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홍 대한양계협회 부장

 

2014년 1월 국내에 다섯 번째 AI가 3년 만에 또다시 발생했지만 이번 AI는 대부분 오리에서 발생하였다. 발생현황을 보면 육용 원종계 농장에서 1건이지만 육계 농장의 발생은 없었다. 하지만 오염지역 내의 육계 350만수, 육용종계는 48만수, 육용원종계 2만2000수가 매몰처분 되었으며, 종란도 1000만개 이상이 매몰 처분되었다.

2013년 초 종계감축을 시작하면서 수급조절을 위해 육용종계 감축과 동시에 육용 원종계 쿼터제를 시행(16만2000수)했으나 성과보다는 부작용이 더욱 심각하게 발생하였다. 업계에서는 부작용이 이미 예견되었으나 결국 시행하였다. 겉으로는 동참하는 듯 하였으나 업계 내부적으로 종계 확보를 위해 쿼터제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또한 부족한 종계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업체들은 2014년 닭고기 생산을 15∼20% 높이 사업계획을 세웠으며, 부족한 종계는 환우계군으로 대체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2014년 1~11월 종계 입식 마릿수는 전년 동기간에 비해 소폭 증가한 694만수로 조사되었고, 12월 약50만수정도 입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2014년도 종계입식량은 전년에 비해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닭고기수급조절협의회에서는 원종계쿼터제의 필요성에 대해 재논의 하였으며 잠정적으로 11월에는 원종계쿼터제를 폐지하기로 합의하였다. 이로써 종계 및 병아리 공급은 원활해지고, 생산연장이나 환우로 인한 품질저하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종계 사육 마릿수 증가에 따라 닭고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잠재해 있다.

또한 2015년도 계열업체들이 전년보다 10% 증가의 생산 계획을 발표하고 있어 닭고기 생산량 증가에 따른 닭고기 공급과잉이 201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도 복경기에 생산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2014년 9∼10월 종계 병아리 입식 마릿수가 전년 동기간 대비 15.3% 증가하였다. 앞으로 병아리 생산에 가담한 신계군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15년 복경기에도 육계 산지가격은 올해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판단된다. 불황에 대처하기 위해 ‘닭고기 수급조절협의회’에서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뚜렷한 방안은 없는 가운데 단기적이고 인위적인 대책만 되풀이 되며 다른 한편에서는 이를 악용하여 부작용만 생산해 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로 인해 이미 부도난 계열업체가 나타났고 여러 계열업체들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2015년도에는 닭고기 공급과잉, 수입량 증가, AI 발생으로 육계 산업은 어두운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종사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더욱이 불황의 터널에서 탈출하는 방법도 알고 있다. 그러나 치킨 게임하듯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서로간의 경쟁과 이기적인 행동만을 취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내가 손해라는 것을 깨닫고 더 늦기 전에 서로가 생존의 법칙을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