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장·직원들 농촌봉사 ‘구슬땀’

 

한국마사회 렛츠런재단(이사장 현명관)이 지난 9월 3일 다솜둥지복지재단과 「농어촌 어르신 보금자리 환경개선사업」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10월 2일 전남 완도를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 시행하고 있다.

1차 수혜지역인 전남 완도군의 8개 가구는 기존의 낡은 슬레이트지붕을 걷어내고 현대식 지붕으로의 교체가 진행되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마사회 렛츠런재단이 사업비 지원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봉사활동까지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렛츠런재단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을 비롯한 한국마사회 직원 봉사단 30여 명은 지난달 23일에도 지붕개량사업의 두 번째 수혜지역인 경남 산청으로 직접 내려가 지붕개량사업에 투입되어 손수 작업을 거들었다.

다솜둥지복지재단 관계자는 “사업비를 전액 지원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직접 멀리까지 와서 일손을 돕는 한국마사회 렛츠런재단에 뭐라 감사의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의 봉사활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은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현 회장은 “공기업의 사회적 존재이유는 사회공익기여지만 금전적 지원만으로 그 존재이유를 다한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농어촌 어르신들의 보금자리를 개선하는 의미 있는 일에 마사회 임직원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라”는 방침을 내렸다. 이에 렛츠런재단은 봉사활동 장소로 지붕개량사업의 두 번째 수혜마을인 경남 산청을 선정하고 임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 30여 명을 직접 현장으로 투입시켰다. 봉사단에는 봉사활동을 직접 지시한 현명관 회장이 참가했다.

하지만 봉사활동 추진까지는 결코 녹록치 않았다. 우선 이번 사업의 수혜지역 자체가 농어촌지역에 한정되다보니 이동거리가 만만찮았다. 두 번째 수혜지역인 경남 산청의 경우 한국마사회 본사가 소재한 과천에서 무려 300km에 달하는 거리이기 때문. 이동에만 최소 4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렛츠런재단은 봉사활동 출발시각을 새벽으로 잡았다.

23일 새벽 6시 경남 산청으로 떠난 봉사단은 오전 10시경 현장으로 도착, 8개 가구로 흩어져 지붕개량작업에 들어갔다. 현장에 투입된 마사회 직원들은 지붕설치 전문인력이 아닌 탓에 전문가를 돕는 ‘조수역할’에 지나지 않았지만 밝은 표정으로 일손을 거들었다. 이날 봉사에 직접 참가한 김병권씨(32세, 마사회)는 “어르신들이 그간 낙후된 환경에서 생활하셨을 것을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라며 “지붕공사가 끝난 후 밝은 표정으로 집에 들어가시는 모습을 보니 새벽잠을 설치고 이곳에 온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김병권씨를 비롯한 한국마사회 봉사단은 해질 무렵까지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한편 현명관 회장은 “매년 경마 시행을 통해 2000억 이상 농어촌 복지 증진에 기여해온 한국마사회와 농어촌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선도해온 다솜둥지복지재단의 공동 사업 추진은 따뜻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렛츠런재단은 도농간 격차를 좁히고 균형 발전을 유도하는 첨병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업의 사회적 존재이유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고민해 앞으로도 사회공헌 분야에 있어 가치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국민여러분들께사랑받는 공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농어촌 어르신 보금자리 환경개선사업」은?

농어촌지역의 슬레이트 지붕개량과 난방시설 개량사업으로 구분되어 시행 중이다. 70년대 환경개선사업 일환으로 시행된 석면 슬레이트 지붕이 노후화되면서 발암물질 유출문제가 거론되어 철거가 시급한 사회문제화 되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마사회 렛츠런재단과 다솜둥지복지재단이 손을 잡은 것. 이와 함께 낙후된 보일러 등 난방 시설 개량을 통해 농어촌 어르신들이 혹한의 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사업도 보금자리 환경개선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붕개량사업에 전남, 경남, 충남지역에 총 36개 가구가, 난방시설 개량사업은 경기, 강원, 충남지역 24가구가 수혜를 보게 된다. 환경개선 사업에 투입되는 총 사업비는 3억 원이며, 전액 한국마사회 렛츠런재단의 기부금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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