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젖소가 체감하는 고온스트레스는 환경온도와 상대습도에 의해 결정된다. 한국 젖소사양표준(2012)에서는 온도와 습도에 따른 온습도지수(THI)를 제시, 특정 온도 및 습도 환경에서 젖소가 받는 스트레스 정도를 지수화 했다. 우리나라는 여름철 습도가 높아서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도 온습도지수가 높게 형성된다. 즉 습도가 70%인 상황에서는 환경온도 24℃가 되면 온습도지수 72가 되어 이미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이 된다.

여름철에 고온스트레스를 받은 젖소들은 건물섭취량 감소, 유량 감소, 유지방 감소 현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고온스트레스를 매년 반복해서 받기 때문에, 여름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가 더욱 필요하다. 여름철 젖소의 섭취행동을 보면 조사료의 섭취는 줄어들고 배합사료를 골라먹는 현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조사료를 섭취하면 소화되면서 많은 발효열이 발생되기 때문에, 체내 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젖소의 본능적인 행동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별적인 섭취 행동이 지속되면 반추위내 섬유소 공급이 줄어들어 과산증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여름철에는 젖소에게 섬유소를 적절히 공급해주는 것이 반추위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이에 무더운 여름철 반추위 건강 유지를 위한 ‘젖소의 섬유소 급여의 3가지 전략’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 소화율이 높은 양질의 조사료를 급여한다. 여름철에도 충분한 양의 조사료를 섭취할 수만 있다면 건강한 반추위를 유지할 수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6~8월 동안은 소화율이 높은 양질의 조사료를 확보하여 급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목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알팔파는 장점이 많은 조사료이다. 기호성이 좋고 섬유소의 소화율이 높아서 건물 섭취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조사료임에도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함량이 높아 여름철 착유우에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공급해줄 수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철에는 알팔파와 함께, 짚류 보다는 건초 위주로 급여한다면 충분한 섬유소 공급과 더불어 건물섭취량도 개선할 수 있다.

둘째, 섬유질 원료를 활용한다. 여름철에 활용할 수 있는 주요 섬유질 공급 원료에는 전지면실, 면실피 펠렛 및 비트펄프 펠렛 등이 있다. 전지면실은 섬유소뿐만 아니라 단백질, 지방을 동시에 공급해줄 수 있어서 건물섭취량이 제한되는 여름철에 가장 효율적으로 급여할 수 있는 원료로서 대부분 목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면실피 펠렛은 면실의 외피 부분으로 가소화 섬유소 함량이 높고 기호성이 좋은 섬유질 공급원이다. 또 비트펄프 펠렛은 사탕무우에서 설탕을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로서 기호성이 상당히 좋은 원료이다. 에너지는 옥수수의 약 85%수준이지만 단백질 함량은 옥수수 보다 약간 높다.

물리적인 특성상 부피가 크고 섬유소의 소화율이 매우 높아서 조사료 섭취량이 낮은 상황에서 급여시 착유우의 유지방을 개선해 준다. 이처럼 기호성이 좋고 소화율이 높은 섬유소 공급원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여름철 고온스트레스 환경에서 반추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이다.

셋째, 섬유소 기능을 강화시킨 ‘고섬유소 착유우 급여프로그램’을 접목한다. 예를 들면 팜스코의 ‘임팩트ABC 프로그램’이 있다. 임팩트ABC는 배합사료 내에 알팔파, 비트펄프, 면실피를 주요 원료로 활용해 설계했다.

임팩트ABC는 가소화 섬유소 함량이 높아서 젖소들이 잘 먹고, 섬유소의 물리적인 기능을 강화해 반추위를 건강하게 유지시켜준다. 또 배합사료와 양질의 건초(연맥 및 티모시)만 급여하는 프로그램이므로, 목장에서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 따라서 건물섭취량이 제한되는 여름철에는 이러한 섬유소의 기능을 강화시킨 임팩트ABC 프로그램을 접목함으로써 목장의 착유우군을 더욱 건강히 그리고 생산성 또한 유지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우리나라의 여름철 동안에는 젖소들이 고온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으므로, 건물섭취량 및 반추위 건강을 유지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행복한 젖소를 만들고, 행복한 목장을 만들 수 있다. 일 년 중 가장 무더운 6~8월 만큼은 양질의 조사료 및 섬유질원료를 활용하거나, 임팩트ABC 프로그램과 같이 섬유소의 기능을 강화시킨 프로그램을 접목한다면 여름철에도 행복하고, 건강한 목장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