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건강 초점·소비 회복 ‘일석이조’ 목적

 
 

뉴질랜드는 최대 유업체이자 협동조합인 폰테라와 손잡고 전면 초등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학교우유급식 프로그램은 사회 복지 및 어린이들의 건강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감소하는 우유소비량을 회복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학교우유급식의 취지는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뉴질랜드 학교우유급식의 특이점은 폰테라(협동조합)만이 학교우유급식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폰테라는 이 학교우유급식 프로그램을 폰테라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나눔으로서 뉴질랜드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열망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폰테라사는 우유급식을 위해 2012년 북섬 초등학생 1만 30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시범사업을 통해 우유급식의 음용 형태와 용량, 우유급식의 효과 등을 검증했다.

오클랜드대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학교 우유급식시 학생들의 영양상태 개선은 물론 학교와 집에서 우유소비량도 같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성공적인 시범사업에 따라 학교우유급식 계획을 세우고 35만 명을 대상으로 한 학교우유급식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시범 사업에는 250㎖의 우유를 공급했는데, 우유가 남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문제점이 나타나면서 학생들의 음용상태를 고려해 180~250㎖의 용량을 만들어 테스트했다. 그 결과 적정 섭취량을 200㎖로 정했다.

폰테라는 현재 1497개 학교에 우유급식을 공급하고 있다. 전체 초등학교 학생 수 35만 명 중 약 17만 명의 학생(49%)이 학교우유급식 프로그램을 통해 매일 우유를 음용중이다.

예산 규모는 연간 100~200만NZD, 우리나라 돈으로 8억 4000~ 16억 8000만원이다. 이 비용 전액은 폰테라에서 부담하고 학교에 비치되어있는 냉장고의 전기료는 정부가 맡고 있다.

우유급식시간은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으며, 200㎖의 멸균우유를 학교의 재량껏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학교우유 급식품목으로 지정된 우유는 폰테라사에서 제조하는 앵커 라이트 우유 인데, 단일제품으로 전 학교우유급식을 책임지고 있다. 특이점은 지방함량을 조절한 우유를 학교우유급식에 제공하는 것인데, 이는 보건부의 식품영양가이드라인에 따라 단백질, 유당, 칼슘 함량은 일반 우유와 동일하되, 지방 함량만 1.5% 수준으로 낮춘 저지방 우유를 제공하고 있다.

 

#음용부터 재활용까지 원스톱

뉴질랜드의 학교우유급식프로그램은 우유를 마시는 것에서부터 우유팩을 처리하는 것까지 학생들의 손에서 이뤄진다.

폰테라는 2주에 한번 학교에 우유를 배달함과 동시에 우유팩을 수거한다. 매일매일 냉장우유가 배달되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한 상태의 멸균우유를 2주에 한번 학교에 배달하고, 학교에서는 음용하기 전 냉장고에 보관해 아이들이 음용하기 좋은 온도에 맞춰 우유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뉴질랜드 초등학생들은 당번을 정해 우유급식시간에 배식과 재활용을 자율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교사들은 우유급식 시간에 우유와 관련된 동영상을 상영하는 한편 우유의 건강 효과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때문에 학생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우유급식이 실시되면서, 우유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우유 섭취시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우유의 생산부터 제조과정, 재활용과정 우유의 긍정적인 효과 등을 섭취하는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우유의 생산에서부터 재활용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들을 배우게 된다.

이중 재활용은 학교우유급식 프로그램 중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를 위해 팩 제조사인 테트라팩은 팩을 접는 방법을 개발했다. 개발 포인트는 부피를 줄이고 팩에 남아있는 우유를 새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학생들이 우유를 섭취한 후 우유팩을 접어 재활용 전용 수거함에 모아두면 학교에 우유를 배달하는 폰테라 직원이 우유팩을 수거해간다. 수거한 우유팩은 재활용을 통해 지붕의 재료가 되기도 하고, 학교 책상, 노트 및 책을 만들어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에 전달하기도 한다. 또한 우유팩 수거를 위한 분리수거용 수거함도 60%가 재활용된 우유팩을 이용한 것이다. 폰테라는 지금까지 7000개 이상의 분리수거용 수거함을 학교에 제공했다. 유업체가 우유의 생산·가공·공급 뿐만 아니라 자원의 재활용까지 원스톱으로 책임지고 있다.

 

#학교우유급식통해 기업호감도 급상승

학교우유급식 프로그램은 폰태라의 기업이미지 상승과 제품 인지도, 유제품 판매량 등 다양한 부분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실제로 TNS사(전문조사 업체) 조사결과 뉴질랜드내 초등 무상급식을 하면서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 점수가 매우 높게 나타났고 최근 학교 보고서에도 우유급식 음용 학교의 98.6%가 폰테라의 학교우유급식프로그램에 매우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된바 있다. 특히, 북섬의 학교우유급식 시범사업 평가기관인 오클랜드대학교의 평가에 따르면 학교우유급식이 실시된 후, 1주일에 5일 또는 5일 이상 우유를 마시는 학생이 2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학교우유급식이 우유음용섭취에 미치는 영향을 증명 했다. 여기에 생산에 가담하는 폰테라의 주주(농장주)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율도 60%에서 80%로 증가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는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학교우유 급식을 실시함으로써 어린이들의 영양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기업 인지도도 높이는 일거양득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생산자부터 수요자까지 모두가 만족하고 있는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폰테라의 예산으로 급식우유를 공급함에 따라 폰테라가 학교우유급식을 중단할 경우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정부 개입 및 정부 법률이 없기 때문에, 폰테라의 예산 내에서만 학교우유급식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학교측에서도 폰테라의 지원이 이어지기를 바랄뿐 다른 방법은 없다. 유업체의 수익구조에 따라서 뉴질랜드 학교우유급식의 실시여부가 가늠되는 구조로 지속성은 물음표다.

 

세인트 메리스 초등학교는 총 426명의 학생중 400명이 우유급식을 하고 있다. 우유급식에서 제외된 26명의 학생은 유당불내증 및 우유 알레르기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학교에서는 우유급식 전 반드시 학생 및 학부모의 동의를 통해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만 학교우유급식을 실시토록 하게 되어있다. 이 학교의 우유급식은 점심 식사 후 바로 실시된다.

뉴질랜드에는 점심 급식이 없기 때문에 가정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은 뒤 우유를 마신다.

학생들의 우유급식에 대한 선호도는 높은 편이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우유를 마시고 재활용 수거함에 우유팩을 정리하는 것으로 우유급식을 마무리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재활용 수거함에 넣지 않고 우유팩을 교실에 버리는 것, 우유 음용 또는 우유팩을 접을 때 우유를 흘리는 경우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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