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어려웠던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전사적인 노력의 결과로 대다수의 일선 축협들은 흑자 결산을 달성했다. 그러나 축협 관계자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2016년은 올해보다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흑자 결산 달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신용사업의 경우 출혈경쟁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계좌연동제 도입과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등 금융기관·권역 간 진입장벽 완화가 가시화되면서 금융시장에서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러한 환경변화에서는 저금리 기조가 심화돼 신용사업의 주요 수익원인 예대마진의 급격한 감소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내년에는 또한 축협들의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 등에 따라 부실에 대비해 시중은행들에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을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늘어나는 이익은 적은데 적립해야 할 충당금만 늘게 되면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

경제사업의 전망도 어둡다.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료비의 증가, 자가 노력에서 자본재의존형으로의 생산방식 변경에 따른 재료비 증가, 위탁영농 비중 확대에 따른 경영비 증가 등 경제사업의 참여주체인 농가 생산비의 지속적 상승이 예견되고 있다. 이 같은 조합원 농가경제의 어려움 가중은 조합 경제사업 위축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외 수입축산물의 증가, 축산물 공급과잉, 축산업과 축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 만연과 규제 강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축산물 구매 패턴 다양화 및 온라인 쇼핑몰 성장 강세 등도 경제사업의 침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어두운 내년 경영여건 전망에 따라 일선 축협 조합장들과 임직원들은 하나같이 “위기는 기회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비자득기(備者得機)라는 명언이 있다. 준비된 자가 기회를 얻는다는 사자성어다.

위기를 기회 삼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과 축협이 가지고 있는 경영의 위험요인·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해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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