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수출 주도산업으로…

 

‘젊은이가 찾아오는 희망 한돈산업’을 목표로 한 2세 한돈인 세미나가 지난 24일 대전 아드리아호텔에서 올해 처음으로 개최됐다.

200여명의 2세 한돈인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2세 한돈인의 역할’에 대한 주제 발표를 시작으로, 이기수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가 ‘축산업 생산기반 강화 대책’에 대해 강의했다.

이어 이천일 농축산부 축산정책국장이 축산정책에 관한 질의응답을 통해 농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젊은 한돈인 무엇을 할 것인가’란 주제로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또 네덜란드 후계 양돈인 한반킬스돈크 대표를 초청해 2세들의 어려움에 대해 가감없이 듣는 시간을 가졌다. 한반킬스돈크 대표는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했고, 현재 오스펜지역 농업 원예기술 위원회 위원 및 오스펜 지역 젊은 양돈인 협의회 이사를 역임했다.

이병규 대한한돈협회장은 인사말에서 “여러분과 우리 산업의 미래 청사진을 함께 그려보는 자리라 생각한다”며 “허심탄회한 토론을 통해 1등 농업, 1등 한돈으로 농축산업을 주도하는 주역이 되는 첫단추를 꿰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속가능한 한돈산업을 위한 심도 있는 토론과 개선 대안이 제시되길 기대한다”며 “궁극적으로는 하루 빨리 2세 한돈인들이 이 산업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행사 취지를 밝혔다.

한편 이날은 본 행사에 앞서 2세 한돈인들의 활발한 모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지역별 대표를 선임하고 위촉장을 수여했다. 또 2세 한돈인 카카오 그룹 참여 신청서도 받았다. 이는 2세 한돈인들의 네트워크를 위한 것이다. 이러한 모임을 통해 각종 정부 정책 및 현안, 농장애로사항 공유 등으로 상호 발전 도모에 활용할 계획이다. 주제 발표 내용을 요약했다.

한정희 기자 penergy@chukkyung.co.kr

 

# 축산선진국 후계농가와 만남 - 네델란드 후계농 한반킬스돈크 대표

 

자금 대출 땐 사육 기술·교육 정도 등 따져

 

농업인 스스로 모임 결성

회원 8000명…활동 왕성

양돈장 줄고 규모는 커져

 

네덜란드에는 젊은 농장주 모임이 있다. 정부와 사료회사 등에 우리의 입장을 알리기 위해 농업인들이 스스로 만들었다. 인적 네트워크가 확대된다.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소통의 기회를 넓히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회원이 8000명에 이른다. 이 조직은 지속 가능한 농업의 미래와 생존 가능한 미래를 위한 발전을 촉발시키고 있다.

은행에서는 후계농에게 대출 해줄 때 돼지를 얼마나 잘 키우는지 살피고 교육을 얼마나 받았는지를 평가한다.

사업계획과 경영능력, 교육수준을 본다. 대출금은 15~20년 동안에 거쳐 상환한다.

돼지를 도축할 때 10마리씩 채혈검사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돼지들의 각종 질병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농장들은 이 자료를 활용해 더 나은 수익을 만들기 위해 노력 한다.

이 밖에 엄격한 규정 때문에 수익을 남기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유럽에서 많이 오는데 교육 수준이 낮아 힘이 들 때가 있다. 전국의 양돈장 수는 계속 줄고 있고 사육규모는 커지고 있다.

 

# 2세 한돈인의 역할 - 이 동 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농업은 생명산업…식량안보 지키미 자부를

 

후계 양성 심도있게 고민

농가 특화된 정책 만들고

스마트한 농정체계 구축

 

농업은 생명산업이다. 여러분은 국민을 건강하게 하는 숭고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일임을 명심하고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식량안보는 국민 식량뿐만 아니라 국토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 농업은 지역사회를 유지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

농업·농촌의 본질적인 가치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공감을 전제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발전, 창조, 배려, 소통의 농정을 구현해 나가겠다. 후계인력 양성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고, 소비자가 좋아할 다양한 식품개발에도 노력하겠다.

농가소득 및 경영안정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양돈농가에게 맞는 특화된 정책을 만들고 그 중에서도 중소농, 대농, 법인에 걸맞게 보험제도를 다듬어 실효성을 높이겠다. 유통구조, 에너지 정책 등도 개선해 나갈 것이다. 자조, 자립, 협력을 통한 농촌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겠다. 또 스마트 농정체계를 구축해 나가자. 축산환경을 개선해 농가 스스로 국민에게 사랑받도록 해야 한다.

 

# 축산업 생산기반 강화 대책 - 이 기 수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

 

2세 한돈인들 보니 ‘미래 밝다’ 가슴 벅차

 

가족농 육성 견인차 역할

축산 후계 종합지원 운영

창업자금 지원 적극 추진

 

후진국이 공업 발전을 통해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지만, 농업의 안정 없이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이러한 사항을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인식시켜야 한다. 깨끗한 축사 관리로 국민에게 사랑 받는 산업이 돼야 한다.

내년에 농업 전체 예산은 1.2% 줄었지만 축산은 8.6%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을 비롯해 축산농가는 초고령화에 진입했다. 후계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양돈장도 70%가량이 후계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2세 한돈인들을 보니 가슴이 벅차다. 우리나라 한돈산업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나라는 가족농을 육성해야 한다. 일정 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U도 가족농을 권장하고 미국도 가족농이 94%에 달한다. 정부와 협회 등과 충분히 논의해 바람직한 지원책이 나올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 축산 후계인력 종합지원시스템을 구축 및 운영 중이다. 축산 후계 창업기금 지원을 비롯해 제도 개선 및 세제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 축산정책 방향 Agenda(아젠다) - 이 천 일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

 

국내 축산 경쟁력 있다…눈 앞에 중국 시장이

 

육류 소비 아직도 적은 편

外産에 시장 뺏기지 않게

품질 고급화 지속 노력을

 

우리나라 축산업은 경쟁력이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두수의 돼지를 키우고 있지만 자국민이 소비하는 데도 빠듯하다. 수출 여력은 부족하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돼지고기 소비 시장이다. 돼지고기를 가장 다양한 요리로 먹는다. 시장이 개방 되면 우리나라 양돈산업에 또 하나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

국민의 소득이 늘면 축산물 소비도 증가한다. 우리나라는 선진국 보다 육류소비가 적은 편이다. 즉 축산물 소비는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을 수입산에 빼앗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개방을 우습게보면 안 된다. 이와 관련한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다.

이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으자. 수입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면 넓어지고 있는 시장을 빼앗기게 된다. 한돈의 품질을 높여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수출은 정부가 어떻게든 노력해 보겠다.

 

# 젊은 한돈인 무엇을 할 것인가 - 김 홍 국 하림 회장

 

동북아 시장 수출산업으로…가능성 무한

 

환경 해결 비용 절감 우선

기업은 종축과 가공 쪽을

농가는 전문성 갖고 비육

 

중국과 일본시장이 지척에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한돈산업을 수출 유망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생산 비용을 낮추면 한돈을 동북아 시장의 수출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

축산기업은 종축과 가공을, 농가는 전문성을 갖고 비육을 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림은 비육돈 직영 사육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 약속한다. 하림은 GGP, GP 등에 주력하고 있다. 몇 년 전 돼지값이 폭락했을 때 모돈 감축할 때도 우리가 솔선수범해서 줄였다. 우리는 유통 부문에서 많은 노력으로 잘 소비되도록 하고 경영지도를 통해 생산성을 어떻게 높여야 하는지 연구하고 있다.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환경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시범농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기숙사도 만들어서 10명 정도 잘 수 있도록 했다. 여러분들이 원하면 내년부터 농장에서 몇일 동안 숙식을 같이하며 무료로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 하림은 비육돈을 사육해 돈 벌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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