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호흡기생식기증후군(PRRS)

△돼지호흡기생식기증후군의 특성

돼지호흡기생식기증후군(Porcine Reproductive and Respiratory Syndrome: PRRS)의 원인체는 아테리비리데(Arteriviridae)에 속하는 PRRS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변이가 매우 잘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어떤 병원체가 변이가 잘 일어난다는 것은 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즉 질병의 근절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 한다. 실제로 이러한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에 PRRS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이 후 PRRS는 급속히 확산됐다.

수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PRRS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동물은 돼지 이외에 거의 없다. 이 바이러스는 허파꽈리의 대식세포 속에서 자손들을 만든다. 웅돈의 경우 고환의 정모세포에서도 자손들을 만들기 때문에 정액을 통한 PRRS 전파를 조심해야 한다.

PRRS 바이러스는 조직의 대식구에서 처음 자손들을 만들고, 임파 기관이나 폐 등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감염 후 빠르면 12시간, 일반적으로 24시간이면 돼지의 혈액에 바이러스가 돌아다닌다.

바이러스는 감염 후 7~14일에는 혈액, 림프절 및 폐에서 최고조에 달하며, 이 때의 혈액 내 바이러스 숫자는 혈청 1ml당 또는 조직 1g당 102~105 TCID50(tissue culture infectious dose: 바이러스 세포 변성효과의 측정지표) 정도이고 바이러스는 항상 폐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그러나 PRRS 감염으로 유산, 사산 및 허약자돈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폐가 아니라 임파 기관에서 바이러스가 많이 확인된다. 감염은 주로 타액, 오줌, 정액, 젖 등을 통해 이뤄진다.

 

△국내·외 발생현황

PRRS는 크게 미국형과 유럽형으로 나뉜다. 1987년 미국에서 첫 발생이 보고된 이 후 1989년 가을에 캐나다에서, 1990년 6월 독일의 뮌스터 지방에서 유사한 증상의 발생이 보고됐다. 이 후 1991년에는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영국에서도 발생했다. 이 후 아시아, 동유럽 등의 국가에서도 발생 보고가 이어졌다.

현재도 전 세계적으로 미국형과 유럽형 두 종류의 바이러스가 지역 구분 없이 동시에 출현하고 있어서 PRRS 바이러스의 진단과 예방 등 방역관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2년부터 PRRS에 대한 연구가 시작돼 진단법을 확립했다. 이 시기 국내 양돈장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국내에도 유입된 것이 확인됐다. 1994년 국내 감염농장에서 최초로 바이러스를 분리한 결과 미국형 타입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후 1999년에 PRRS 바이러스 36주를 분리해 조사해 본 결과에서도 미국형 타입으로 밝혀져 이 때까지만 해도 국내에는 유럽형 타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유럽형의 PRRS 바이러스가 확인됐고, 농장에 따라 혼합 감염돼 있는 경우도 많아 방역관리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2014년 전국 한돈농가 경영 실태조사(대한한돈협회) 결과 한돈 농가들은 최근 2년간 피해를 가장 많이 본 질병 1위로 PRRS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RRS는 단일질병으로 양돈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이 가장 큰 질병으로 알려졌다.

박최규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전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진단과장)는 2011년 발행된 PRRS 사례집을 통해 PRRS에 의한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이 미국의 경우 매년 5억6000만달러, 캐나다는 약 1억 캐나다 달러, 우리나라는 약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바 있다.

PRRS가 주는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돼지써코바이러스 연관 질병(PCVAD)이나 돼지호흡기복합병(PRDC)과 같은 돼지소모성질환의 발생과 피해 악화에 PRRS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간접적인 피해까지 고려할 경우 PRRS의 경제적 피해는 가히 천문학적이라 할 수 있다.

 

△임상증상 및 진단

PRRS의 증상은 감염된 바이러스의 병원성, 돈군의 면역상태, 사양관리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모돈에서 급성으로 진행된 경우 1~3%의 모돈이 임신 약 20~110일 사이에 유산한다. 고병원성 PRRS 바이러스에 감염 될 경우에는 10~50%의 유산율과 10%의 폐사율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외에도 모돈에서는 운동 실조, 선회 등의 신경증상을 보인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포유자돈의 경우 임신 중에 PRRS가 감염된 태아는 출생 후 허약자돈이 돼 폐사율이 60%까지 이르게 된다. 대부분의 조산된 자돈은 태어난 지 수 시간에서 1주일 내에 폐사하게 된다. 또한 감염된 자돈은 수척, 식욕부진, 호흡곤란을 보인다.

이유자돈·육성돈·비육돈에서 급성 PRRS 감염 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은 식욕결핍, 무기력, 호흡곤란 및 피부 발적이다. 또한 피모가 거칠어지고 증체율이 저하되는 증상을 보인다.

PRRS의 진단은 역학사항, 임상증상, 육안 및 조직병변, 항체검사, 바이러스 검출 등으로 종합해 이뤄진다. 항체검사법으로는 간접형광항체검사(IFA), 엘라이자(ELISA) 등이 있으며,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방법에는 PCR, 바이러스분리법 등이 있다. 또한 냉동 또는 고정된 폐조직 등을 이용한 형광항체검사법이나 면역조직화학검사법도 조직 내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하기 위해 널리 이용되고 있다.

 

△치료 및 예방 대책

종돈이나 웅돈을 통한 PRRS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항체검사 및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다음 감염상황에 따라 감염돈을 도태하거나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감염된 돼지수가 적을 경우 도태가 바람직하며 감염된 돼지가 많을 경우 예방접종을 실시해 모돈이나 웅돈을 통한 수직감염을 차단하도록 한다. 특히 감염된 웅돈은 일정기간 동안 정액으로 바이러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이러한 웅돈의 정액으로 모돈에 수정을 실시하는 것은 모돈에 바이러스를 접종해 감염시키는 것과 같다. 따라서 수정용 웅돈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해 감염돈은 바로 도태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입돈에 대한 안정화 초지로는 혈청검사 등을 통해 PRRS 감염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후보돈을 구입해야 한다. 후보돈을 구입한 후에는 바로 번식에 사용하지 말고 농장 내에서 산차가 높은 모돈과 일정기간(50일 전후) 합사시켜 농장 내 발생 질병에 대해 사전면역을 형성시켜주는 것이 PRRS 뿐만 아니라 다른 번식기 질병의 방제에도 효과가 있다. 후보돈의 구입선을 다양하게 해 여러 농장에서 후보돈을 들여오는 것은 여러 농장의 질병들을 내 농장에 집합시키는 것과 같으므로 믿을 수 있는 한 두 곳의 농장을 지정해 구입하는 것이 좋다.

수평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복 단위 또는 연령 단위별로 격리사육, 올인-올아웃 원칙을 지켜 수평감염의 기회를 최소화해야 한다.

PRRS는 단독으로 감염되는 경우 보다는 다른 호흡기 세균들과 복합감염돼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에 PRRS 감염농장에서는 PRRS 백신 외에도 마이코플라즈마 등 세균성 호흡기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철저히 실시해 PRDC로 이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호흡기 복합감염이 문제가 되는 농장의 경우 어떤 원인체들이 복합감염 돼 있는지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이에 대한 종합적인 방제조치(백신접종, 동물약품 투약 및 사양관리)를 해야 한다.

복합원인체에 대한 진단 등의 조치 없이 막연한 투약치료나 백신에만 의존할 경우 방제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자료출처: 박최규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농식품백과사전, PRRS컨트롤 사례집(대한한돈협회), 2014 전국한돈농가 경영실태조사(대한한돈협회).

‘유니스트레인 PRRS’ 백신은 스페인의 백신전문회사인 히프라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이미 전세계 20개국 이상의 양돈농가들이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씨티씨바이오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야외 임상시험 결과 ‘유니스트레인 PRRS’는 유럽형·북미형 PRRS 감염농가와 혼합 감염 농가 모두에서 탁월한 PRRS 증상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모돈과 후보돈에서 부작용 없이 높은 중화항체 형성과 임상증상 완화 효과를 보였다.

자돈에서는 백신 접종 6주 후 체중이 대조군에 비해 평균 3.01kg이 높게 나타나 백신을 통한 임상증상 완화가 증체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유니스트레인 PRRS’ 접종 후 자돈, 후보돈, 모돈에서 별다른 이상 증상이 발견되지 않아 접종 안전성도 확인됐다.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주), ‘인겔백 PRRS MLV’

 

유럽형까지 방어 가능

농장 생산성 저하 방지

‘인겔백 PRRS MLV’는 매출 기준 국내 No.1 양돈백신이다. 다양한 변이주에 대한 광범위한 교차방어가 가능한 특장점이 있다. 북미형 타입이지만 유럽형 바이러스까지 방어할 수 있다.

1995년 국내에 처음 출시 이후 판매가 지속적으로 신장되고 있으며 현재도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제품은 특히 써코바이러스 연관 질병과 같은 소모성 질환 발생 시 1차적 원인체인 PRRS를 컨트롤해 농장의 생산성 저하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세계적으로도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PRRS 백신이다.

최근에는 지역단위 PRRS 컨트롤(ARC 프로젝트) 개념이 도입돼 미국과 유럽 일부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이러한 프로젝트 진행 시 면역관리 도구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한국조에티스(주), ‘포스테라 PRRS’

 

면역 억제 최소화 장점

접종 이후 안전성 입증

‘포스테라 PRRS’ 백신은 고병원성 북미형 필드 스트레인(P129)을 백신주로 사용했다. 이 백신주는 일반 북미형 야외 바이러스 백신주와는 다르게 세포성면역(인터페론 감마 유도)에 더욱 강하고 면역억제(인터루킨-10)는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북미형 백신이지만 실험결과 유럽형 바이러스도 방어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포스테라 PRRS’ 백신은 돼지세포에 친화력이 있는 혁신적인 배양 세포(CD163)를 사용해 방어효과가 빠르고 면역력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포스테라 PRRS’ 백신은 국내 분리 바이러스 공격시험에서 바이러스 혈증, 폐병변 및 항원량으로 확실한 방어력을 입증됐다.

또한 자돈에 접종 시 매우 안전했고 병원성 회복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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