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개량·과학 경영이 성공비결

 
 

한우 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012년 301만 7000마리였던 한우가 올 6월 기준 248만 마리로 줄었다. 도축두수 감소로 인한 가격상승은 당연한 상황이다. 결국 시장논리에 따라 한우에 비해 저렴한 외국산 쇠고기의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전년 동기(1~6월) 대비 17.7% 늘었다. 적정 사육 두수를 회복하지 못하면 외국산 쇠고기에 시장을 내줄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반면 전체한우 1등급 이상 출현율은 2015년보다 1.8%포인트 하락한 69.7%로 정체기에 있다. 따라서 지금은 생산성 향상으로 농장의 내실을 다져야 할 때인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현재의 높은 소값이 미래엔 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지혜롭게 미래를 준비하는 한우리더 K-Farm이 있어 찾았다.

충남 서산시 소재 사랑목장(대표 이소영)이 그 주인공으로, 2016년 상반기 26개월령 거세한우 16마리를 출하해 평균 두당 판매가격 1000만원을 기록했다. 요즘 소 값을 생각하면 1000만원짜리 소는 크게 대단할 것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국내에서 도축되는 소중 20% 내외만 1000만원 대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라 하겠다.

특히 전국 평균 출하 월령인 30개월보다 4개월 빠른 26개월에 출하해 평균 도체중 440kg, 근내지방도 7.1이라는 성적과 개월령 단축에 따른 생산비 절감 효과는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 대표는 10년 전 서울에서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귀농했다. 충남 서산에 터를 잡은 이 대표는 한우사육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귀농 초기 관련 서적과 세미나 등에 빠짐없이 참석해 전문적인 지식을 쌓았다. 그 결과 지금은 번식·개량·인공수정 등의 작업을 스스로 해내면서 주변 농가의 멘토 역할을 하는 한우리더가 됐다.

지금까지 개량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대표는 “10년간 들인 공(개량)이 이제야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한다. 90여 마리 가임 암소의 혈통을 줄줄이 외울 정도로 혈통과 개량에 관련된 자료를 꼼꼼히 정리하고 있다.

개량을 위해서는 좋은 정액을 찾아야 하는데 이 또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암소를 발굴하기 위해 외조부의 혈통까지 관리하고 있는 이 대표는 암소의 개체기록카드를 평생보관하고 영농일지를 매일매일 기록하는 일을 10년간 빼놓지 않고 해왔다.

이 대표는 “개량이 생각보다 늦어졌지만 지금은 목표치에 들어온 것 같다. 개량한 암소에서 태어난 밑소를 보면 어느 정도의 성적이 나올지 예측이 가능하다”며 “개량이 잘 된 농장의 특징은 늙은 암소가 많은 것이다. 그만큼 축적된 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태와 선발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개량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육성기 관리다. 이 대표는 “생후 13개월까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충분한 양질의 건초와 우성사료 급여 프로그램을 철저히 준수해 육성우를 키우고 있다”며 “고급육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육성우를 잘 키워내야 하며 결국 목장의 수익은 육성우 관리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사랑목장의 이런 적극적인 투자와 종자개량은 결국 우수한 성적으로 나타나 농가 수익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2013년 HACCP 인증을 비롯해 무항생제 인증을 마친 사랑목장은 친환경농장 운영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해 오고 있다.

이 대표는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친환경농장 인증은 필수가 됐다. 소들이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친환경 농장의 기본이다”라며 “낙농에 비에 체험 꺼리가 부족한 한우농장의 특성을 고려해 유실수를 심어 계절의 변화에 따라 농장을 찾아 체험하고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가족들이 즐기고 쉴 수 있는 체류형 목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꿈은 현재 진행형에 있다.

조금은 늦게 귀농해 한우사업을 시작했지만 언제나 공부하고 노력하는 이 대표의 노력이 있었기에 사랑목장의 현재가 있고, 꿈을 향한 열정은 한우인의 성공모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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