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

 

농장·식당 등 AI 폭탄 몸살

 

20만마리 대대적 살처분

보상금 지자체마다 달라

농가 대책마련 강력 반발

의무자조금 출발 했지만

거출금 절반 수준에 그쳐

F1오리 단속 자격 요구도

 

올해에도 오리업계는 AI발생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지난 9월 전남 나주·강진을 시작으로 전남지역에서만 14곳에서 AI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질병확산은 오리농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통시장, 식당, 중간상인 등 산업저변에 다양하게 나타나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올 한해 AI로 인해 살처분된 오리는 20만 마리에 이르렀고 대대적인 살처분에 따른 보상금 지급과 관련해 지자체별 상이한 조례와 기준으로 농가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오리농가에 타 작목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하고 억울함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농가도 나타나는 등 살처분 후유증에 오리 농가들이 몸살을 앓았다.

이에 정부는 무조건 적인 살처분이 아닌 근본적인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내년 2월부터 전남의 모든 육용오리 농가를 대상으로 일제 입식·출하 ‘올인-올아웃(All in-All out) 시스템을 적용키로 하는 한편 오리계열사의 책임방역체계를 구축하는 방침을 세웠다.

올해 6월 설립된 한국오리축산업협동조합이 회원자격 논란이 불거지면서 향후 사업방향이 불투명해졌다.

창립총회 후 열두 농가가 일제히 탈퇴의사를 밝히면서 조합설립 기준에 미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때문에 오리협동조합은 빠른 사업 승인을 위해 전남 등 타 지역에서 추가적인 회원모집을 위한 활동을 하는 등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여기에 일각에서 조합원의 탈퇴가 계열사의 강압에 의한 임의 탈퇴라는 소문이 번지면서 계열사와 오리협동조합의 갈등이 촉발됐다.

오리협동조합은 회원들이 이탈한 것을 일부 계열사의 외압에 의한 강제적인 탈퇴라면서 부당함을 주장했고 이에 대해 계열사측은 계열사가 오리협동조합의 탈퇴를 종용한 것이 아니라 계열사 위탁 사육 농가는 관련 품목 조합에 가입할 수 없다는 농축산부의 유권 해석에 따라 농가들이 자의적으로 탈퇴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못 박으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올해 의무자조금 첫 출발을 알린 오리자조금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올해 사업규모는 총 9억4200만원 규모로 자담 5억1900만원, 정부보조 4억2300만원으로 계획했으나 자체 조성액인 거출금이 계획대비 절반수준에 그치면서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오리자조금은 내년도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 자조금 거출율 확대에 힘 쏟을 계획이다. 오리 중간유통 업체의 납부방안 모색과 함께 오리협회장과 오리자조금위원장 등 지도부가 현장을 직접 찾아, 자조금 납부를 독려하는 방안도 고려키로 했다. 오리산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F1오리 근절을 위해 오리협회가 정부에 단속과 축산법 개정안을 요구했다. 오리협회는 현행법상으로 F1오리 사육을 막을 방법이 없으며, 일부 부화업자에게 만 미미한 과태료 처분만 있어 모순된 규정이며 이를 제도에 담을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리협회는 자제척으로 F1 오리를 근절하고자 오리신고센터 등을 운영해 왔으나 실제적으로 신고 건수도 없을뿐더러 의심농가에 대한 조사나 추가적인 조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F1오리를 단속할 수 있는 권한과 불법사육에 대한 규정강화와 벌칙강화 등 다양한 방안을 정부에 요구했다. 안기범 기자 ahn4339@chukkyung.co.kr

 

■ 사료

 

돼지값 날자 사육의지 ‘활활’

생산량 최고치 경신

비육우·젖소 지속적 하락

옥수수 국제가격 안정세

미 금리인상 대책 마련을

기후 패턴 예의 주시해야

 

2015년 배합사료 생산량은 전년대비 1.6% 증가한 1900만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판단된다. 1~11월 누계 생산량은 1736만 7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상태다. 축종별로는 양돈용(2.3%)과 양계용(산란계 12%, 육계 7.9%)은 증가한 반면 낙농(△0.7%) 및 비육용(△7.7%)은 감소했다.

양돈용은 FMD와 PED 등 질병 여파로 인해 한때 사육두수가 감소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돼지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농가들의 돼지 사육의지가 크게 확대됐다. 이는 사육두수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이어졌다.

산란계용은 2014년 이후 지속적인 사육수수 증가로 인해 가장 많이 늘었으며, 육계용도 최근 2년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소 비육용은 가임암소 사육두수 감소 등으로 인해 하락세를 기록했다. 낙농용은 원유 과잉생산으로 인한 쿼터량 축소 및 착유우 도태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국제 곡물시장은 옥수수 가격을 중심으로 안정세를 기록했다. 세계 곡물 기말재고는 2년 연속 사상 최고치가 예상된다. 2015년산 미국 옥수수 재고율은 전년대비 0.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세계 대두 재고율은 0.6% 포인트, 세계 밀 재고율은 1.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가격 하락세 지속 등으로 내년 상반기 중 북반구의 경작면적이 축소 또는 정체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내년 미국 소맥 경작면적은 전년 대비 2.6% 축소, 옥수수와 대두는 전년 수준이 예상했다.

환율은 전년 말 대비 고환율 상황이 지속됐다. 1/4분기 1100원대 전후를 기록, 2/4분기 1123원대까지 급등했다. 3/4분기 1194원대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6일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25%p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 직면한 상태다. 배합사료원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관련 업체들은 한층 강화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사료원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2015년도 해상운임은 세계적인 경제둔화(중국의 경기둔화, 유럽의 경기회복 지연, 아시아 신흥국들의 성장률 저하)를 이유로 물동량 둔화현상을 보였다. 향후 기후패턴 변화(엘니뇨 영향)와 선물가격지수 변동, 남미 체선문제 등의 변동성을 갖고 있어 예의 주시해야 한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가격 담합 혐의가 인정되는 11개 배합사료업체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773억 3400만원을 부과했다. 당시 공정위 관계자는 “공동행위는 원재료가격 급등 등에 따른 대응 과정에서 발생된 것으로 업체들의 부당이득이 크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 고발 조치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정희 기자 penergy@chukkyung.co.kr

 

■ 동약

 

생물학적제제 내수 주도

 

FMD 백신 접종 영향 커

치료보다 예방 초점 원인

항병원성 농장 직판 늘어

수출 2억불 돌파 큰 성과

국산 제품의 경쟁력 인정

 

올해 수출을 제외한 내수시장 매출은 한국동물약품협회에서 집계한 동물용의약품 판매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말 까지 4222억6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가 감소했다. 월별 평균 성장률로 올해 말 내수시장 매출액을 추정해보면 전년 5959억700만원 보다 다소 줄어든 59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품목은 동물용 백신을 주요품목으로 하는 생물학적제제다. 생물학적제제는 9월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보다 6.6% 증가한 1574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동기까지의 동물용의약품 내수시장 전체 매출의 37%에 달하는 수치다. 생물학적제제가 이 같이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FMD 백신접종의 영향이 컸다. 또한 가축질병 차단에 있어 치료보다는 예방에 초점을 둔 방역기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2순위 품목은 항생제와 구충제 등을 포함하는 항병원성약이 차지했다. 항병원성약은 9월말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077억77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항병원성약의 경우 사료회사로의 매출은 24.2% 감소 했고 농장직접판매(동물투여)는 1.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백신과 항병원성약을 제외하고 9월말까지 성장한 품목은 신경계작용약(4.7%), 순환기계작용약(6.4%), 호흡기계작용약(15.5%), 소화기계작용약(1%), 비뇨생식기계작용약(29.4%), 외피작용약(1.2%), 보조적의약품(3.2%) 등이다.

반면 감각기계작용약(-38.8%), 대사성약(-19.8%), 의약외품(-19.8%), 원료(-3.3%) 등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판매처별 매출동향은 9월 말까지 사료회사(사료첨가)의 경우 430억4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가 늘었고 농장직접 판매(동물투여)는 3704억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다. 동물용의약품 수출은 업계와 정부의 협력과 노력에 힘입어 올해 2억불(연말 추정)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수출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도 지난해 1억8000만불 보다 11~12% 가량 성장한 2억불~2억1000만불 가량의 수출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수출부문 특이점은 완제품 수출 매출이 원료 수출매출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완제품 수출 비중이 늘어난 것은 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다.

수출촉진을 위해 올 한해도 업계와 정부는 부단한 노력을 경주했다. 업체들은 전문인력 육성, 품질 고급화에 주력했고 동약협회는 해외전시회 한국관 참가 확대, 시장개척단 구성, 세계시장 동향 조사에 역량을 강화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농림축산식품부도 수출상대국 초청 워크숍 및 동물약품제도 조사, KVGMP 운영 선진화, 시장개척단 파견 등 지원방안을 모색, 추진했다.박정완 기자 wan@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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