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축산물로 국내 축산 업그레이드

 

충청북도 축산과는 지난달 13일 청풍명월 클러스터 사무실에서 축종별 단체장·축산위생연구소장·시군 축산계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축산사업계획 시달회의’를 가졌다. 이날 충청북도는 올해를 ‘동물복지형 충북축산의 원년’으로 삼아 축산관련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축산업 경쟁력 강화에 280억, 친환경 축산물 생산기반에 263억 등을 투자할 계획인데, 중요한 사업은 고품질 축산물 생산기반 조성과 소규모 번식농가 암소개량 등이다. 이는 모두 청풍명월 클러스터의 브랜드 사업과 긴밀하게 연관된 사업들이다. 도 축산 사업의 중심에 청풍명월의 축산물이 자리 잡았다는 말은 청풍명월 브랜드가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브랜드로 정착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내 6개 조합(청주·음성·충주·진천·보은옥천영동·괴산증평축협)이 참여한 한우광역브랜드는 물론 친환경 축산물 생산과 유통의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명실상부 전국브랜드로 부각하게 된 계기는 농협중앙회에서 유통과 사료통으로 알려진 김락석 대표가 영입되면서 시작됐다.

 

2014년 2월 부임한 김락석 대표는 경영목표를 충북도가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축산물 유통기반 확충’과 사업단의 생존전략인 ‘판매역량 강화’ 두 가지를 들었다. 그 해 7월 지리산순한한우, 녹색한우와 함께 농협중앙회 부천공판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친환경 한우고기 부분육 상장·경매를 실시했다.

친환경 한우란 항생제·합성항균제·호르몬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무항생제 사료를 먹여 키운 한우를 말하는데,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적용 도축장과 가공장에서 도축·가공한 한우를 말한다. 이는 ‘철저한 안전의식과 위생과정을 통해 생산한 친환경 축산물을 믿을 수 있는 유통채널을 통해 소비자의 건강을 지켜준다는 신념으로 공급한다’는 청풍명월한우 클러스터사업단의 신념이자 ‘한결같은 고집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고, 변치않는 맛을 지켜간다’는 김 대표의 소신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9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전국 최초로 ‘위해소고기판매차단시스템’ 구축을 인증받았다. 이는 위해요소가 있는 축산물을 사전에 차단해 소비자가 안전한 소고기를 믿고 먹을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이전부터 안전과 위생을 확보한 생산체계를 갖춰 왔던 청풍명월한우는 28개월령 1등급 이상의 거세우를 출하하고, HACCP 지정 가공장에서 가공, 백화점을 비롯 프랜차이즈점, 서울과 청주시 학교 급식 공급을 담당해 왔다.

청풍명월클러스터가 집중하고 있는 ‘친환경 축산사업’은 소·돼지·닭 등 축산물의 친환경 생산기반을 완성하고, 이들 축산물의 판매를 활성화함으로써 생산자 소득 증가와 소비자에게 안전한 축산물을 제공하는 한편 자원순환 환경을 조성하고, 친환경 인증 축산물의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무항생 한우사육농가는 현재 충북도내 264개 농장이 참여해 2만5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는 하루 20마리를 도축할 수 있는 마리수이다. 돼지의 경우 11개 농장 4만5000마리로 하루 300마리의 도축이 가능하다. 이처럼 친환경으로 사육된 한우와 돼지 등은 청풍명월클러스터 판매장과 청풍명월 한우판매장, 청주시 60여개교 친환경 무상급식 납품과 서울시 500여개교에 공급하는 동시에 롯데백화점 직영점 5곳과 벤더업체와 제휴 20여개점, 농협 안심한우를 통해 대형유통업체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락석 대표가 취임 첫 해부터 1억원의 흑자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청풍명월클러스터가 지향해 오던 ‘청정축산물’의 생산과 유통체계를 정립하면서부터였다. 체계가 갖춰지자 누수가 적어졌고, 참여조합들은 물론 주변과의 연계가 깊어지자 사업이 활성화되고 클러스터의 규모도 커졌다. 농협중앙회의 지원자금 유치도 2013년 65억에서 2014년 두 배가 넘는 134억원, 지난해에는 177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청풍명월클러스터는 축산물의 산지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료육 가격 인상을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 없었던 상황과 경기 부진의 장기화 등 전체적인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5000만원의 흑자를 달성해 2년 연속 경영 정상화를 이뤘다.

여기에 서울과 경기에 청풍명월 전문점을 확대하고, 농협 안심축산 칼없는 정육점 사업 진출로 500개소와 계약을 하는 동시에 소셜커머스·롯데i쇼핑, a마켓 등 온라인 시장 활성화, 서울공공급식, 유아급식, (주)유기농 팔도와의 협약 등 판매망을 대폭 확충했다.

이와 더불어 차입금 축소·부실채권 정리와 연체채권 일소를 추진한 청풍명월클러스터는 그동안 투자한 노력을 자본으로 올해는 보다 안정된 결실을 기대하고 있다.

 

“청풍명월클러스터의 가치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국내산 축산물을 신선함 그대로 소비자에게 공급함으로써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고 생산농가들의 소득 안정을 꾀하는 데 있습니다. 때문에 친환경 축산은 필수적입니다.”

충북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락석 청풍명월클러스터 대표이사는 국내 축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높으면 높을수록 친환경축산에 대한 욕구는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론이다. 이제는 ‘친환경’적으로 축산업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가 안전유통시스템을 강화하는 이유도, 농가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청풍명월클러스터는 한우 품질고급화를 위해 출하농가에 대해 거세우 kg당 200~300원의 인센티브를 비롯해 1등급 이상에 대해서는 5만원에서 20만원의 품질고급화 장려금을, 안심출하우에 대해서는 3만원의 안심운송료까지 지급하고 있다. 참여농가들이 청풍명월한우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김락석 대표의 지론이다.

김락석 대표는 “올해는 제도를 정비하고, 인력을 정예화 하는 한편 경영을 안정시키면서 참여농가 출하선호도 1순위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성장 기반을 마련한 클러스터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참여조합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 정점을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그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참여조합들의 협조임을 재차 강조했다.

김락석 대표는 농협중앙회와 구 축협중앙회에서 4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축산물판매분사장, 서울축산물공판장장, 농협사료 충청지사장 등을 거치면서 축산물 생산에서 유통까지 꿰뚫는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농협사료 충정지사장 시절엔 품질 최우선 경영과 고객불만제로시스템을 도입해 2013년 배합사료공장 전국 최고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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