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값이 너무 싸서 의심스러운데 이거 괜찮을까?” 올해부터 초등학교 부설 병설유치원에 아이를 등원시킨 학부형이 내게 물었다. 그녀는 우유 값이 너무 싸서 신청을 해야 할지 별도로 구입해서 마시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도대체 얼마기에 우유 값이 싸서 아이의 건강이 걱정된다는 것인지 되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430원이었다.

대답을 듣고는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430원이면 우유급식 치고는 제일 비싸게 마시는 건데 왜 싸다고 생각을 하는지.

그녀의 이야기기는 이러했다. 친구의 아이는 680원에 먹는 우유를 내 아이는 430원에 마신다 하니 가격이 너무나 싸기에 의심스러웠다는 것이다.

게다가 680원을 내고 마시는 아이의 우유는 ‘**유업의 강화우유 **’이라고 브랜드와 상품명이 정확히 표기된 반면 자신이 받은 안내문에는 ‘**우유 백색시유 200㎖’에 ‘단가 430원’이라고만 쓰여 있는 것이 찜찜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슈퍼에서는 200㎖ 우유를 800원 이상 지불하고 마셔왔기 때문에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했다.

같은 우유가 이렇게 가격차이가 있을 수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급식용 우유라는 것이 따로 있는 것인지 학교에 문의하기 전에 먼저 물은 것이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우선 급식용 우유라는 것은 존재 하지 않다는 것과 백색시유는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흰 우유를 뜻하니 걱정 말고 급식을 신청해도 된다고 답했다.

또 병설유치원은 학교우유 급식의 연장선으로 초등학교 우유 급식가격과 동일하게 공급받기 때문에 다른 유치원보다 가격이 낮을 수 있다는 말도 더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같은 제품의 다른 가격 그리고 두 배에 달하는 가격차를 그냥 넘기기 어렵다. 소비자가 제품의 품질을 의심하고 불신 할 수도 있다는 낙농업계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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