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민 수 애그스카우터 대표 농경연 해외곡물시장 동향 편집자문위원

 

8월 첫째 주(8/1~8/5) 곡물가격은 일제히 하락세로 시작해 주 중반까지 낙폭을 키웠으나, 주 후반 들어 선물 과매도에 따른 부담감이 하락세를 억제했을 뿐만 아니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상당 부분 줄임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완화되어 다소 느슨한 흐름을 보였다.

주 중반까지 옥수수 및 소맥 가격은 연중 최저점을 돌파하였을 뿐만 아니라 대두 가격은 4월 중반 이후 가장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등 주요 곡물 가격은 약세 우위의 시장을 형성했다.

이번 주에는 대내외적으로 곡물 가격 변동에 영향을 줄 만한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계속해서 미국 내 주요 곡물 작황 및 생육 상태가 예년보다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대풍작이 예고되어 곡물 가격을 한 단계 더 끌어 내리는 상황이 전개됐다.

미국 내 최대 곡물 산지인 중서부 지역은 폭염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내리는 비가 해갈에 큰 도움이 됨에 따라 곡물 작황에 이렇다 할 만 한 피해를 주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옥수수 및 대두의 수출 증가와 프랑스에 이은 독일의 소맥 산지 비 피해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가 가격 반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옥수수를 수출하는 브라질은 가뭄에 따른 옥수수 생산량 감소와 내수 가격 폭등 및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해 수입을 확대할 전망이다. 전통적인 수요국인 멕시코, 일본, 우리나라 역시 가격 하락에 따른 구매 의욕 고취로 옥수수 구매를 늘리고 있다.

또 세계 대두 수입량의 60% 이상을 수입해 오고 있는 중국 역시 남미의 공급 부진에 따른 미국산 대두 구매 증가는 점진적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세계 주요 소맥 생산국인 호주와 러시아의 생산 증가 전망은 소맥 가격의 하락 요인이나, 유럽 최대 소맥 생산국인 프랑스의 경우 15년 이내 가장 저조한 생산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독일 역시 최근 비 피해로 인한 수확 지연 등이 문제되어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일부 봄밀 산지에는 최근 비를 동반한 거센 폭풍의 영향으로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대외적으로는 국제 유가가 세계 공급 과잉 우려로 주 초반까지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결과로 인해 상승세로 전환됐다.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에 따라 미국 증시 역시 상승 흐름을 보이는 등 대외 시장의 영향으로 인해 곡물 가격의 하락세가 한 풀 꺾임과 동시에 주 후반부터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8월 둘째 주(8/8~8/12)에는 브라질 곡물공급공사(CONAB)의 곡물 조사 보고서와 미국 농무부의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2일 발표될 미국 농무부의 월간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는 세계 각국의 곡물 수급에 관한 정평이 나 있는 보고서로서 발표 결과에 따라 곡물 가격은 크게 출렁인다.

특히 미국의 주요 곡물 수급 전망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미국의 양호한 날씨로 인해 주요 곡물의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수출량 또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곡물의 기말 재고 변화가 향후의 곡물 가격 형성에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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