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 바이오탈취시스템’ 구축…악취 대신 ‘상쾌’

 

돼지 분뇨로 인한 악취와 오염 문제를 해결한 농장이 있다. 전라북도 익산시 낭산면(북성길 220-42)에 소재한 ‘인티익산농장(대표 오명호, 팜스코바이오인티 직영)’은 악취 때문에 혐오시설로 인식됐던 돼지 돈사의 획기적인 변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 농장 주변은 악취는커녕 상쾌한 공기가 맴돈다.

지난 2014년 준공된 ‘인티익산농장’은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1차 물리적 방법으로 탈취하고, 2차 화학적 탈취과정을 거쳐 마지막(3차)엔 생물학적 필터를 거쳐 완벽하게 탈취하는 3단 바이오 탈취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고액분리된 돈분을 발효 숙성시킨 뒤 유기질 퇴비로 자원화 하는 시설도 갖췄다. 공정에 철저를 기해 외부로의 오염 문제도 없다.

이처럼 무악취, 무오염을 실현한 친환경 농장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티익산농장’을 찾았다.

 

 

# 반대하던 주민들, 지금은 “양돈장 맞나?”

‘인티익산농장’은 충남 논산의 ‘봉동농장’에서 들여온 이유자돈을 40~50일 가량 키우는 자돈육성농장이다.

총 부지 1만6530㎡(약 5000여평)에는 자돈사 9개 동(6500마리를 사육할 수 있는 규모)과 분뇨처리시설, 관리시설, 기숙사, 소독실 등이 들어서 있다.

인티익산농장의 공사가 시작될 무렵 인근 주민들의 반대는 상당했다. 일부 주민들은 공사 부지 앞에다 텐트를 치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농장이 완공되고 우려했던 가축분뇨 악취가 발생하지 않았다. 악취는 물론 분뇨로 인한 토양이나 지하수가 오염되는 일도 전무했다. 주민들의 반응도 달라졌다. 농장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저곳이 양돈농장인지 헷갈릴 정도다”고 했다. 깨끗한 외부 전경에 축사가 아닌 일반 공장으로 오인하는 사람도 있다는 부연이다.

이곳의 김현철 농장장은 “인티익산농장은 130억원을 투입, ICT 연동의 최고 수준의 가축분뇨처리시설(독일 시스템)이 접목된 양돈농장이다”면서 “현재는 전라북도를 넘어 전국적인 ‘악취 해결’ 벤치마킹 모델 양돈농장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 폐수처리 ‘4단계 바덴포’ 공정…질소 제거 극대화

 

‘인티익산농장’의 축산폐수 처리 시스템은 ‘4단계 바덴포(4stage bardenpho)’ 공정이 기본을 이룬다.

4단계 바덴포 공정은 ‘무산소조-호기조-무산소조-호기조’ 순으로 질산화(암모니아가 산화돼 질산이 되는 과정)와 탈질화(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질산을 질소 가스로 바꾸는 반응)를 연속적으로 해 질소 제거를 극대화 시킨 공정이다.

이 같은 4단계 바덴포 공정을 기본으로 전단(전처리)에 고액분리기(드럼스크린, 데칸타)와 고속발효기를 설치했고, 후단(후처리 및 색도제어)에는 침전조, 가압부상기, 활성탄폭기조, 활성탄침전조, 백필터, 오존접촉기 등의 설비를 갖췄다.

이 같은 설비에서 정화된 최종 처리수는 농장에서 돈사 세척수나 조경수 등으로 재활용된다.

# 분뇨 고형물은 유기질 비료로 재탄생

돈사에서 발생하는 슬러리(분뇨+돈사 세척수)는 1차로 원수 펌핑조로 유입된다. 이곳에는 유량계가 부착돼 있어 분뇨의 발생량 및 유입량이 정확히 파악된다. 또한 설치된 브레스밸브로 분뇨 유입량의 조절이 가능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원수 펌핑조의 슬러리는 원수조로 보내진다. 여기서는 매일 다른 농도로 유입되는 슬러리를 균등하게 혼합해 처리 시 부하를 방지한다.

이 후 슬러리는 1차 고액분리기인 드럼스크린을 거친다. 드럼스크린은 1mm이상의 비교적 큰 고형물(돈분)을 거른다. 여기서 걸러진 고형물은 스크류프레스에서 2차 탈수 후 스크류컨베어를 통해 발효동으로 이동, 저장된다.

드럼스크린에서 걸러지지 않은 미세 고형물은 2차 고액분리기인 데칸타에서 분리돼 발효동으로 옮겨진다.

이처럼 고액분리된 돈분 고형물은 고속발효기(수분조절 후 중숙)와 후숙동을 거쳐 양질의 친환경 퇴비로 거듭난다.

 

 

# 3단계 탈취 시스템…악취 제로

돈사와 분뇨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3단계 탈취시스템을 거치면서 사라진다. 3단계 탈취시스템은 이미 유럽에서 실증된 최첨단의 환기 기술과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탈취 등 3단계 필터링을 통해 악취 유발 물질을 100% 가까이 잡아낸다.

필터링 과정은 우선 암모니아로 오염된 공기를 팬을 통해 1차 바이오필터로 이송한다. 1차 바이오필터에서는 가습장치(물리적)가 오염된 먼지를 제거해 공기를 세척하고, 2차 바이오필터에서는 화학물질(화학적)이 함유된 세척수가 분사돼 pH 농도를 중성화시킨다. 이 같은 물리적, 화학적 방법의 1~2차 바이오필터에서 악취의 주 원인인 먼지와 암모니아가 대부분 제거된다.

마지막 3차 바이오필터는 우드칩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식이다. 우드칩에 미생물이 자라도록 해 기타 악취물질을 없애 악취를 최종적으로 탈취한다.

한편 돈사의 바닥과 벽체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시공됐다. 또한 정밀한 배관의 시공과 슬러리 전용 배관을 사용해 축산 분뇨가 외부로 유출돼 토양이나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것도 원천적으로 막았다.

김현철 농장장은 “인티익산농장은 무악취와 무오염의 친환경 농장이라는 점에서 축산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식을 전환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 스마트 관제 시스템 구축…차단 방역에도 심혈

‘인티익산농장’의 또 다른 특징은 스마트팜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최첨단 I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관제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온도·습도·환기·사료·음수 관리 등의 사양관리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면 PC는 물론 스마트기기를 통해 어디서나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농장의 차단방역 시스템 또한 엄격하다. 외부인은 월요일에만 농장 방문이 가능하다. 농장에 들어오는 모든 차량과 사람은 정해진 출입로를 이용하거나 반드시 소독시설을 거치도록 하는 구조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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