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민 수 애그스카우터 대표 농경연 해외곡물시장 동향 편집자문위원

 

7월 둘째 주(7/11~7/15)에는 예고된 바와 같이 미국 농무부의 7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 발표(7/12)가 있었다. 미국의 연간 파종 면적 보고와 분기별 재고 보고가 있었던 지난달 30일 이후 곡물 가격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곡물의 수급 전망에 관한 이번 보고서 역시 곡물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예상 밖의 결과를 보였던 미국 내 곡물 파종 상황과 재고 수준은 곡물 가격을 한없이 떨어뜨렸으나, 수급 보고서 발표 직후 상황은 반전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상승 배경에는 브라질의 곡물 작황 부진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와 미국 중심의 곡물 수출 증가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

옥수수 및 대두와는 달리 소맥의 세계 수급 전망은 계속해서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유럽의 주요 소맥 생산국인 프랑스의 생산량 감소와 한동안 맥각균(Ergot) 문제로 수입을 차단했던 이집트의 활발한 구매 행위가 겹쳐지면서 소맥 가격마저 급격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의 주요 곡물 작황은 혹서기를 앞두고 순조로운 생육 상황을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러시아 등 주요 곡물 생산국들의 생산량 증가와 수출 확대 움직임은 국제 곡물 가격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그밖에 캐나다·호주·인도 등의 수급 또한 양호할 것으로 전망돼 곡물가격은 다시 추락하는 등 널뛰기를 하고 있다. 대외시장 역시 지난 14일과 15일에 걸쳐 프랑스 니스 테러와 터키 쿠데타 발생 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국제 증시가 흔들렸을 뿐만 아니라 달러화가 급등하면서 원자재를 비롯한 곡물 시장에 찬물을 끼얹자 곡물 가격은 한 단계 더 낮아졌다.

곡물가격은 대내외 여러 변수로 인해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종잡을 수 없는 시장 상황 속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가격 방향성을 살피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시 저점 형성 구간에 빠져든 곡물 가격이 추가 하락세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로 인해 재차 상승세로 전환될 지는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새로운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아르헨티나에서의 파업과 관련한 것이다. 주요 곡물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정치적, 경제적 불안으로 해마다 곡물 수확기 또는 출하기에 잦은 파업을 일으켜 곡물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곤 한다. 금년에는 곡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파업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으나, 최근 아르헨티나 곡물 운송 연맹은 자국의 고인플레이션에 따른 임금 인상을 요구한 상황이며 협상 결렬시 대대적인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는 지켜보아야 할 것이나, 시장 참여자들이 곡물가격을 끌어 올릴만한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7월 셋째 주(7/18~7/22)에는 미국 내 주간 곡물 작황 상황이나 판매 실적 등에 대한 발표 이외에는 곡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수급 관련 보고서 발표는 없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19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과 21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 등이 영국의 유로존 탈퇴 결정과 관련해 어떠한 결과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곡물 시장 역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전망이어서 다시 한 번 곡물가격의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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