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농협’은 협동조합 생존 가치”

 

지난해 원주축협의 경제사업물량은 전년대비 두 자리 수(13.7%) 증가했다.

’15년말 전국 984개소 농협의 평균 경제사업 성장율이 3.7%, 139개 축협의 성장률이 4.5%임을 감안할 때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원주축협의 경제사업 성장에는 그동안 조합 안팎을 둘러싸고 과도한 투자가 아니냐는 우려가 높았던 하나로마트와 한우프라자 등 판매 사업이 주축을 이룬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주축협의 하나로마트와 한우프라자 등 판매사업이 원주 시민들의 집중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9월 원주시가 주관한 전국 최대 퍼레이드 축제인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의 부속 행사로 ‘제1회 치악산 축산물 축제’를 열어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이 행사는 관광객이 30만명에 이르는 대형 축제로 원주축협은 행사에서 방문객을 대상으로 치악산한우와 한돈, 계란 등 조합원들이 생산한 고품질 축산물을 알리고 판매하는데 전력을 다했고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신동훈 조합장은 “단순한 축산물축제로는 홍보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대형축제에 참여해 효과를 높이자는 게 취지였는 데 결과는 기대 그 이상 이었다”면서 “원주 시민들에게 원주축협이 생산하는 축산물에 대한 확실한 차별화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면서 마트와 한우프라자의 방문객 증가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취임 2년차를 맞는 신 조합장은 당초 공약으로 내세웠던 각종 경제사업들을 본격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우선 성장 페달을 밟기 시작한 하나로마트의 경우 3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마트내에 ‘샵인샵’ 형태의 로컬 푸드 직매장을 개설한다. 원주 관내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생산자가 직접 진열·판매할 수 있는 여건과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유통 방식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도내에선 최초로 시도되는 ‘조사료사업단’ 구성과 운영 역시 조합장 취임 당시 그가 약속한 공약이다. 7억6000만원의 예산이 수반되는 이번 사업은 원주축협의 자부담 30%를 비롯해 도와 시에서도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할 계획에 있다.

최근 한우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대두한 한우 부산물 처리 문제에 있어서도 신 조합장은 확고한 의지와 구상을 드러냈다.

그는 “부산물의 불합리한 가격 결정과 판매 방식으로 인해 수년간 조합원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어오면서 취임당시부터 부산물 처리문제를 심각히 고민해 왔다”면서 “도축 작업장내에 완벽한 부산물 작업처리 시설을 마련하고 조합이 직접 가공에 참여해 부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되는 투명한 유통하는 방식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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