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 양평 축산업 구심체, 발전 맥(脈) 잡았다

사진 위 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양평축협 신축 본점 전경. 양평축협 농축순환자원화센터. 윤철수 조합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모습. 양평축협 송아지 경매시장에서 조합원과 인사를 나누는 윤철수 조합장(왼쪽).

양평축협은 양축 조합원의 생산성 제고, 축산물의 판로확대 및 유통원활화를 도모하며, 조합원이 필요로 하는 기술·자금 및 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조합원의 경제·사회·문화적 지위향상 도모를 목적으로 1969년 설립됐다.

이 후 양평축협은 축산물 생산자단체로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먹거리의 생산 및 유통을 선도해 소비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축산물 공급을, 생산자인 양축 조합원에게는 과학축산과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2010년 현 윤철수 조합장이 취임한 이래 양평축협은 지역 축산업과 축산인의 구심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명실상부한 양평 축산업의 전당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11일 열린 제 20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윤철수 조합장이 이끄는 양평축협을 찾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조합의 주요사업 성과를 조명했다.

 

# 가축분뇨 자원화 성과

가축분뇨 처리 및 악취 문제는 축산업계의 가장 큰 화두이자 골칫거리다. 때문에 범 축산업계는 가축분뇨 자원화와 환경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는 사회적 압박의 강도가 더욱 강해지면서 양평축협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질적인 냄새 저감 대책과 실행이 없이는 향후 축산업의 영위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윤철수 조합장은 기존 유기질 비료공장의 개축에 돌입, 2012년 12월 냄새 없는 밀폐형 축분비료공장을 준공했다. 축분비료공장은 노후시설 개선과 시설 증축 등을 거쳐 2014년 12월 농축순환자원화센터로 새롭게 태어났다.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큰돌곡길에 위치한 양평축협 농축순환자원화센터는 부지 1만9501㎡에 공장 2751㎡, 제조시설 987㎡, 부대시설 997㎡ 규모로 연간 3만톤의 가축분뇨를 수거해 2만3360톤의 유기질 퇴비비료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재는 양평군 12개 읍면의 양축농가로부터 수거한 가축분뇨로 유기질 비료를 생산해 관내 7개 농협 및 양평군과 협약을 체결해 경종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생산되는 유기질 비료는 특등급의 고품질 비료(제품명: 닥터비료)다. 실제로 ‘닥터비료’는 가축분과 톱밥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폐기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또한 통풍식 교반발효기와 후숙처리장에서 충분히 발효시킨다. 이 과정에서 고온발효를 거치기 때문에 잡초 씨앗이나 병해충균 등은 사멸된다.

특히 저렴한 분뇨 수거료로 양축농가의 비용부담 경감은 물론 타 지역의 판매가보다 1포당 250원 저렴한 3900원에 공급해 관내 경종농가에도 실질적인 보탬이 되고 있다. 이처럼 양평축협은 축산농가의 가축분뇨를 수거해 자원화 함으로써 축산농가와 경종농가의 상생은 물론 친환경농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 ‘조합원 실익 증가’에 역점

윤 조합장은 특히 취임 이후 조합원의 소득 증대 및 생산성 향상에 중점을 두고 각종 사업을 추진했다.

이의 일환으로 윤 조합장은 양축 조합원이 고품질 축산물을 생산하면 비육우 농가와 번식우 농가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를 양평군과 협의해 이끌어 냄으로써 80여 한우농가가 총 4억 1300만원(농가 평균 516만원)의 수익이 증대되는 결과를 도출했다.

물론 이 같은 고품질 축산물 생산의 성과에는 양평축협의 적극적인 축산컨설팅이 뒷받침 됐다. 현장을 찾아가는 컨설팅을 통해 생산에서 판매까지 세밀한 지원을 펼친 것이다. 우선 번식우 및 비육우의 근내지방도, 배최장근단면적, 등지방두께 등 도체형질을 도축하기 전에 미리 파악하는 한우생체단층촬영 지원사업을 실시해 한우 개량에 활용했다.

생체단층촬영을 통해 각 종축의 능력을 일정시기의 표현치 뿐만 아니라 발육패턴을 포함한 여러 가지 발육상태를 평가할 수 있고, 후대 축에 대해서도 각 개체의 능력이 어느 정도 유전하는 가를 조기에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생축으로부터 육질을 조기에 판정해 출하시기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세대간격 단축은 물론 비용을 절감하고 암·수 개량으로 개량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 이처럼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교배를 추진하고, 우량한 육종집단을 효율적으로 조성하는데 있어 생체단층촬영 지원사업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축산 경영기술, 사양 관리기술, 축산환경 기술, 방역 위생 기술 등의 각종 축산컨설팅 또한 조합원 소득 증대로 연결됐다.

이와 함께 윤 조합장은 사료 물류체계를 개선해 사료가격을 인하함으로써 양축 조합원의 경영비 부담을 연간 1억 5000만원(농가평균 22만 3000원) 절감시키는 성과를 이뤄냈다.

윤 조합장은 또 가축공제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해 양평군으로부터 추경 예산을 확보하는 한편 교육지원사업비도 확대 편성하는 등 양축 조합원들의 권익 및 실질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제 20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윤철수 양평축협 조합장은 “조합원의 실익증대를 위해 매진하다보니 대통령 표창을 받는 영광스런 명예를 얻게 된 것 같다”며 “2010년 조합장 첫 취임 당시 가슴에 새겼던 ‘살신성인’의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조합원들의 경쟁력 제고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헌신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시상식에서 윤 조합장은 가축분뇨 자원화를 통한 축산농가의 환경개선 및 우수한 퇴비비료 공급으로 친환경 경종농가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크게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실제로 양평축협은 농축순환자원화센터 사업 추진으로 가축분뇨자원화를 통해 양축 조합원의 환경을 개선함은 물론 여기서 생산된 고품질 유기질 비료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돼 양평 관내 8000여 경종농가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다. 이와 관련 윤 조합장은 “축산업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가축분뇨 냄새 문제다”면서 “예전에는 마을 주민과의 유대감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도 옛말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과태료 부과나 축사 사용중지 명령을 가능토록 하는 ‘악취방지법’ 등으로 축산 농가를 몰아내려는 여론이 강하고, 법의 규제를 피한 농가라도 언제 생길지 모르는 ‘민원’으로 인해 하루하루가 불안한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한 양평축협의 가축분뇨자원화 사업은 축산농가와 경종농가의 상생은 물론 친환경농업의 활성화를 이룬 ‘신의 한수’였다.

윤 조합장은 “지난해 12월 기존 축분비료공장의 노후시설을 개선해 농축순환자원화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밀폐형 발효기 및 냄새저감시설을 증설해 축분 처리 및 유기질 비료 생산량의 증대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 개선에도 보탬이 되도록 한 노력이 높게 평가 받은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외에도 이번 표창의 공적은 다양하다. 고품질 축산물 생산으로 한우 조합원 농가의 수익을 증대시킨 것은 물론 사료물류 체계 개선을 통한 사료가격인하로 축산농가의 경영비를 절감시킨 성과도 인정받았다.

조합원의 복리후생을 위한 교육지원사업 확대, 지역사회와 어려운 이웃을 위한 투철한 봉사정신도 귀감이 됐다.

윤 조합장은 지난 7월 조합의 숙원사업이었던 본점 이전, 신축을 계기로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그는 “새둥지를 튼 것을 계기로 조합의 경영개선과 조합원들에 대한 환원사업량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과 열정이 가슴속에 가득하다”고 했다. 또 “조합원님들께서 흘리는 땀들이 풍요로운 수확의 기쁨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자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 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