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등급판정하면 해결 “추가 인력 확보 어렵다” 축평원은 난색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월요일 경매 물량은 소 값이 하락한다는 통념으로 금요일 출하 기피 현상이 고착되면서 요일별 공급 불균형 현상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토요일 등급판정 실시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올해 7월1일부터 8월 중순까지 전국 도매시장의 소 경락두수에 따르면 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평균 경락두수는 2366두인데 반해 금요일은 1685두, 월요일은 660두로 화~목요일 대비 금요일은 71.2%, 월요일은 27.9%로 요일에 따른 공급물량 두수가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좀처럼 출하가 어려운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화~목요일 출하예약은 치열한 반면, 월요일 출하물량은 크게 줄어 오히려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월요일 경락두수 확보가 어려운 것은 금요일에 소를 도축할 경우 토, 일요일 이틀을 지나 월요일에 등급판정과 경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지육중량감소와 품질이 하락해 소 값이 떨어진다는 통념 때문인데 이같은 농가들간의 고정관념으로 월요일 경매물량이 급감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요일별 공급 불균형 현상은 축산물공판장과 경매를 통해 소를 구입하는 가공업체의 가동률과 안정적 물량 확보 등에 걸림돌이 되고 있고, 가격 불안정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정부와 관련업계가 나서 적극적인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금요일에 출하되는 이용도축 물량에 한해서만 이라도 토요일의 등급판정을 실시할 경우 이같은 문제 등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용도축 물량의 토요일 등급판정 실시’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 공판부 관계자는 “금요일 이용 도축 물량에 한해 토요일 등급판정을 실시할 경우 토요일 가공·판매가 가능해 요일별 공급 물량 불균형 완화로 육가공업체의 가동률 제고와 매출확대는 물론 소 사육농가의 안정적 판로확보와 공판장의 경영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용도축 물량에 한해서만 이라도 토요일 등급판정이 실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이용도축 물량의 토요일 등급판정 실시를 현실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단체인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전국 도매시장의 경우 월요일 경매 물량이 워낙 적어 토요일 등급판정 실시가 불필요하다는 게 기본 입장 인데다 만약 토요일 등급판정을 전국으로 실시할 경우에는 추가 인력 확보가 불가피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축평원 관계자는 “요일별 공급 불균형 현상은 축평원에서도 잘 알고 있지만 토요일 등급판정 실시를 전국 도매시장 및 도축장에서 확대 실시하기 위해서는 약 42명의 평가사가 추가로 충원돼야 한다”면서 “금요일 출하물량 확대 등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충분히 추진한 뒤 검토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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