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여파 폐사 속출…예상 밖 강세 지속

 

최근 닭고기업계 화두는 단연 육계가격이다. 지난여름 이례적인 폭염으로 인한 폐사 속출 및 증체율 하락으로 대닭 부족현상이 발생해 산지가격이 급등했기 때문.

실제 육계가격은 초복을 기점으로 생산비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8월 8일부터 매일 100원씩 가격이 상승해 13일에는 kg당 2000원을 돌파했고, 17일에는 2300원을 기록하는 등 올해 최고가격을 경신했다. 또한 2200원 이상의 시세가 16일부터 26일까지 11일간 이어져 시세보너스를 받는 등 모처럼 양계농가와 업계 모두 쾌재를 불렀다는 후문이다.

토종닭 역시 지난 8월 8일을 기점으로 3000원대를 넘어서더니 17일 3700원, 23일 3800원을 기록해 9월 8일 현재까지 이어지는 등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9월에도 닭고기 시세가 생산비 이상으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 모처럼 활기를 띈 닭고기시장의 분위기가 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이어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가 닭고기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것. 또한 올 추석명절이 평년보다 긴 덕분에 치킨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농경연의 발표에 따르면 9월 육계 산지시세는 닭고기 공급 감소 및 수요 증가에 따라 전년 동월보다 상승한 kg당 1500~1700원이 될 전망이다. 초복을 정점으로 점차 하락세를 보이다 9월 추석을 전후해 바닥을 치던 평년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양계전문가들 역시 9월 닭고기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 업계 관계자는 “9월 닭고기가격은 병아리값 상승 등에 기인해 생산비 이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프로야구 순위전 역시 닭고기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지난 여름 폭염 피해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고 있다”며 “예년과 달리 올 9월은 무난히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를 뒷받침하듯 닭고기시장 상황을 가늠하는 주요잣대 모두 청신호가 들어왔다.

특히 지난여름 폭염의 여파가 닭고기 가격을 지지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8월 지속된 무더위의 영향으로 종계의 생산성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

농경연은 “7월부터 시작된 무더위가 8월까지 지속되면서 폭염 피해로 인한 종계 생산성이 전년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은 생산성 하락에 따라 9월 중순까지 병아리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전문가 역시 “8월 초까지 원가 이하에서 유지되던 병아리가격이 한 달 새 2배 이상 뛰었다”며 “병아리가격은 8월 1일 320원에서 8일 420원, 18일 520원, 22일 620원, 29일에는 720원까지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8월 병아리 생산량은 전년 대비 5.1% 감소한 8686만 마리로 추정됐으며, 이에 따라 9월 육용계 사육마릿수는 전년 동월보다 5.0% 감소한 7712만 마리, 도계마릿수는 전년 동월보다 6.0% 감소한 7062만 마리가 될 것으로 농경연은 내다봤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닭고기 소비 비수기인 10~11월 역시 생산비 이상에서 닭값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병아리 생산량 감소에 따라 10~11월 도계마릿수는 7593만 마리와 7061만 마리로 예측되는 등 전년보다 각각 4.2%, 5.3%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10~11월 산지가격 역시 전년보다 상승한 kg당 1400~1600원으로 전망돼 향후 닭고기 가격이 어떻게 형성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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