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민 수 애그스카우터 대표<농경연 해외곡물시장 동향 편집자문위원>

 

10월 첫째 주(10/3~10/7) 주요 곡물 가격은 주 중반까지 일시 급등하는 상황이 연출됐으나 주 후반으로 들어서며 다시 하락해 낙폭을 키우는 모습을 보였다. 옥수수 및 대두 최대 생산국인 미국이 본격적으로 수확기를 맞이함에 따라 이들 곡물 수확 상황이 가격 변동 주요 요인이 됐다.

곡창 지대인 미국 중서부 일부 지역에 잦은 폭풍우로 옥수수 및 대두 수확이 지연되고 미시시피 강 일부 지역의 범람으로 바지선을 통한 곡물 운송이 일시 중단되는 등의 사태로 곡물 가격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미국 농무부 10월 3일자 주간 곡물 생육 현황 보고에 따르면, 미국 내 옥수수 및 대두 수확률은 최근 5개년 평균 대비 각각 3%p, 1%p 뒤처졌다. 하지만 향후 건조한 날씨가 예보되어 수확이 속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옥수수 및 대두의 평균 단위당 수확량 또한 기존에 미국 농무부가 파악했던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풍작이 예고되어 곡물 가격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소맥의 경우 전 세계 양호한 공급 상황이 계속해서 가격 하락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수확을 앞둔 호주에서의 기상 악화에 따른 피해와 동유럽 일부 지역의 비로 인한 파종 지연 등이 일시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예고된 바와 같이 10월 6일자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을 발표했으며 옥수수의 경우 이전 전망 대비 세계 생산량 감소와 더불어 사용량 및 교역량 증가로 기말 재고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대두의 경우 세계 생산량 증가로 기말 재고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소맥의 경우 역시 사용량 및 교역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급량 증가폭이 더 커 기말 재고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주요 곡물의 공급량은 작년 보다 크게 늘어남에 따라 곡물 가격은 계속해서 약세 우위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FAO와는 별개로 10월 6일 당일 브라질 곡물공급공사인 CONAB이 16/17 시즌 자국 내 곡물 생산량 전망을 발표했으며, 옥수수의 경우 82.3~83.8백만 톤으로 지난 시즌 66.7백만 톤을 훨씬 능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두 또한 101.9~104.0백만 톤으로 지난 시즌 95.4백만 톤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옥수수 및 대두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대외 시장과 관련해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감산 합의와 더불어 미국의 원유 생산량 및 재고량이 지난 주 대비 감소한 결과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50달러를 깨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경제 지표 호조로 연내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이 유력해짐에 따라 달러화 가치는 상승하는 등 혼조 양상을 보였으며 곡물 가격은 펀더멘털 요소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10월 둘째 주 월요일(10/10)이 ‘콜럼버스 데이’로 휴일임에 따라 미국 농무부 주간 주요 보고서들이 하루씩 밀린 가운데 10월 12일에는 월간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가 발표된다.

앞서 FAO에서 발표한 세계 곡물 수급 전망과 견주어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다만 미국 내 곡물 수급 전망 변화에 따라 주요 곡물 가격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여 가격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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