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수출! 날개를 펴다

 

FMD(구제역) , AI(고병원성 조류독감) 등으로 수출길이 원천봉쇄 당했던 축산물 수출이 올 들어 홍콩 한우수출을 물꼬로 날개를 펴고 있다.

지난해 12월14일은 한우 고급부위(등안채) 670kg이 홍콩으로 수출되면서 한우수출의 한 획이 그어진 역사적인 날이었다. 초도수출된 한우고기는 홍콩내 프리미엄 마켓인 시티슈퍼에 일본산 화우와 나란히 전시되어 210H$(약 3만1500원/100g)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맛과 품질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어내면서 홍콩내 새로운 고급육 쇠고기시장을 개척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5월말 실제로 둘러본 홍콩 시티슈퍼 매장은 쇼핑의 중심지(센트럴 등 4개소)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전세계 우수 농축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으로서 수출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테스트마켓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특히 인기리에 방영됐던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홍콩내 한류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으며, 드라마에 선 보였던 음식문화에 대한 홍콩인들의 관심으로 한식당 운영이 증가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접할 수 있었다.

구제역 1년 경과 지역에 대한 수출 재개로 현재 한우 수출지역은 전남을 시작으로 경남, 제주 등으로 확산되었으며 향후 강원 등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어, 6월 현재 100만불을 넘어서고 있는 한우고기 수출은 연말까지 200만불 수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수출용 한우고기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축산농협들간 협력을 통해 품질 유지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난 4월에는 한국양계농협에서 생산된 계란 24만개가 홍콩으로 수출이 재개되었으며,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삼계탕 중국수출길이 열리면서 철옹성같은 중국시장에 한국 축산식품이 수출되는 전기가 마련되었다. 특히 삼계탕 수출은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수출 준비업체들간의 유기적인 협력에 힘입어 나타난 성과로서 향후 수출업체간 선의의 경쟁체제만 유지될 수 있다면 수출상품의 효자종목으로서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농협의 축산식품 수출실적은 10여개 축산농협 등에서 연간 8백만불에 불과한 실정이나, 한우, 한돈, 계란, 삼계탕 등 여러 축산식품의 수출길이 열리면서 올 수출목표인 1천만불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수출 조합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수출 애로사항을 해소해 나가는 등 수출추진태세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축산식품의 수출 증가는 국내산 축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주는 의미가 있으며, 수출에 참여하는 축산농가들의 소득을 보전해 주는데 일정 역할을 해주게 될 것이다. 따라서 지속적이며 안정적으로 축산물 수출이 증가할 수 있도록 정부, 유관기관, (축산)농협, 수출업체가 유기적인 협력으로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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