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민 수 애그스카우터 대표 (농경연 해외곡물시장 동향 편집자문위원)

 

7월 첫째 주(7/4~7/8) 역시 곡물 가격의 변동성이 큰 한 주였다. 지난 6월 30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3일간의 연휴 이후 개장된 시카고 곡물 선물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특히 고점 대를 유지하던 대두 및 대두박 가격이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대두박의 경우 하한가 제한선(Limit Down)까지 빠지면서 장 중 시장이 멈추는 등 보기 드문 상황이 전개됐다. 옥수수 및 소맥 가격은 연중 최저점을 계속해서 경신하며 낙폭을 키웠다. 이와 같은 상황은 7월 7일까지 이어져 주요 곡물 가격의 하락 압박이 거세졌다. 하지만 한 주간 급락세로 장을 마무리하는 듯했던 주요 곡물 가격이 마지막 거래일에 일제히 급상승하자, 시장은 된서리를 맞은 듯 한 분위기다.

한 주간의 곡물 가격을 급격한 하락 모드로 이끌었던 것은 미국 곡물 산지의 날씨 영향 탓이다. 6월 20일 이후 곡물 생육에 유리한 날씨 전개로 곡물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한동안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라니냐 이슈도 시들해지면서 하락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라니냐 발생이 앞당겨져 미국 혹서기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여겨졌으나, 9월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예상치 못한 가격 하락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의 가격 급락에 따른 투기세력의 차익 실현을 위한 저가 매수세 유입과 과매도에 따른 부담감이 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낙폭을 줄이고 있다.

영국의 유로존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원자재를 비롯한 곡물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변동성을 유발하고 있는 가운데 곡물 수급과 관련한 시장 전망 역시 가격 변동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7월 7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 주요 곡물에 대한 수급 전망을 발표했으며, 옥수수의 경우 이전 전망치 대비 생산량은 하락하고 사용량 및 교역량은 증가함에 따라 기말 재고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소맥의 경우 미국을 비롯한 흑해 연안국들의 생산량 증가 전망에 따라 생산량이 크게 증가해 사용량 및 교역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말 재고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흑해 연안의 러시아 소맥 생산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계속해서 공급 우위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두의 경우 사용량은 변동이 없으나 교역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량 감소폭이 더 커 기말 재고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옥수수 및 대두의 주요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의 곡물 공급공사인 CONAB 또한 7월 7일 수급 보고서에서 이전 전망치 보다 자국의 15/16 시즌 옥수수 생산량이 7.1백만 톤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대두 생산량은 약간 줄어드는 반면 수출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소맥을 제외한 옥수수 및 대두 세계 수급 전망은 곡물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되고 있으나 대내외 여러 상황이 혼재돼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7월 둘째 주(7/11~7/15)에는 미국 농무부(USDA)의 월간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가 발표(7/12)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세계 곡물 수급 전망과 관련해 가장 정평이 나 있다. 따라서 이 보고서가 발표됨과 동시에 곡물 선물 가격은 큰 변동성을 보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방향성 설정에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 곡물 생산국의 생산량 변동과 기말 재고율의 변화가 한 주간의 곡물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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