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D 발생 현황 및 대책>

 

해마다 가축질병 피해로 축산업 피해 막대

 

FMD 발생 현황 및 대책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축산업 총 생산액은 약 16조2328억원으로 농림업 총 생산액 46조6480억원의 34.8%에 달한다. 생산액 기준 농림업 10대 주요 품목 중에는 돼지, 한우, 닭, 우유, 계란 등이 포함되는 등 축산물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축산여건은 상대적으로 취약해 축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2000년부터 지속적인 FMD와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보고서에 따르면 가축질병으로 인한 직간접 경제적 손실은 축산업 총생산액의 20~24%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약 3조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차단방역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철저한 방역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 FMD 발생·피해 현황

2000년 이후 국내 축산업에 가장 큰 물질적·정신적을 피해를 입힌 질병은 FMD와 고병원성 AI다.

특히 FMD는 2000년 3~4월 발생(2216마리 살처분)해 2725억원, 2002년 5~7월(16만155마리 살처분) 1058억원, 2010년 1~5월(5만5830마리 살처분) 1277억원, 2010년 11월~2011년 4월(348만 마리 살처분) 2조445억원, 2014년~2015년(17만 마리 살처분) 638억원 등 총 3조원이 넘는 경제적 피해를 안겼다.

주목할 점은 2014~2015년 FMD는 과거 발생했던 농장에서 재발한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6월 발표한 ‘FMD 발병농가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FMD가 발생했던 124개 농장 중 46%인 57개 농장에서 과거에도 FMD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FMD 재발 방지를 위해 과거에 FMD가 발생한 농장과 위탁사육(비육) 농장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수의전문가들은 과거에 FMD가 발생했던 농가에서 FMD가 재발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이들 농가들에 대한 중점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FMD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만의 경우 1997년부터 2000년까지 FMD로 살처분 및 예방접종 비용으로 총 41조원을 투입했고, 영국도 2001년 FMD 발생으로 인해 총 14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살처분 보상금 삭감에 따른 부작용

2010년~2011년 발생한 FMD 이후 농가의 방역의식과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살처분 보상금이 조정됐다. 농가가 모든 방역 조치를 제대로 이행했음에도 불구하고 FMD가 발생할 경우, 바로 신고하더라도 농가는 기준 시세의 80%밖에 보상받지 못한다. 이처럼 보상금이 감소함에 따라 농가가 신고를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FMD 발생 시 해당 농가에 이동제한이 걸리기 때문에 출하를 목전에 두고 신고를 미루거나 기피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2015년 2월 FMD가 발생한 세종특별자치시의 이동제한 농장에서 FMD 미발생 지역인 강원도로 돼지를 출하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차단방역을 위해 발생농장의 경우라도 방역을 철저히 이행한 농가라면 살처분에 대한 보상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성현 대한한돈협회 상무는 지난달 25일 열린 FMD 백신정책 국회토론회에서 “철저한 차단방역 노력에도 불구하고 FMD가 발생했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농가는 범죄인 취급을 받고 있다”면서 “충분한 보상이 없는 상황에서 살처분 매몰 비용까지 농가가 부담하는 상황이라면 적극적으로 신고할 농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FMD 백신에 대한 논란

우리나라는 2011년 FMD 사태 이 후 백신 의무접종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백신 접종이 FMD를 예방하고 대규모 살처분을 방지함으로써 살처분 보상금 등의 재정 지출을 줄일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 이 후 백신과 관련된 논란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11년 이후 2014년 7월 FMD가 재발하기 전까지 3년간의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육 발생이 증가해 왔다. 이로 인해 육가공의 경제적 피해가 커져 농가에서 백신 접종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일게 됐다.

실제로 지난 1월까지 FMD 백신 접종 의무 위반에 따른 과태료 부과 실적은 474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농가들은 이상육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백신 접종 의무화 전인 2010년 이상육 발생 비율은 평균 4.2%에 불과했지만 백신 접종이 의무화된 2011년 이상육 발생 비율은 31.7%, 2012년 41.6%로 급증했고, 2013년에는 49.1%로 두 마리 중 한 마리에서 이상육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3년 한 해 동안 이상육 발생에 의한 손실액은 1324억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농가들은 이상육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백신의 효능에 대한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FMD 백신(3가: O, A, Asia 1)은 O형(O1 Manisa) 고역가(6PD50) 백신으로 국내 및 EU의 기준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FMD 표준연구소인 퍼브라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7월 의성에서 발생한 FMD는 국내에서 사용한 백신과 맞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FMD 바이러스와 백신주를 비교해 r1값이 0.3이상이 돼야 하지만 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2014년 FMD 사태에서 백신 효능에 대한 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2014년 FMD 확진 판정을 받은 경북 의성 농장의 경우 항체 형성률이 81.3%로 전국 평균인 51%보다 30% 가까이 높았고, 안동의 경우 62.5%로 전국 평균보다 11% 높게 나타났다.

이 때문에 양돈 농가들은 항체 형성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FMD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FMD 백신의 효능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방역당국은 2월 ‘O 3039’ 균주가 포함돼 있는 새로운 3가 백신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백신 접종 횟수를 2회로 늘리는 것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최근 방역당국은 항체형성률 제고를 위해 자돈에 대해 백신 2회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역 개선 대책(시행 시기는 규정 개정 절차 등을 감안 후 결정)을 내놨다.

양돈수의전문가들도 이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6일 양돈수의사회 주최로 열린 FMD 백신 간담회에서 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실험결과 자돈에 FMD백신을 1회 접종 후 시간이 지날수록 중화항체가가 감소돼 15.4주 이후에는 완전히 소멸되는 등 1회 접종의 경우 출하시기에 감염 위험성이 높다”면서 자돈에서의 2회 접종을 권장했다.

그는 “그러나 백신 접종 후 5개월이 지나도 돈육에서 백신 성분이 확인 되는 등 이상육 문제는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수의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인근 국가에서 O, A, Asia 1 타입의 FMD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에 따라 O타입의 경우 FMD 종식까지는 O형 항원이 강화된 백신 접종이 필요하고, A타입의 경우 주변국 발생상황을 고려, 여러 가지 항원 중 알맞은 것을 선택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수의전문가들은 또한 FMD가 종식될 때 까지는 백신의 2회 접종이 필요하고, 이와 더불어 이상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나아가야할 방향

FMD 백신은 FMD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전염성이 강한 FMD의 확산속도를 늦추기 위한 예방책일 뿐 백신만으로 FMD를 완벽히 방어하거나 치료를 기대할 수 는 없다.

일반적으로 백신접종만으로는 100%방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수의전문가들에 따르면 백신접종을 하면 질병의 발생위험과 임상 증상의 정도를 낮추고 전파 속도를 늦추는 효과는 있지만 백신 접종 이 후 항체가 형성됐다고 해서 질병 감염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방역당국은 FMD 방역대책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사후대응 중심에서 사전상시 방역 체계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백신 관리체계 부분에서는 백신 상시 모니터링, 신속한 백신 매칭 검사, 상시 백신 선정, 백신 검정제도 개선 등 백신의 효능을 높일 수 있는 각종 개선책이 포함됐다.

축산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먼저 백신 접종만으로는 FMD를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면서 “FMD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국가적 차원의 차단방역과 각 농가 및 지자체 차원의 차단방역, 소독 작업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방역 활동을 병행하면서 나아가 정부와 농가, 업계 간의 공조체계를 강화할 때 궁극적으로 FMD방역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완 기자 wan@chukkyung.co.kr

 

< 한우고기 수출 진단 Ⅰ>

 

우리 한우,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한우고기의 수출 가능성에 대한 가능성 진단은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했던 ’11~’13년은 수급 불균형 해소 등 새로운 소비시장 창출의 필요성으로, 최근 한류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하면서는 한국 고유의 먹거리 수출 소재로 부상했다. 올해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방문 이후에는 연간 1200조 원에 달한다는 할랄 시장 진출의 방안으로 대두하면서 할랄 전용 도축장 건설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다양한 연구와 토론회를 통해서도 수출 가능성 타진은 꾸준히 지속돼 오는 등 ‘수출’은 한우업계의 놓칠 수 없는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홍콩서 화우대비 경쟁력 우위

 

업계의 각종 조사연구에 따르면 일단 한우고기의 수출 가능성은 나쁘지 않다.

조석진 영남대학교 명예교수가 한우자조금의 연구의뢰를 받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10년) 중국시장의 경우 한우 부분육 kg당 중국도착가격은 1++A(8만7996원), 1+A(7만3065원), 1A(6만4383원) 등이다. 이는 화우 A3등급의 등심 가격인 700위안(11만9000원/kg)과 비교하면 54.1%(1A)∼73.9%(1++A) 수준이다. 통관 이후의 유통마진까지 감안하더라도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의 고소득층을 겨냥한 한우고기 수출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등심의 홍콩도착가격과 홍콩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경쟁육과의 가격차를 보면 한우등심 1++A 등급은 kg당 7만495원(’10년 5월 협신식품 부분육 가격)으로 미국산 앵거스 판매가격(100g당 1만1400원)의 57% 수준이며, 화우 판매가격(100g당 3만7500원)의 17.4%에 불과하다. 홍콩에서 역시 모든 제비용을 생각해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쇠고기 소비시장인 미국은 어떨까.

적색육 소비가 높은 미국은 해마다 쇠고기 소비량과 시장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출량도 만만치 않지만 세계 최대의 쇠고기 수입국으로서 규모는 연간 30억불(한화 3조4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급 쇠고기 시장으로 시장 규모는 연간 미화 23억불(한화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의 해외 축산정보에 따르면 ’15년 1~6월 일본의 쇠고기 수출실적은 67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6%증가한 가운데 최상급인 A5, A4 등급은 미국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 프리미엄급의 가격 역시 매우 높은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농식품 마케팅 홍보 전문업체인 GSA가 조사한 미국내 프리미엄급 쇠고기 가격(소비자 가격)은 kg당 114.74불(13만1951원), 미국산 와규는 198.67~331.12불(22만8470~38만788원), 호주산 와규는 198.67불(22만8470원)이다. 일본산 고베 비프의 경우 고급 레스토랑에서 450g짜리 스테이크가 무려 250불, 우리돈 28만7500원에 팔린다.

이처럼 화우의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비해 한우는 품질과 가격에서의 경쟁력이 충분해 현지 수입 유통업체와 직거래 할 경우 고수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밖에도 저지방 쇠고기에 대한 미국 소비층을 대상으로 미국에선 원산지를 강조하는 마케팅으로 한우 하위등급을 프리미엄급으로 포지셔닝해 다양한 한국음식(불고기, 비빔밥) 등과 마케팅할 경우, 또다른 부가가치와 고수익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우고기 수출의 걸림돌은

 

국내에서 치러진 G20 정상 회의를 비롯해 각종 국제회의에서 제공된 한우고기에 대한 외교사절단들의 높은 평가는 한우품질에 대해서도 그만큼의 경쟁력을 의미한다. GSA가 주한 외국인과 특급 호텔 외국인 셰프들을 대상으로 한우고기에 대한 의견들을 지속적으로 수집한 결과 한우는 일본산 고베 비프에 버금가는 맛과 품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맛과 품질, 가격에서의 경쟁력을 갖춘 한우고기 수출은 왜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것일까. 우선 한우고기 수출에 대한 부정적 견해와 이에 따른 소극적 대처가 꼽힌다.

홍콩의 경우 이미 일본 화우와 호주산 와우, 미국산 앵거스가 선점하고 있어 한우가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미국 시장에서 역시 일본 와규는 이미 ‘프리미엄 쇠고기’로 널리 인정 받고 있어 한우고기가 이에 도전장을 내밀어도 승산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크다. 한국에서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큰 신뢰를 받고 있는 한우의 프리미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 그리고 적절한 수급조절로 가격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농가와 산업측면에서 가장 유리하다는 인식이 업계 전문가와 농가들에게 깊이 인식되어 있어 수출을 희망하면서도 시장 모색에는 소극적인 게 현실이다.

주기적인 수급불균형과 그에 따라 움직이는 가격 등락 역시 한우 고기 수출의 큰 걸림돌이다.

규모화가 꾸준히 진행됐다고는 하나 한우농가들의 영세한 특성상 수출 가격 보다 국내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경우 당장에 수출 물량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우 수출을 반대하는 일부 입장에선 공급과잉의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수출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내 시장은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등 현재 한우사육기반으로는 수출이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수출이 어려운 가장 결정적 원인은 가축 질병이다.

지난해 5월 FMD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고 몇 개월이 지나 다시 FMD가 발생 하는 등 상시 발생국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수출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또다시 청정국 지위를 획득해 수출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질병이 발생해 수출이 좌절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게 업계의 현주소다.

 

◇한우고기 수출, 가능할까

 

질병에 대한 확실한 대처와 대응 방안이 마련된다면, 한우 수출에도 분명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마켓팅 및 육류 수출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다만, 육질·가격·위생 및 안전성 등의 기본 요건을 충족하는 것은 물론 수출국 시장의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효율적인 마켓팅 수립이 중요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가장 쉬운 방법으로 진행했던 교포를 중심으로 한 수출시장 타진은 지양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계탕 수출을 비롯해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교민사회를 대상으로 잠시 진행했던 단순 세일즈와 홍보 활동은 시장 진입의 실패를 가져오기 쉽다는 것이다. 현지 마켓팅 홍보 전문업체를 활용, 교포 사회가 아닌 주류시장을 대상으로 조직적인 수출 시장 개척활동을 전개해야 중심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게 해외 마켓팅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현지의 유명 레스토랑 셰프나 요리 전문가, 저널리스트, 오피니언리더 초청 시식회 등이 적극적인 수출 시장 개척으로 시장성을 확보하는 것이 효과적인 시장 선점의 열쇠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속리다.

와규에 필적하는 품질을 확보하고 있는 ‘한우’의 마켓팅을 위해선 이에 맞는 브랜드 스토리를통해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호주 등 대부분의 수출국들이 집단식의 사양방식을 택하는 것과 달리 한국의 소 사육농가들이 훌륭한 맛과 품질을 가진 한우를 위해 얼마나 많은 애정과 정성으로 기르고 있는지를 어필하거나 5천년 한반도 역사와 고락을 함께 해온 한우의 역사성을 스토리로 엮어 홍보하는 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소를 주제로 많은 명작을 남긴 화가 이중섭의 경우 미국 전시관에도 작품이 전시되어 있을 정도로 유명해 이를 활용하는 방법이나 최근 한류열품에 따른 불고기, 갈비, 비빔밥 등의 한국 고유의 음식과 원산지를 재료로 한 음식의 홍보가 가미되면 ‘한우’의 경쟁력과 가능성은 더욱 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오비히로 축산대학의 구찌다 교수는 지난 5월 국내 쇠고기 관련 세미나에서 “세계 소 품종 가운데 근내 지방 침착이 가장 잘되는 품종은 화우와 한우”라면서 “한우 역시 우수한 유전자원인 만큼 마블링 연구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포섭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카길의 전 아태지역 육류 수출 총 책임자었던 킵 리차드슨씨(어센틱 미트 대표)는 “한우의 우수한 품질을 독특한 문화와 결합해 어필한다면 분명히 승산은 있다”면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한류 열풍은 한우고기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옥미영 기자 omy@chukkyung.co.kr

 

<한우고기 수출 진단 Ⅱ>

 

한우 경쟁상대는 ‘와규’

 

킵 리차드슨 어쎈틱 미트(Authentic Meat) 대표이사

 

― 미국이나 호주의 소고기에 비해 한국 소고기의 맛과 품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상위 등급의 마블링이 좋은 한우는 미국이나 호주의 평균등급의 소고기보다 질이 우수하다. 사실 높은 등급의 한우의 경쟁상대는 일본의 와규이다.

와규는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멀지 않은 미래에는 일본 밖에서 생산되는 와규의 생산량이 일본 내에서의 생산량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조금 낮은 등급의 ‘진짜’ 한우 또한 맛이 꽤 좋고 상위등급의 미국과 호주의 소고기와도 견 줄만하다. 중요한 것은 상품이 진짜 한우가 맞는지 확실히 하는 것이다.

아직도 어떤 판매자들은 젖소나 육우를 한우로 둔갑 판매하는데, 이것은 구매자들을 헷갈리게 할 뿐만 아니라 한우라는 ‘브랜드’를 손상시킬 수 있다.

 

― 한우를 미국으로 수출 하는 가능성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수출하는 국가가 미국이던 다른 나라이던 수출을 위해서는 한우에 대한 마케팅과 홍보에 주력하는 것이 우선적이라고 생각한다. 한우에는 스토리가 있고 상품가치 또한 좋다.

이는 한우 생산 농가들이 더 좋은 등급의 한우를 생산하는데 집중할 수 있게 한다.

특히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는 미국에서의 한우 판매에 즉각적인 소비자가 될 것이다. 또한 국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한국음식의 인기가 한우를 홍보 하는데 더 좋은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 한우의 수출에 있어 한우 생산자들이 넘어서야 할 장애물은 무엇인가.

정치적인 문제가 가장 큰 장벽일 것이다.

승인을 받거나 수출 통로를 여는 데는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릴 것이다. 생산 측면에서는 한우 생산자들이 높은 등급의 한우를 생산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어느 시기에서는 한국 내에서도 높은 등급의 한우 생산이 부족할 때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한우의 경쟁상대는 와규이다. 나는 한우가 낮은 등급으로는 높은 생산량과 배송비 때문에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등급의 미국이나 호주의 소고기는 낮은 등급의 한우보다도 가격이 훨씬 낮다. 따라서 한우를 수출할 때는 반드시 한우의 높은 품질과 고유성에 집중해야 한다.

추가로 한인 BBQ(바비큐) 식당이 수출의 첫 대상이라면 생산자들은 고객이 고기를 그릴에 올릴 때 생고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고기의 품질에 대한 높은 기대가 있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한다. 고기의 질이 최상위급으로 보여야 하며 독특해야 한다.

 

― 현재 한우의 생산기반으로는 수출 자체가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지 않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내에서조차 어느 순간에는 고급육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울 때도 있다. 국내의 유명 식당이나 호텔에서는 ‘한우’만을 공급받길 원하는 곳이 상당한 데 일정한 스펙, 이를 테면 높은 품질의 한우고기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 받기란 쉽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가격 역시 마찬가지다. 수급이 불안정한 만큼 가격이 함께 움직이면서 한우 농가들의 경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하더라도 가격이 더 좋으면 그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 아직 생산단계에서 시스템이 덜 정착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한우 수출은 일정한 한우 고급육 물량 확보와 가장 기본적인 ‘계약에 대한 철저한 약속 이행’ 등이 함께 뒷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킵 리차드슨(Kip Richardson) 대표이사는 1989년부터 2003년까지 세계 최대의 육류 유통 업체 미국 카길(Cargill)사의 아태지역 육류 수출 책임자로 일했었다. 이후인 2004~2011년까지는 스테이크 전문 프렌차이즈 업체에 쇠고기를 공급해온 코빅푸드(Kobeak Foods) 대표이사로 재직했었으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햄·소시지 등의 육가공사업과 육류 유통 회사인 어쎈틱 미트(Authentic Meat)를 운영 중이다.

 

 

승부는 품질과 마케팅

 

이태하 GSA대표이사

 

― 한우고기의 수출에 대한 가능성 타진과 필요성은 꾸준히 대두되어 왔지만 ‘경쟁력이 약하다’는 인식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우는 수출 경쟁력이 약하다’고 하는 것은 단순히 ‘현지 쇠고기 시장의 가격과 비교해 볼 때 가격 경쟁력이 약하다’는 뜻이지, 품질 경쟁력이나 마케팅 경쟁력이 약하다는 것이 아니다. 시장에서의 승부는 가격보다 품질과 마케팅 경쟁력이다. 한우를 최고급 프리미엄 비프로 포지션해 고수익·고가 정책으로 마케팅 전문가들의 고용을 통해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한다면 와규를 능가하고 고베 비프에 버금가는 해외 시장 포지션이 가능하다. 일본 산 고베 비프의 가격은 해외 시장에서 kg당 미화 300불 (한화 33만원)이 넘는 고가에 팔리지만 도축 가능한 사육 두수가 연간 3000-4000두 밖에 되지 않아 수출 물량이 거의 없다. 최고급 프리미엄 비프를 찾는 미국과 유럽의 최고급 레스토랑들부터 공략해 나간다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

 

― 한우고기의 수출 경쟁력 있다면, 어떤 부분이며 이렇게 꼽는 배경은 무엇인가.

바로 맛과 품질, 한국산(Korean)이라는 원산지, 한국인 특유의 소에 대한 애정과 특별한 사육 방식이다. 게다가 Korean BBQ, 불고기 같은 한국의 특별한 조리 방식과 쌈 채소, 반찬 등과 함께 먹는 특별한 한국 음식 문화와 한류 열풍, 한국 음식과 문화에 대한 관심 등도 한우만의 강력한 수출 경쟁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우는 한국 농부의 삶과 어우러져 수많은 이야기 거리들이 있다. 바로 세계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브랜드 스토리들이다. 한우만의 독특한 브랜드 스토리들도 한우의 가장 강력한 수출 경쟁력이다.

 

― GSA에서는 과거 안성마춤 한우의 미국 수출 시장 개척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의 과정과 결국 수출이 성사되지 않았던 이유는 뭔가.

상대국인 미국 관련 당국과 수출 관련 보건 위생 조건 등을 협의하고 필요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가축 질병을 근절해야 하고, 도축·가공·포장·운송 과정에서의 보건 위생, 안전성 등에 대한 미국 관련 당국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한국 정부는 수출을 비롯한 국내 축산업의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해 ’10년 FMD 발생 파동 이후 국제동물검역기구로부터 지난해 5월 ‘FMD 청정국’ 지위를 획득했지만 지위 획득 수개월 만에 또다시 FMD가 발생했다. 가축 질병 예방이야말로 한우 해외 수출 시장의 가장 큰 복병이자 넘어서기 힘든 장벽이다.

 

― 한우고기의 수출을 위한 우리 정부와 업계가 선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의 가축 질병 예방과 효과적인 관리 통제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한우의 신선육 해외 수출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제는 독일산 소시지, 러시아산 캐비어, 프랑스산 푸아그라처럼 한국산 불고기, 갈비 같은 프리미엄 가공 식품으로 만들어 수출할 수 있는 시장 기회들을 모색해야 한다.

시장 기회 조사 과정에서는 반드시 현지 마케팅 전문가들을 고용해야 하고, 그런 사람들과 함께 팀이 되어 일 할 수 있는 역량 있는 마케팅 전문 인력들을 투입해야 한다. 특히 미국 시장을 공략하려면 시장과 소비자 조사, 광고, PR등 마케팅 각 분야에서 미국 현지 시장 최고의 전문가들을 만나보고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야 승산이 있다. 유럽, 중국, 중동, 동남아 각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우리 식으로 접근하다간 해외 현지 교포 시장이나 두드리다가 제대로 시장 진입도 못해보고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해외 현지 메인 시장을 곧바로 파고들어야 한다.

GSA(Global Strategy Advisory)는 농식품 및 헬스케어 분야 전문 글로벌 마케팅 홍보 컨설팅 업체다. 현지 시장을 잘 아는 미국인을 포함해 국제적 비즈니스 및 마케팅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태하 대표는 해외 및 국내 농식품 마케팅 분야에서 25년의 경력을 갖고 있으며 재경부, 경기도 해외투자유치 및 홍보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우유·동약 수출 현주소>

 

안전·신선함 인정…중국 수출 날개

 

‘멜라민 분유사태’ 터지자
외국 특히 한국산에 관심
조제분유와 가공유 등에서
흰우유까지 본토에 연착륙

 

‘명품 우유’ 고가에도 인기
3개 업체 중국 정부 등록
정부 민관협력 강화 통해
안정적 수출 기반도 구축

 

[우 유] 2012년을 기점으로 내수시장의 시유판매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음용유 즉, 백색시유가 수출길에 문을 두드렸다. 유업계는 2008년 서울우유가 시유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하기 시작해 연세, 남양, 빙그레 등 타 유업들이 이를 뒤따르면서 2012년 중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 했다. 특히 멜라민 분유 사태 등 안전성 문제가 붉어지면서 한국산 제품의 안전성과 신선함을 인정받아 수출에 가속화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유통기한이 긴 조제분유, 가공유 등이 수출의 주를 이뤘는데 여기에 흰우유가 합세한 것이다.

중국의 전체 유제품 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 2927억 위안(약 53조원)으로 국내 유업체들에게는 거대한 블루오션으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은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고급 음식을 품위 있게 즐기고 싶어 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데 식품안전성 문제가 끊이지 않는 중국에서 안전성과 신선함을 강조한 한국산 제품들이 눈길을 끌기 시작하면서 선호도가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우리와 맞아 떨어졌다.

중국 유제품 시장이 우리나라 유업체들에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가장 큰 이유는 광활한 시장규모와 중국인들의 의식변화를 꼽을 수 있다. 중국의 전체 유제품 시장규모는 2012년 기준, 2927억 위안 즉 우리나라 화폐단위로는 53조원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의 10배 수준이며, 1인당 소비량도 매년 4.4%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2008년 불거진 중국산 분유의 멜라민 파동 이후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산 유제품 대신 수입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유업체들에게 기회로 찾아온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국식품 중 특히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들의 수출이 급증하는 것은 중국시장이 요구하는 이 같은 요소를 가장 잘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수출 중단 사태 발생

중국 정부는 2014년 5월 1일부터 ‘해외 유제품 생산업체(품목) 등록제’를 시행했다. 살균유 품목의 경우 중국 정부의 살균기준 준수와 유통기한 검증 등 추가적인 기술검토 요구로 등록이 보류돼 수출이 중단됐다.

현재 우리나라 조제분유, 멸균·가공유, 치즈 등 유제품 생산업체 58개소가 중국 정부에 등록돼 수출하고 있다.

검역통계에 따른 중국 유제품 수출실적은 2013년 2만t(9100만 달러), 2014년 2만2000t(1억2500만 달러), 2015년 1∼4월 8000t(4100만 달러) 등이다.

지난해 수출이 중단되기 전까지 중국에서 한국산 우유는 ‘명품 우유’로 불리며 1ℓ에 6000원 이상에 팔렸다. 연세우유는 연간 200억원 가량 수출을 했으며, 서울우유도 60억 원에 이른다.

 

# 수출중단 1년 만에 재개

올해 백색시유 수출이 재개 되면서 유제품 수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조제분유와 우유(조제유·생우유)의 중국 수출액은 각각 전년보다 39.6%, 18% 늘어난 5080만 9000달러, 1005만 5000달러였다.

중국의 유제품 생산업체 등록제 시행으로 대중국 우유 수출이 끊긴 지 1년 2개월 만인 지난 7월 우유 수출을 재개한 영향이다. 국내 3개 유업체 가공공장은 지난 6월 중국 정부에 등록을 마쳤다.

 

# 정부도 수출 도와

정부 관계자는 흰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을 중국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민관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출 활성화를 위해 업계와 협력하여 중국 현지 홍보·판촉 등 다양한 수출 대책 및 홍보를 추진한다는 계획과 더불어 수출 지침 마련, 검역증 현장 발급, 수출업체 대상 설명회 개최 등 최선의 검역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출 제품 위생관리 및 업체에 대한 지도·감독도 철저히 이행할 예정이다.이혜진 기자 Ree@chukkyung.co.kr

 

국내 사용규제 강화…해외로 해외로

 

 

 

축산 발전 편승 성장 거듭
제조 230곳·수입은 251곳
‘수의사 처방제’ 여파로
국내 수요 감소하자 주춤

 

세계 시장규모 239억달러
항생제 대체·바이오 제품
지속적으로 수요 오름세
해외 진출하기 시기적절

 

동약관리법 제정 등 통해
약사 관리·산업 발전 추진
정부 전략·로드맵 설정해
수출업체 체질강화 모색을

 

[동 약] 전체 농림업 생산액에서 축산업 생산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 18%에 머물렀지만 2010년에는 40%에 이르는 등 축산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축산 연관 산업 역시 크게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동물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있어 필수적인 동물용의약품 산업 역시 축산업 발전에 발맞춰 많은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동물용의약품 산업은 사용규제가 강화되고 FTA 확대 등에 따른 축산업 위축으로 현상유지 또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동물용의약품 업체들은 수출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국내·외 동물용의약품 산업 현황

국내 동물용의약품 시장 매출 규모는 2014년 기준 총 5840억원에 이른다. 이 중 국내 생산은 65%인 3750억원, 수입 제품이 36%인 2084억원 수준이다.

2014년 기준 총 481개의 동물용의약품 업체가 등록돼 있으며, 이 중 제조업체는 230개소, 수입업체가 251개소이다.

동물용의약품 내수 시장은 FTA 확대로 인한 국내 축산업 위축과 사용규제 강화 및 수의사 처방제 등의 여파로 수요가 감소됨에 따라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동물약품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동물용의약품 국내 시장 매출 규모는 2010년 5445억원에서 2014년 5840억원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다국적기업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확대(수입제품의 시장점유율: 2010년 32%에서 2014년 36%로 증가)돼 국내 제조업체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세계 동물용의약품 시장 매출 규모는 세계 육류 수요 및 반려동물 시장 증가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03년 130억불에 불과했던 세계 시장 규모는 2006년 160억불, 2010년 201억불, 2013년 230억불, 2014년 239억불로 성장했다.

특히 가축 및 반려동물을 많이 사육하는 대륙의 지속적인 수요, 항생제 대체품목 또는 바이오제품 등에 대한 수요증가도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90년대 이후 수출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해외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수출 규모를 늘리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26%에 달했고 2014년 기준 수출이 1억8000불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그러나 수출지역이 동남아시아, 남미 등 개발 도상국에 편중돼 있어 수출국 다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수출 활성화 방안

국내 동물용의약품 수출 규모는 세계시장의 0.5%에 불과하다. 그러나 세계 동물용의약품의 성장 추세, 특히 중국 시장 등이 증가하고 있어 수출 확대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따라서 해외 수출을 위한 전략품목과 생산시설을 육성할 경우 세계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정부 차원의 동물용의약품 수출 활성화 방안 추진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이와 관련 김종호 한국동물약품협회 정책국장은 “전문 분야인 동물용의약품 산업의 특성과 여건을 고려해 현행 약사법 체계를 벗어난 가칭‘동물용의약품관리법’ 제정을 통해 적정한 동물약사 관리와 관련 산업 발전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에는 동물용의약품 전담 조직과 인력을 배치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에는 동물용의약품 관련 조직과 인원을 통합한 가칭‘동물용의약품센터’를 설치해 기존에 수행하던 규제·관리·평가 업무에 더해 산업발전을 위한 수출 및 기술지원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 개편과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축산분야의 신성장 동력 창출 및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동물용의약품 R&D 전략 및 로드맵을 설정하고 예산 배정을 통해 동물용의약품 R&D를 지원하되 제품 개발 및 상용화 촉진을 위해 산업체 주도로 R&D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국내 수출업체가 수출 역량을 충분히 갖출 때까지 일정 기간 동안 수출시장 개척에 필요한 해외전시회 참가, 국가 간 네트워크 구축, 시장개척단 파견 등 기존 지원사업의 지속적이고 일관된 추진도 필요하다는 주문이다.박정완 기자 wan@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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