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써코바이러스 감염증 - 소독제에 강한 저항성…올인·올아웃 바람직

△돼지써코바이러스감염증의 특성

돼지써코바이러스(porcine circovirus: PCV)는 동물 바이러스 중 가장 작은 형태의 바이러스다.

돼지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조직배양세포에서 세포변성효과(바이러스 감염 시 조직배양세포가 변성을 일으켜 괴사하는 것)를 나타내지만 돼지써코바이러스는 돼지신장세포(PK-15 cell)에서 세포변성효과를 나타내지 않는다.

돼지써코바이러스의 혈청형은 1형(PCV1)과 2형(PCV2)으로 구분된다. 1형은 비병원성인데 반해 2형은 병원성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으며, 많은 소독제에 상당한 저항성을 나타내는 특징이 있다.

PCV2 감염의 임상 증상은 대체적으로 이유 후 자돈의 위축이 주 증상이었기 때문에 PMWS(이유후전신성소모성증후군)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육성, 비육돈에서 피부 병변과 신장 병변이 나타나는 PNDS(돼지피부염신증증후군)와 설사증을 주증으로 하는 장염도 나타나서 PMWS로 질병명을 한정하기가 어려워 돼지써코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질병은 ‘돼지써코바이러스 연관 질병(PCVAD)’으로 불리게 됐다.

PCVAD의 원인이 되는 PCV2 바이러스의 경우 캡시드(Capsid)라고 하는 구조에 둘러싸여 있다.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나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이 캡시드 구조 밖에 외막이라고 하는 이중 인지질막이 마치 기름막처럼 둘러져 있다. 통상적으로 막이 하나 더 있으면 환경이나 소독약에 대한 저항성이 높은 것 같지만 사실은 정 반대다. 일반적으로 캡시드만으로 돼 있는 바이러스가 지질막을 지닌 바이러스보다 환경이나 소독약에 더 큰 저항성을 띤다.

 

△국내·외 발생현황

돼지써코바이러스는 1982년 전세계적으로 공식 보고됐다. 1982년 전에도 PK-15라는 세포를 배양할 때 종종 오염되는 바이러스가 확인되곤 했지만 정식으로 보고된 것은 1982년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논문으로 실린 것이 최초다.

이 후 현장에서 발생 보고가 없어 10년 가까이 주목받지 못하다 1991년 캐나다의 한 양돈농장에서 발생했고 1996년 미국 캘리포니아와 프랑스에서도 같은 증상의 돼지들이 발견됐다. 유사한 시기에 캐나다 서부의 여러 농장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돼지써코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PMWS 증상을 보이는 돼지에서 돼지써코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된 것을 감안, 수의전문가들은 그 이전에 한국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1년 12월 1일 돈열 예방접종 중단 및 청정국 선포 이 후, 2002년 4월 철원에서 돈열이 발생해 전국적으로 일제 예방 접종을 실시했다. 이 시기 PCVAD의 전국 발생률도 급격히 높아졌다. 수의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PCVAD의 발생이 PCV2 단독 감염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 면역자극성이 높은 부형제 사용, 2차 병원체의 복합 감염 등에 의해 촉진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2004년 이 후 PCVAD 발생 및 이로 인한 폐사율은 더욱 늘었다. 실제로 2004년부터 백신이 공급되기 전인 2007년까지 PCVAD 피해로 인해 양돈 생산성 지표인 MSY는 15.8두에 불과했다. 2008년부터 조직 백신 등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상업 백신 공급이 원활해진 2008년 3분기부터 폐사율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생산성 저하의 주요 질병으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 충남 홍성군은 PCVAD로 인한 자돈의 폐사, 위축돈 발생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방백신 69만5000마리 분을 관내 농가에 공급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임상증상 및 진단

PCVAD는 자돈에서 모체이행항체가 떨어지는 시기인 6주에서 16주령 사이에 발생하는데 특히 8~12주령의 돼지에서 집중적으로 발병하며, 감염 돼지는 만성적으로 위축돈이 되고 피부가 창백하고 림프절이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감염 돼지에서는 호흡곤란, 만성폐렴 등의 호흡기 증상과 설사, 위궤양 등의 소화기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질병의 경과가 느리기 때문에 서서히 발병함으로써 다른 질병과 혼동될 수 있다. 이유자돈에서 감염율은 다양하며 폐사율이 높게(5~50%)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PCV2는 또한 선천성 근진전증(중추신경계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도 추정되고 있다. 미국에서 발표한 논문(Hines와 Lukert, 1994년)에 따르면 선천성 근진전증을 보인 자돈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검사한 결과 써코바이러스가 병변 내에서 검출됐다. 그러나 이 후 유럽 각국에서 진행된 실험에서는 써코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고, 아직까지 써코바이러스와 선천성 근진전증과의 인과관계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추가적인 연구의 필요성만 제기되고 있다.

부검 소견으로는 비장과 전신의 림프절이 3~4배정도 커져 있고, 폐에서도 반점을 관찰할 수 있다. 신장은 흰색의 반점을 보이며 창백하고 부종으로 인해 정상보다 5배정도 까지 커질 수 있다. 조직학적 소견으로는 임파구의 결핍과 간질성 폐렴이 중요한 특징이다. 정밀진단을 위해서는 조직배양세포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분리하거나 PCR법을 이용해 2형의 PCV를 입증할 수 있다.

 

△치료 및 예방대책

PCVAD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육밀도를 감소시키고 엄격한 올인 올 아웃 사육방법을 채택해야한다. 이때 그룹단위 혹은 건물단위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돈사내외에 적절한 소독조를 설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다른 농장에서 구입한 돼지와 혼합사육을 금지하고, 일령이 다른 돼지와의 혼합사육도 금지한다. 환경적인 스트레스인 온도의 급격한 변화, 샛바람,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온과 환기에 유의한다.백신의 사용도 필수적이다. 돼지써코바이러스감염증은 상재성 질병에 가까워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백신 접종 시기는 국내외 수의전문가들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새로 도입되는 후보돈의 경우 도입 전 약 150~190일령 접종(종돈장)이 권장되고 있다. 그러나 후보돈을 공급하는 종돈장에서 백신을 접종해 도입하기는 우리나라 후보돈 도입 시스템 상 어렵기 때문에 농장에서 도입해 대략 210일령 이전, 즉 첫 교배에 들어가기 전 최소 3주 전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농장에서 정상적으로 운영 중인 모돈 돈군은 매 6개월 마다 일괄 백신을 하거나 임신 60일령 또는 포유기간에 하는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자돈의 경우 생 후 21~28일령인 이유시기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혼합감염을 막기 위해 호흡기백신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일단 감염된 돼지는 격리시키고, 다른 농장에서 새로 도입된 돼지와 되도록 멀리 떨어져서 사육한다. 또한 새로 돼지를 입식하고자 할 때 철저한 위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농장에서 구입하고 철저하게 소독과 차단방역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렴이 발생할 경우에는 세균의 2차 감염을 방지하고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적절한 항생제 치료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자료출처: 실전양돈테크닉 2014, 농식품백과사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김현일 수의학박사(옵티팜 대표), 이승윤 수의법리학 박사(한별팜텍 대표), 김경진 수의사(돼지와건강수의그룹 대표).

 

<주요 동물약품> 

한국엠에스디동물약품(주) 「포실리스 피시비-원」

 

원샷 접종으로 항체 지속

‘엑스솔브’ 면역기간 연장

‘포실리스 피시비-원’<사진>은 2㎖ 원샷 접종으로 출하(175일령)까지 혈청항체가 지속되는 돼지 써코바이러스 예방백신이다.‘포실리스 피시비-원’은 ORF2 유전자를 가진 캡슐형 바이러스 항원과 MSD동물약품이 개발해 특허등록한 부형제 엑스솔브(XSolve)로 구성돼 있다. 엑스솔브는 ORF2 항원이 면역관련 세포에 장기간 노출되게 해 면역기간을 연장케 한다.

실제로 써코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유지기간(DOL)을 확인하는 실험에서 자돈 3주령에 2㎖ 1회 접종한 결과 25주령까지 면역이 형성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동기간에 백신을 접종하고 25주령에 써코바이러스를 공격 접종 후 각 기관에서 바이러스 배출량을 측정한 결과 ‘포실리스 피시비-원’을 접종한 개체의 대부분 기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메리알코리아(주) 「써코백」

 

모돈·자돈 동시접종 가능

증체효과·폐사 감소 입증

‘써코백’<사진>은 각 농장의 상황에 따라 자돈 접종, 모돈 접종, 모·자돈 동시 접종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전천후 써코바이러스 예방 백신이다.

실제 자돈접종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3주령의 자돈에 ‘써코백’ 0.5㎖를 1회 접종한 시험결과 대조군에 비해 높은 증체효과 및 현저한 폐사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또한 혈액 내 바이러스량, 바이러스의 분변배출, PCV2와 관련된 림프절 내의 바이러스량과 병변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났다.

‘써코백’은 또한 ORF2 항원뿐만 아니라 ORF1, ORF3까지 써코바이러스의 모든 항원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써코 질병을 막아낼 수 있는 모든 면역기능을 유도하는 특장점을 지녔다.

 

(주)코미팜 「프로백-써코마스터 원샷」

 

모돈 접종하면 자돈 전달

바이러스 감염 전파 막아

‘프로백-써코마스터 원샷’<사진>은 모돈과 자돈에 동시에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다. 모돈에 접종하였을 경우 모돈의 혈중 써코바이러스수가 감소돼 자돈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수직감염을 예방하고 높은 모체이행항체를 형성, 자돈에 전달함으로써 어린 일령의 자돈에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것을 예방한다.

또한 자돈에 백신을 접종하였을 경우에도 혈중 바이러스수가 감소하며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돼 바이러스 감염과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이 백신은 특히 써코바이러스의 ORF2 항원단백질만을 유전자재조합기법을 이용해 제조한 불활화 백신으로 안전성 및 안정성이 탁월하며 지속성 역시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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