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유산균 등 다량 함유 독성 줄이고 면역력 높여

 

우유가 건강에 해롭다는 일부 주장과 달리 우유를 많이 마시면 유방암·대장암 등 각종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농림축산식품부 후원으로 지난 1일 더케이 호텔에서 개최한 ‘우유와 암의 연관관계’를 주제로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정효지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위암·대장암·유방암·방광암 등이 우려된다면 우유를 더 많이 마시라고 권장했다.

정효지 교수는 전 세계 학자들이 우유와 대장암의 연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2011년 1월까지 발표한 코호트(cohot, 특정 집단의 장기 추적) 연구논문 18편을 ‘메타 분석(여러 연구결과를 종합한 것)’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매일 200㎖의 우유를 마시면 대장암 위험이 9%, 400g의 유제품을 섭취하면 1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우유 속에 대장암 예방 성분인 칼슘과 CLA(공액리놀레산)·유산균이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우유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적은 이유는 우유에 풍부한 칼슘이 독성을 지닌 담즙산과 지방산의 생성을 줄이고, 유산균이 장 건강을 개선시켜 면역력을 높인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또 유방암과의 연관성을 주제로 2010년 5월까지 전 세계에서 실시된 코호트 연구논문 19편을 분석한 결과에선 유제품을 즐겨 먹는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15% 낮았다고 말했다. 특히 유방암 예방효과는 일반 유제품보다 저지방 유제품을 즐겨 섭취하는 여성에게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전 세계에서 2013년 9월까지 우유와 위암과의 연관관계를 밝힌 코호트 연구논문 6편의 메타 분석 결과도 소개됐고, 한국·일본·중국인을 중심으로 우유와 암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이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본에서 40세 이상 남성 2만5730명을 대상으로 1988년부터 2003년까지 15년 동안 진행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선 유제품 섭취 최상위 그룹(유제품 섭취량에 따라 네 등급으로 분류)의 위암 발생 위험은 최하위 그룹보다 28%나 낮았다.

이 뿐만이 아니라 사토시 사사키 일본 도쿄대 의대 교수는 “2015년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실린 메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유를 하루 200㎖ 이상 마셔도 전립선암 위험이 특별히 증가하지 않았다”며 “전립선암 가족력 등 전립선암 고위험 남성이 아니라면 전립선암에 걸릴까봐 우유나 칼슘 섭취를 일부러 줄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매일 칼슘을 1200㎎ 이상 섭취하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지만, 한국·일본인의 하루 평균 칼슘 섭취량은 한국 성인 기준 권장량 700㎎에도 훨씬 못미치는 500㎎대이므로 일반인은 우유나 칼슘 섭취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인의 경우에도 9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유제품과 방광암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유제품을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사람의 방광암 발생 위험은 유제품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사람보다 50%나 낮은 것으로 나타나 ‘우유가 각종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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