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올해 원유생산량은 209만 7000톤이다. 지난해보다 생산량은 3.3% 줄어든다. 계획대로 생산이 된다면 올해 원유 수급 상황은 안정권에 접어들 수도 있을까?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불가능 하다.

생산량이 줄어든다 한들 밀물처럼 밀려오는 수입량에 시장이 요동치고 이를 버텨낼 재간이 없다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원유 생산량은 217만 300톤인 가운데 유제품 수입량은 181만 톤이었다. 올해는 209만 톤으로 생산량은 줄어들지만 수입량은 3% 이상 늘어난다.

결국엔 제자리다. 생산량이 줄어든 자리를 수입량이 고스란히 메우는 형국이다. 수입량이 컨트롤 되지 않는다면 수급안정이라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유제품 주요 수출국인 EU,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와 FTA를 체결하고 이행 중이다. EU,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이미 발효된 것만으로도 무관세 혹은 낮은 관세의 수입 유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한·뉴질랜드 FTA 까지 발효되면서 수입 물량은 더욱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뉴질랜드와의 FTA로 치즈, 혼합분유는 짧게는 7년~15년 사이 관세가 철폐되는 가운데 탈·전지분유와 연유는 현행관세를 유지하나 무관세 쿼터량(TRQ)이 1500톤을 기본으로 매년 3%씩 증량된다. 날이 갈수록 수입 유제품의 증가세는 거세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국산 원유의 자급률은 현재 50%수준에서 더욱더 떨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 한 일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소비자들은 수입 유제품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수입과 국내산의 시장이 엄격히 구분되어있는 다른 축산물에 비해 유독 유제품에 대해서는 수입 제품도 무방하다 여기는 추세다.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낙농선진국들의 유제품들이 고품질에 안전성 까지 높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유제품 구매 요건에 국내산과 외국산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자급률은 한없이 떨어지고 저가의 수입 유제품들이 시장을 잠식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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