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그리고 농협법 132조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며(敬天愛人), 하는 일 모두가 떳떳하고 바르고(公明正大), 국가의 이익을 위하고 백성이 행복하게 하라(國利民福)”

옛 성현의 말씀을 되짚어 보자.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보며 8년간 집권을 하며 국민의 안위는 생각하지 않고 당리당락과 개인 영달 내지는 파벌 싸움에 몰두하며 국민을 허수아비 이하로 취급해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새누리당의 참패는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다고 해서 더 민주당이나 국민의 당이 잘해서 그쪽을 선택해 준 것은 아닐 것이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며 너희들은 나쁜 전철을 밟지 말고 잘 하라는 국민의 심판이라고 믿는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고 현명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소통 불가의 대통령이나 파벌싸움의 공천, 당 대표가 직인을 감춰 놓고 부산행하며, 공천위원장의 막무가내식은 “정권을 빼앗아 주십시오”하고 고사를 들인 것과 같다.

박근혜 정권 들어서 3년 넘게 해 놓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야당의 말이 맞는 것 같다. 경제 활성화는 낙제점, 고용증대는 미흡하고 농업 홀대는 갈 데까지 갔으며, 주위의 모든 사람이 대통령의 입과 눈빛에 매달려 눈치만 보고 있는 형태 아닌가?

이번 선거에는 농업을 대변해줄 국회의원은 정운천 전 장관(전주), 김현권 당선자(비례대표) 밖에 없다.

여당에서도 농민대표(비례대표) 한명 없으니 하기야 표를 먹고 사는 게 정치인인데 농민수 줄어들고 표수 줄어드니 점점 더 홀대를 받고 농민·농업 알기를 견분(犬糞)으로 알고 있는 게 아닌가?

농업·농민이 안중에도 없는 정당은 절대 밀어주면 안된다. 헌법 제2조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돼 있다.

이 글을 믿는 사람이 있는가? 대한민국의 주권은 청와대에 있고 모든 권력은 통치자로부터 나온다가 맞을 것이다. 최근에 축산인들의 관심은 농협법 132조 축산특례조항 존치에 쏠려 있다. 전 농업 생산량의 42%인 축산업을 농업경제에 흡수 통합하자는 건 어불성설이다. 축산은 반드시 독립돼 존재해야 한다.

다행히도 신임 농협 회장의 긍정적 태도와 행동에 많은 기대를 해보고 기다려 보자. 본분을 망각한 정치인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농업인과 축산인들은 나라의 먹거리를 위해, 내 본업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