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줄곧 성장 상반기 156억 원 흑자

 

최근 몇 년 간 농협중앙회의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축산경제부문은 2012년부터 흑자기조로 전환하는 등 자체 경영개선을 위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2016년 상반기 성과분석 및 경영전략회의’에서 발표된 축산경제 상반기 사업실적은 전년대비 1% 감소됐으나 계획대비 3.8% 증가한 2조1445억원이었다.

특히 손익부문에선 당초 계획 23억원을 무려 678% 초과한 156억원이었다. 이는 올해 축산업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을 대비해 조기 실시한 비상경영체계가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농협사료는 연초부터 효율적인 경영을 내세우면서 본사는 물론 각 지사별로 누수현상을 찾아내 예산의 낭비를 막고, 품질 좋고 저렴한 원재료를 확보해 왔다. 또한 브렉시트를 예상하고 환율 변화에 적극 대처함으로써 하반기에도 축산경제 흑자경영에 큰 역할을 할 것이 예상된다.

농협목우촌 역시 돼지고기 식육 판매량을 확장하는 한편 농협사료는 물론 계열사업장과 연계해 계열 양계·양돈농가를 확대하면서 흑자기조의 토대를 마련했다. 여기에 지난 3월 출시한 ‘원칙을 지키는 햄’은 햄·소시지 등 육가공시장에서 새바람을 일으키며 농협목우촌의 입지를 다지는데 크게 한 몫을 했다.

이와 같은 성과를 통해 축산경제는 하반기 전략목표를 ▲현장밀착경영 ▲판매농협 실현 ▲조직문화 개선 등 크게 3가지로 분류했다.

김태환 축산경제대표이사는 이날 총평을 통해 “경영전략회의는 상반기를 돌아보고 점검하면서 축산경제의 전체적 경영상황을 서로 공유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면서 “연초 전략회의 때 다짐했던 목표들이 과연 우리 스스로 만족할 수 있었느냐,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어떻게 무엇이 바뀌었는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느냐,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 사각지대는 없었는지 돌이켜보았느냐”고 반문했다. 하반기 전략에 대해 논하기 이전에 반성부터 해보자는 의미였다.

김 대표는 최근 축산업에 하림·사조그룹 등 대기업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협동조합으로써의 축산경제는 존재가치를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변화와 혁신’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이라는 필수적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존재가치·정체성·기능과 역할·보완사항을 8월말까지 보고하라고 강도 높게 지시했다.

그는 또 “구축협중앙회 시절, 통합농협의 현재까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면서 “규모를 키우고 협동조합으로써의 정체성에 맞게 조직이 개편되고 경영이 달라져야 한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이번 전략회의에서 조직별 단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목표설정까지 주문했다. 안심축산의 경우 협동조합 패커를 위한 확실한 구조를 갖춰야 한다면서 ‘구조 개편’을 강조했다.

목우촌의 경우 브랜드 입지도는 뛰어나지만 성과가 미흡했다면서 판매실적 1조 달성을 선언한 지 7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5000억원대에 머물러 있으며 더욱 심각한 것은 시장 점유율의 하락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전략회의에 앞서 중앙회 직원들은 문홍기 장흥축협 조합장으로부터 ‘한우산업 발전방향’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축산경제 하반기 전략목표는?

■ 현장밀착경영= 전 임직원이 손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매월 경영상황, 우수사례, 시점결산 결과를 뉴스레터 형태로 개인우편을 통해 제공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서장·자회사 임원 등 집행간부는 7월부터 계열 사업장을 의무적으로 1회 이상 방문하고 경영 여건을 공유하는 동시에 사업장 집중 관리로 경영목표 달성과 책임 지도를 하며, 매월 사업장 방문 결과 현장 애로사항, 업무개선사항 등 문제점을 파악하고 조기 해소토록 한다.

 

■ 판매농협 실현= 공판과 사료사업 중심의 수익구조로는 성장의 한계성이 있기 때문에 과거 축산물 생산 중심의 지원에서 판로 개척으로 지원과 경영체계를 전환한다. 이를 위해 관리조직은 슬림화하고 사업 간 협력과 마케팅 기능을 강화한다.

이미 경제지주 축산전략기획부 내 설치한 ‘판매확대 TF단’을 활성화해 안심축산 중심의 유통패커사업을 완성하고 온라인·외식사업 마케팅을 확대하는 등 축산물 대외마케팅 능력을 강화한다.

 

■ 조직문화 개선=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조기발굴해서 선행투자를 한다. 시대에 맞는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는 한편 업무를 단순하게 매뉴얼해 신속한 의사 결정구조를 정착시킨다.

팀 단위 책임경영제를 도입해 관행적인 회의문화를 탈피하고, 토론식 회의문화를 정착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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