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분 바이오 가스 전체 전력 생산 20% 넘어 저탄소 친환경 정책 효과

 

목초 생육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보유한 독일은 역사적으로도 낙농이 번창했으며, 지금은 EU 최대의 원유생산국이다. 독일은 저탄소 친환경정책 기조 아래 축산분뇨를 활용한 바이오가스 전력생산은 농외소득으로 농가소득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력회사에서 농가가 생산한 전력을 보다 높은 가격으로 사들여 독일의 농가소득에서 전력생산은 가장 큰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쿼터제 폐지 이후 원유 생산량 지속 증가

 

독일은 쿼터제 하에서도 낙농여건이 유리한 북서부지역의 생산기반 확대를 착실하게 진행해 왔고, 쿼터제 폐지 후에는 이러한 흐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토지 제약으로 인해 생산량 확대에는 한계가 있어 2020년 원유생산량은 2013년보다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공급량에 비해 수요량이 줄어들면서 독일낙농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후의 영향으로 우유 생산량은 크게 늘었지만 러시아의 해외 식료품 수입 금지 초치, 침체된 중국 수출 등이 EU의 원유 생산이 공급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러시아의 금수조치가 1년 연장되면서 내년 하반기에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유럽연합(EU)이 올해 4월부터 할당제 폐지를 선언, 농가별 우유 생산량의 제한이 사라지게 되자 공급이 무한정으로 늘면서 가격이 더욱 곤두박질치게 됐다.

 

# 가격 안정장치 없는 자유화 후폭풍

 

독일낙농가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가격 하락에 따른 독일 낙농가의 손실액은 매년 40억 유로(5조4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올해 8월 70여명의 독일 낙농가들은 거리로 나섰다. 유제품 가격 폭락에 위기감을 느낀 낙농가들은 돌파구 마련을 위해 9일간 가두시위에 나섰다.

트랙터까지 동원한 낙농가들은 독일의 북부 지역인 슐레스비히-홀스타인 주 호엔베스텔에서부터 남부 뮌헨까지 독일 전역을 누비며 행진을 벌였고, 뮌헨에서 항의 집회를 열며 목소리를 높였다. 낙농가들은 우유값 하락으로 위기에 처한 낙농 업계의 상황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를 열었다.

독일 낙농가 역시 우리나라와 같이 원유값 안정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역별로 집회를 이어가면서 우유가격 파동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쿼터제 폐지에 맞춰 수년 전부터 규모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를 진행해 온 낙농가들은 원유가격 침체가 이어지면서 설비투자 대출금 상환이 어려울 정도의 경영악화에 내몰리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독일낙농가들은 1kg당 40센트의 유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1kg당 약 26센트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생산비도 보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독일농부협회는 정부에 적극적인 유제품 수출 방안과 보조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바이덴 호프 목장은 우유생산에서부터 치즈, 우유 등 유가공품을 생산하고 이를 농장 옆 직판장에서 판매까지 하고 있는 목장형 유가공 목장이다. 또한 분뇨를 활용한 바이오시설을 통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해 부가가치까지 창출하고 있는 복합농장이다.

젖소 17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바이덴 호프 목장은 250ha의 땅에서 70ha를 제외한 나머지 땅에 건초를 재배하고 있다. 이 농장에서 생산된 유제품들은 정부에서 인증하는 ‘bio’마크를 부착해 판매 하고 있는데 친환경 유가공품은 일반 우유에 비해 2배 이상의 가격을 받고 있다. 바이덴 호프 목장은 백색시유부터 바나나, 초코 우유 등 가공유들을 비롯해 요거트, 크박 치즈 등 다양한 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독일 역시도 친환경 유기농 제품에 대해서는 영유아를 가진 주부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직판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신선하고 안전하다는 이미지가 강해 로컬 푸드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독일의 저탄소 친환경 정책기조에 따라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bio에 대한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바이덴호프 목장은 목장 주 에쎈 씨가가 10년 이상 목장을 운영하면서 직접 유가공품을 생산하고 유통하고 있으며 가까운 지역에는 배달서비스도 하고 있다.

 

 

<인터뷰> 에쎈(Essen) 대표

 

생산 전기 목장 쓰고 남아

전체 수익 40% 이상 차지

 

1960년 대 부모님때부터 시작한 바이덴 호프 목장은 어느덧 5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 있는 목장이 되었다.

처음 부모님이 목장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5ha에 불과했던 땅이 지금은 250ha가 되었다. 무려 50배가 커진 것인데 이처럼 목장이 규모 화된 이유가 있다.

에쎈 씨는“어렸을 때는 한집 걸러 목장이 있었지만 현재는 우리 마을에 목장은 단 두 곳뿐”이라면서 “목장들이 폐업을 하고 없어지면서 남은 목장들이 점차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목장이 규모화 되면서 원유 생산량이 당연히 늘어났고 이에 따라 목장형 유가공을 시작하게 됐다는 그는 “1996년부터 목장형 유가공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유제품의 생산이 가능해졌고 현재는 십여 가지에 이르는 제품들을 생산해 내고 있다”면서 “목장 옆에 직판장이 있어 일부러 목장을 찾아와서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정부가 핵발전 시설을 없앤다는 정책기조를 가지고 친환경적인 바이오 가스 생산을 장려하고 있어 바이덴 호프 목장은 200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전기를 생산해 직접 이용하고 판매까지 하고 있다.

에씬 씨는 “축분을 이용해 바이오 가스를 생산하고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목장에서 필요한 곳의 전력을 충당하고도 남아 나머지는 주변 지역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전기를 판하는 것이 목장 전체 수익에 40%를 차지하고 있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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