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닭고기 부분육 소비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력 수준을 높여야 한다. 얼마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식품소비행태 조사 결과를 꼬집어 말하자면 이렇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육류를 선택하는 기준에 학력수준은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이하의 저학력은 돼지고기를 선호하고 대졸이상은 소고기를 선호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한 대졸이상에 소득수준이 600만 원 이상은 닭고기도 부분 육을 먹는다.

통계학에서 학력 수준이나 소득을 기준 삼아 통계모델을 설정하는 것은 늘 있어왔던 일이다.

육류소비 패턴 또한 학력수준이나 소득 수준을 기본으로 조사했다. 구매 패턴 분석의 대상자를 학력수준이 중졸이하/대졸이상, 소득수준은 100만원/600만원으로 구분 지었다.

그러나 초고학력 시대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실정과는 괴리가 있다. 현재 주 소비층인 30~40대에 기본학력은 고졸 이상 초대졸이다. 소득수준 설정 또한 현실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당(2인 이상) 월평균 소득은 430만 2000원으로 조사됐다. 통계대로라면 우리나라 국민들 중 소고기를 먹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본래의 사업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전 국민을 대표하는 정기적인 식품소비행태조사를 구축하고 소비자의 구매 행태 및 선호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생산자의 경쟁력 제고와 식품수요자인 소비자의 만족도를 제고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쓸 수가 없다면 목적을 달성하기는 어렵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려면 변화하는 소비트렌드 만큼 조사 방법과 표본 모델 구상도 변화해야 한다.

소비트렌드 변화와 더불어 조사 트렌드도 변화해야만 현장에서 활용되는 좋은 통계자료가 된다. 현장에서 활용되지 않는 통계자료는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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