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현 주 위원장(육우자조금관리위)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의 위원장인 나에게 자주 하는 질문 중에 하나가 바로 “육우 판매처가 어디에요?” 이다. 예전 같았으면 육우를 언급도 하지 않았을 주변 사람들이 먼저 육우를 먹어 보고 싶은데 실제 소매로 판매하는 곳을 찾을 수가 없단 하소연을 많이들 한다. 위원장으로써 최근 몇 년 사이에 육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에 대해선 너무 감사하나 육우를 살 수 없단 말에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는 다짐이 든다.

오랜 시간 동안 우리나라에서 육우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음식점과 유통업자들이 육우고기를 비싼 한우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하거나 육우 판매처임에도 불구하고 원산지 표시제 단속 강화 이전까지 육우의 두 단어를 외면해 왔다. 또한 수입육에 비해 신선함이 유지되는 국내산이지만 국내산 쇠고기 시장에서 한우고기와 수입육이 양 축을 이루며 성장해 나가고 있는 악조건의 상황이다.

하지만 2016년 소비 트렌드로 가성비가 중시되고 있는 요즘 ‘가성비의 갑’으로 육우가 떠오르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실제 육우는 한우와 동일한 환경에서 자라나지만 한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냉동 상태로 장거리 운송되는 수입육과 달리 즉시 냉장 유통되기 때문에 신선도가 높은 상태로 만나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육우는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별도 위생관리를 요하는 축산물 가공처리법에 의해 한우나 수입육을 판매하는 일반 매장에선 구매가 불가능했다.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올해부터 농협하나로클럽과 하나로마트를 운영 중인 농협유통을 중심으로 한 판매처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4년 농협하나로클럽 성남점을 시작으로 양재점, 수원점, 용인점 최근 창동점까지 입점하며 육우를 원하는 소비자의 부름에 행복한 발걸음을 내 딛고 있다. 하지만 아직 몇 개의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의 수준은 아니지만 기존 도매 구매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매 판매 확대 라는 점에서 의의를 둘 만하다. 무엇보다 올해 육우데이에선 농협 하나로클럽 뿐만 아니라 보리네 생고깃간 안성점, 청주시 육우협회, 다담미트 보리네 생고깃간 등 전국 각지의 육우판매처에서 육우데이를 기념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이렇듯 현재 육우는 지난 오랜 시간 가졌던 오명을 벗고 ‘가격 대비 질 좋은 소고기’, ‘저지방고단백 우리 소고기’ 등 좋은 이미지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이제 여기서 더 나아가 육우고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쉽게 육우고기를 살 수 있는 더욱 많은 유통망이 강구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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