 흡착제, 코코피트, 전기료 등 제반 처리 비용을 모두 합해도 2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주)케이티씨는 강조한다. 생산한 펠렛은 난방용 연료로 사용되는데, 화력발전소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일반 열탄보다 화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시중 열탄 및 성형탄에서는 태울 때 발암물질이 나올 우려도 있다. 폐목재를 파쇄해서 만든 목재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순수한 가축분뇨로 만든 펠렛은 이러한 염려가 없다.

기능성 비료로도 활용된다. 산성화된 토양을 약알카리성(Ph=7.5 정도)으로 토지개량 효과를 나타낸다.

이러한 시설은 지자체에서 업체에 의탁해 운영하는 공동자원화시설과 개별농가 설치가 모두 가능하다. 가축분뇨를 일일 100톤을 처리하려면 50~60억원 가량이 시설비로 소요된다. 필요한 대지면적은 3000평 가량이다. 개별농가에서 가축분뇨를 일일 10톤 처리 시설을 갖추는 데는 10억원 가량이 소요된다.

황상구 대표이사는 “기존 가축분뇨 재활용 시설의 가장 큰 문제는 악취발생과 소화액(액비)처리에 있다”라며 “자원화 시스템의 경우 탈취탑으로 악취를 잡고, 가축분뇨를 필요에 따라 액비와 고체연료 만들어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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