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축산관련 행사에서는 ‘골든타임’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 한다. 기관·단체장의 인사말이나 내빈들의 축사에서 쓰이는 단골 용어다.

지난 4일 열린 전국축협조합장회의에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축사에서 “지금이 축산업 변혁의 ‘골든타임’”이라며 “마정방종(정수리부터 발꿈치까지 모두 닳는다는 뜻으로, 온몸을 바쳐 희생함을 이르는 말)의 자세로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골든타임’은 사고나 사건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한 초반 금쪽같은 시간을 지칭한다. 즉 가장 중요한 시간대를 일반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

‘축산업 변혁’, 변혁의 의미는 곧 체질 개선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축산 정책 방향 아젠다’ 주제 발표에서 “향후 10년이 축산업 변혁의 골든타임”이라고 밝히면서 체질 개선을 추진해야하는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최근 축산관련 행사에서도 축산업 발전의 최우선 과제로 체질 개선을 재차 강조했다.

동시다발적 FTA에 따라 확산되고 있는 우리 축산업의 위기 우려는 10년 내 완전히 현실화 된다. 쇠고기의 경우 관세가 완전 철폐되는 시기가 EU 2025년, 호주 2028년, 캐나다 2029년, 뉴질랜드 2030년이다.

이 같은 관세 완전철폐 시기까지 산업 체질 개선을 하지 못한다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우리 한우산업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우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30% 이하 수준의 생산비 절감 또는 이에 상응하는 제품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축산업 재정 여력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우리나라 전체 세수의 증가분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복지 등 지출 소요는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농축산업 분야의 재정 여력은 감소되는 추세다.

실제로 정부는 일부 보조금 사업의 전면평가 및 폐지, 감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기류 속에서 수혜성 사업이 비교적 많은 축산 분야 사업이 일부 조정되고, 직접지원 성격의 사업 획득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우리 축산업은 이 같은 외부여건의 변화와 정부의 제약을 냉정히 인식해야 한다. 10년의 골든타임동안 민관이 역량을 총동원해 축산업의 체질을 개선해야만 지속가능한 한국 축산업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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