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민 수 애그스카우터 대표 농경연 해외곡물시장 동향 편집자문위원

 

8월 셋째 주(8/15~8/19) 미국 시카고 선물 시장의 곡물 가격은 지난 12일 미국 농무부의 ‘세계곡물수급전망보고서’ 발표를 기점으로 하향 추세에서 일제히 반등했을 뿐만 아니라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 예상대로 미국을 중심으로 곡물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곡물 가격은 일시적으로 급락했으나, 미국 내 곡물 소비량 및 수출량 증가로 인해 기말 재고율의 상승폭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낙폭을 만회함은 물론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

특히 소맥의 경우 미국 내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량 및 수출량 증가로 기말 재고율이 전월 전망 대비 줄어듦에 따라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미국 내 날씨 영향과 곡물 수급 전망이 계속해서 곡물 가격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8월 중반까지는 양호한 날씨로 인해 곡물 가격이 급격한 하락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 미중서부 일부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림에 따라 범람으로 인한 피해와 품질 악화 우려 등으로 곡물 시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미국 대평원 북부 지역에는 거센 폭풍우가 빈번하게 발생하여 봄밀의 생산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수급상의 변화 이외에 대외시장의 강세 역시 곡물 가격의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세계 원유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 우려 등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기대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증시는 강세를 보이고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는 상황이 전개되어 원자재를 비롯한 곡물 시장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곡물 선물의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지표의 강력한 상승 신호와 투기 세력의 저가 매수세 유입 증가 현상 역시 곡물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추세를 살펴보았을 때 곡물 가격의 상승폭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비록 수급에 있어 교역량의 증가와 기대 이하의 기말 재고율 상승폭에도 불구하고 주요 곡물 생산국의 생산량 확대 전망에 따른 공급 우위의 시장 형성은 계속해서 곡물 가격의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요 곡물 생산국인 아르헨티나의 경우 옥수수 파종 면적이 크게 늘어나고, 동유럽과 호주, 캐나다 등 주요 소맥 생산국들의 생산량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곡물 수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러시아의 경우 내년 수확 시즌 까지 소맥의 수출세를 부과하지 않을 계획임에 따라 러시아의 소맥 수출량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8월 넷째 주(8/22~8/26) 역시 미국의 주요 곡물 산지 날씨 영향과 생육 상황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간으로 매주 월요일 발표되는 미국 농무부의 곡물별 생육 현황 보고 이외에 Pro Farmer에서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미국 중서부 지역 곡물 생산 상황 및 품질 등에 대한 조사가 8월 22일부터 8월 25일까지 진행된다.

그밖에 22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곡물조사보고서’와 25일 국제곡물이사회(IGC)의 ‘국제곡물시장보고서’를 발표, 이들 조사보고서 결과에 따라 국제 곡물 시장의 가격 변동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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