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양돈업 발전을 위한 제언

 

2013년 말을 기준으로 제주도 양돈업은 돼지가 55만3000마리로, 전국의 5.6%를 점유하고 있다. 농가당 평균 사육마리수는 1819마리로 전업농이 주축이다. 제주도의 축산 조수입 약 8000억원 중 40%를 차지하고 있어 제주도의 축산업은 양돈업이 견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외 돈육 수출의 가능성을 열어 국내 양돈산업의 안정적인 기반 구축에도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 이에 제주산 돈육의 대외수출 가능성을 점검하여 실행함으로써 국내 양돈산업의 부가가치 제고와 수급안정을 통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수출을 위한 돈육품질보증프로그램 구축이다.

돈육 수출 선진국인 칠레 아그로슈퍼 및 덴마크의 데니쉬크라운 회사로부터 돈육 생산과 관련된 기준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높은 생산성과를 내기 위해 숨어있는 노하우가 무엇인지? 그쪽의 양돈인들은 무슨 생각을 많이 하는지? 어떤 분야에 주력하는지? 생산기록은 어떻게 하는지 등 기본적인 사고부터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고유품종 적극 개발을

 

둘째로 종돈 개량과 수출 전용사료 개발이다. 제주도는 우리나라 재래돼지의 고유품종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외부에서 종돈이 유입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가장 빠른 시간 내 제주도 만의 독특한 유전자원을 만들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일본으로 돈육을 많이 수출하는 덴마크 등 수출국의 종돈품종을 활용하되 장기적으로는 제주도 재래돼지를 기본으로 강건하고 번식력과 마블링 우수하고 높은 정육율의 품종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수출하는 돈육은 품질과 돈육 규격이 일정해야 하므로 종돈의 통일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개량과 관련된 역할을 보면 육종, 증식, AI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는 행정기관, 협동조합, 민간 종돈장별로 상호협력하되 기존 시설을 잘 활용하면 최소의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또한 대일돈육 수출을 위하여 현재의 돈육 품질을 보완하고 맛있는 제품 생산을 위한 사료 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셋째, 사양관리지침의 정립이다. 모든 브랜드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제주 돈육의 일본 수출을 위해서는 사육기간, 사료급여 방법의 통일, 생산농가의 자세 등 사양관리 지침을 정립해 보급해야 한다.

넷째, 수출전용 도축장 마련이다. 유럽의 도축장들은 위생수준이 매우 높고 수십 년 간의 연구와 실증을 통하여 고기 품질을 안정적으로 높이는데 많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물복지형 도축장으로 정착되어 있다.

칠레에서는 칠레포크라는 공동브랜드를 활용하여 아시아 수출용 전문 생산라인 설치와 아시아인들의 세심한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공동 대응을 하고 있다. 칠레 기업들은 수출을 위하여 별도의 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우리도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축장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하여 DMRI ( Danish Meat & Researcncnf Institute, 덴마크식육산업연구소)나 일본 내 도축장 또는 칠레 아그로슈퍼 등과 기술제휴를 통하여 도축장내 수의학적 품질검열 시스템 ( 도축장 도착 돼지검사, 공정중 검사, 최종제품검사 ), 최적의 도축장 계류시설 및 Co2 활용 방안, 초음파 자동스캔 활용, 로봇 활용방안 등 도축장 전 공정에 대하여 위생, 안전설비, 관리시스템, 육질을 떨어뜨리는 요인 및 대책 등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컨트롤타워 급선무

 

여섯째, 식육연구소 설립이다. 국내 고기 소비량이 45Kg을 넘어서고 있다. 동물성단백식품에 대한 논란도 많이 있다. 식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를 가진 대부분의 기업은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즉 소비자의 니즈를 조사하고 분석하고 연구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 축산농가가 생산한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등을 생산만 하면 소비자가 사먹는 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국내 소비자가 원하는, 일본의 소비자가 원하는, 중국의 소비자가 원하는 고기의 품질이 무엇인지를 연구하여 생산농가에게 생산의 지표를 제시하고 도축장에도 도축지표를 제공하는 연구소 설립이 필요하다고 본다.

일곱째, 콘트롤 타워를 만드는 것이다. 돈육 수출을 위해서는 양돈농가, 사료회사, 종돈장, 도축장, 식육고기 연구기관 등의 역할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각자의 역할을 계획하고 체크하고 평가하고 수정하는 콘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여덟째, 저지방부위를 특화한 수출이다. 일본에서의 돈육 선호부위는 안심, 등심, 후지 순으로 우리나라의 삼겹살 편중 소비와는 선호부위가 틀리다, 일본 내에서 돈가스 원료육이 kg당 819엔으로 중국의 674엔이나 우리나라의 348엔 보다 매우 비싸다.

그리고 일본의 가공식품 소비량은 958만3000톤으로 이중에서 돈가스가 56만6000톤으로 매우 높다. 따라서 국내에서 소비가 부진한 돈가스 원료육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방안에 대한 강구도 필요하다고 본다.

수출은 쉽지 않다. 하지만 제주산 돈육의 품질을 우수하게 만들어 수출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 라는 병법도 있다. 세계 최고의 품질, 맛을 자랑하는 제주산 돈육을 만들어 국외로 수출도 하고, 제주도 관광객들에게도 맛을 보여주는 그런 날들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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