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브랜드 정책 10년 - 특별 기고

지역축협 연대한 「광역브랜드」 탄생…흐름 주도

 

Ⅰ. 머리말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 돌아오면 황금빛 들녘을 바라보는 농부의 마음이 푸근해진다.

한우를 키우는 양축가는 아침저녁으로 시원해지는 가을이 돌아오면 소가 살찌는 모습을 바라보며 건강하게 잘 자란 누렁이가 마냥 고맙기만하다.

더구나 올해같이 가격이 좋은 시절에는 지난 몇 년간 마음고생을 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버린다.

이번에 출하하는 놈들은 등급이 잘 나와서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주겠지!

전국 213개소의 한우브랜드 중에서도 정부와 소비자단체 등에서 엄격하게 심사를 하여 2015년도에는 26개의 우수브랜드를 인정하고 축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 기회에 우리 한우브랜드에 대해서도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날을 바라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Ⅱ. 한우브랜드의 발전과정

 

1. 최초의 한우브랜드

우리나라에서 한우에 브랜드 이름을 걸고 소를 키우기 시작한것은 1980년도 초반부터 ‘안동황우촌’ ‘양평개군한우’ ‘함평천지한우’와 같이 고급육생산에 노력을 기울여온 몇 개의 대표적인 업체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최초의 한우브랜드 경영체는 읍·면별 한우 비육농가의 자발적인 모임체를 만들었으며 경영체의 이름도 비육회·육우회등으로 참여인원도 6~20명 내외의 적은 인원으로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브랜드 경영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시기는 1990년대 초반으로 그 당시의 대·내외적인 배경으로는 1993년도의 UR타결 시점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사실 그 이전 까지만 해도 한우고기는 고급육이라는 의미보다는 수입쇠고기에 대비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미국·호주 등 외국산 소에서는 생산하기 어려운 소를 만들어서 수입개방에 대비하는 전략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1990년대의 한우브랜드는 생산기반이 영세하며 안정적인 물량공급이 어려웠고 대부분 외부에서 송아지를 구입해 비육하는 브랜드가 많았으며 브랜드의 특성이나 규약은 마련되지 않았다.

 

2. 브랜드의 변천

최초의 브랜드 경영체는 읍·면 단위의 중소형 영농조합법인 형태가 한우 브랜드의 대다수 이었으나 9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지역축협 등 시·군 단위의 브랜드가 출범되면서 브랜드에 대한 상표등록을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때만 해도 총 1903농가에서 56만3000두밖에 되지 않았으며 호당 사육두수는 29.6두를 사육하고 있었으며 영농조합법인 40개소, 지역축협 7개소, 개인목장 4개소, 유통브랜드 2개소 등 총 53개의 브랜드가 있었다.

 

3. 2000년대의 한우브랜드

2001년도에 한우브랜드가 94개소로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2005년도에는 232개소까지 급속하게 증가하던 한우 브랜드는 2007년도를 기점으로 점차 정립화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2007년도의 경우 한우 브랜드 202개소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상표등록브랜드는 182(90.1%)개소, 미등록 브랜드는 20개소(9.9%)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생산브랜드가 153개소(75.7%), 유통브랜드 49개소(24.3%)이었는데 생산 브랜드는 자가 판매, 계약생산 등 생산기반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를 말하며 유통브랜드는 생산기반이 없이 고기를 구입하여 가공·판매를 하는 브랜드를 말한다.

한우브랜드 경영체중 비활동 브랜드는 2008년 말 현재 27.5%로서 등록만 했거나 광역(시·도별) 브랜드의 탄생 및 통폐합에 의하여 브랜드의 기능을 상실했거나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4. 광역 브랜드의 탄생

2006년도 이후 5~6개 시·군 또는 지역축협 연합형 광역 브랜드 경영체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시·군단위 경영체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단점으로 지적된 사육기반과 브랜드 한우고기의 출하물량을 확보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공하고 대형매장이나 백화점에 공급을 목적으로 광역 브랜드를 육성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2003년도 브랜드 경영체의 연평균 출하물량은 700여두 밖에 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전남 동부권의 ‘지리산 순한한우’ 강원영서권의 ‘하이록한우’ 영동권의 ‘한우령 한우’등의 시·군 연합 브랜드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이는 주로 지역축협의 연합형을 이루는 것이 그 특징이라고 하겠다.

이와 함께 행정기관이 주도하는 도 단위 광역 브랜드로 형성되기 시작하였는데 충북 ‘청풍명월한우’ 충남‘토바우’ 전북 ‘참예우’ 등은 도청의 주관 하에 시·군에서 선도적이며 사육규모를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농가를 선발하여 광역브랜드를 결성하게 되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표4〉 도단위 광역브랜드의 출하규모별 출하율은 2만6318두 사육에 2690두 출하하여 10.2%이며 연합브랜드 경영체의 비율은 3만3450두 사육에 3008두 출하로 9.0%이고 단일시군 브랜드는 1만3438두 사육에 1943두 출하로 14.5%로서 시·군 단일브랜드 경영체에서 출하율이 가장 높았으며 육질 1등급 출현율도 시·군단일 브랜드 경영체가 가장 우수하였다.

이는 브랜드 관리의 집중과 적극적인 행정지도 및 예산지원이 이루어지며 지역특화산업 및 지방다치단체의 활성화를 이룰 수 있을것으로 여겨진다.

 

 

Ⅲ. 최근의 브랜드 현황

 

1. 현황

2013년 축산물 브랜드 조사결과 한우 213, 돼지 218, 닭 48등 590여개 브랜드 중에서 한우 브랜드의 비율은 36.2%를 점유하고 있으며 한우 브랜드 중에서 활동하는 브랜드는 142개소(66.7%) 비활동 브랜드가 71개소로서 33.3%를 점유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많은 브랜드 중에서 적극적으로 고품질생산, 품질관리, 브랜드 관리, 위생안전성, 조직화, 직거래 등의 평가항목을 가지고 소비자단체와 함께 우수한 브랜드의 인증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2005년도 실시단계에서는 8개(남해 화전한우, 대관령한우, 안성마춤한우, 양평개군한우, 장수한우, 팔공상강한우, 하동솔잎한우, 횡성한우)의 브랜드를 인증하였으며 2015년도에는 26개의 우수브랜드를 인증하고 있다.

브랜드 운영 주체별로 살펴보면 지역 농·축협이 운영하는 브랜드가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출하물량 중 브랜드 출하물량은 53.9%를 차지하고 있다.

브랜드 생산농가에서 살펴보면 해당지역에서 최우수 브랜드로 인증을 받으면 지역의 영광이기도 하며 소비자에게는 좋은 선택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가장 우수한 브랜드로 평가 받는 브랜드 경영체는 브랜드 출하율이 90% 이상 되기도 하며 해당 지역으로 소비자가 찾아와서 한우고기를 즐기고 가는 현상이 증가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브랜드를 직접 판매하는 실적이 매우 높은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2. 브랜드 이대로가 좋은가?

과거에는 브랜드별 사육규모나 출하규모가 적어 대단위 유통판매가 어려웠던 문제 때문에 사육규모를 확대하고 브랜드 출하율을 높이려고 힘을 기울였지만 오늘의 브랜드는 같은 한우에 등급별 가격 차이에 의한 평가를 받고 있어 소비자의 인지도 확보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돈으로 환산해서 지급하지는 않는다,

일부에서는 생산지역만 다를 뿐인데 한우면 다 같은 브랜드이지 차별화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브랜드 한우를 생산하는 경영체에서도 이러한 점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지역차별화 이외에 무엇인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 특별한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야 할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최근 전북지역에서 미경산한우 브랜드 육성을 통해서 새로운 소비자의 수요변화에 대응하고 있는데 거세우의 마블링 중심에서 풍미가 뛰어나고 육질의 조직감이 다른 면을 찾게 되는 것이다.

 

3. 기능성 한우 브랜드의 가능성

 

2010년도를 전후해서 한우의 기능성 브랜드를 여러 경영체에서 만들어냈다.

예를 들어 솔잎한우, 홍삼한우, 대숲한우를 비롯하여 셀레늄한우, 오메가 3 한우 등의 기능성한우를 만들어 판매하였으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등급별 차별화에 의한 가격이외에 소비자가 먹어서 맛있다고 느낀 부분을 가격으로 지불하거나 먹어서 건강한 기능성물질이 있다고 해서 돈을 더 받지는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유기농한우를 활용하여 소비자와 직접 유통하는 사례도 있지만 기능성이나 건강하거나 안전하거나 하는 다양한 요소를 생산자가 보상받지 못하기 때문에 생산을 해도 생산비가 높아지는 가격을 제대로 책정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더구나 과도한 마블링에 대해 소비자가 점차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현재는 고도의 마블링(현재 1++등)의 선호도가 앞으로도 지속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실제로 한우고기 판매코너에서 보면 연령층이 젊은 주부는 1등급∼1+등급 정도를 선호하고 있어 한우개량의 방향도 지육중량(도체중)을 증가시키면서 등심 단면적이 넓은 쪽으로 개량방향을 전환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호주 등 외국의 여러 나라에서도 맛에 대한 등급판정을 연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활용방안이 나오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일본에서는 맛의 기본이 되는 올레인산 함량이 높은 씨수소를 선발하고 이에 대한 브랜드 ‘올레인 55’를 개발하는 지역과 구이용이 많이 생산되도록 뒷다리(우둔+설도 등) 부분에도 마블링이 들어가는 화우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미경산 암소브랜드(마스사카 비프)는 옛날부터 유명한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는 실정이며 이에 대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가치에 대한 부가가치를 부여받고 있다.

 

Ⅳ. 맺음말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한우브랜드의 설정에 대해서는 향후 10년 앞을 보고 추진하여야 한다.

지금과 같이 육질의 향상을 추구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한계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끊임없는 연구를 하고 소비자가 필요로하는 한우고기를 만들어 내야할 것인데 개량적인 측면에서는 지육중량의 향상과 등심단면적이 넓은 한우고기를 생산해야하며 기능성인 측면에서는 맛있는 한우를 생산해야 하고 부가적으로 나쁜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이 저하되는 한우고기, 항산화물질이 함유된 한우고기등의 특성이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내야만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한우가격이 너무 상승하여 소비자에게 부담을 많이 주게 되었다.

생산자 측면에서 보면 매우 좋은 일이나 혹시라도 소비자가 값비싼 한우를 외면하면 어떻게 할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럴 때 일수록 다른 경영체나 브랜드에서 개발하지 못하는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데 힘을 기울여야만 앞으로 10년 후 혹은 그 이후라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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