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H운동 세계로 나아가다

 
 

1914년 미국에서 시작된 「4-H운동」이 올해로 100년을 맞았다. 1947년 국내에 도입된 이 운동은 67년 동안 가난과 무지를 털어내고 피폐된 농촌의 부흥을 기치로 내세운 새마을 운동의 모태가 됐다. 때문에 4-H운동이 ‘세계 10대 경제대국 진입’이라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대한민국 경제의 밑거름이 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견을 제시하지 못한다.

특히 아시아·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가들이 대한민국의 새마을운동을 경제발전의 모델로 삼아 운동 이념과 실천방법을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세계 4-H운동’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4-H본부는 4-H운동 향후 100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글로벌 4-H네트워크 세계대회」를 개최한다.

미국 4-H본부와 공동으로 오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일주일 간 서울 올림픽공원 등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75개국 대표를 포함 1만여명이 참석하며, ‘세계 4-H인, 창조적 미래 에너지의 결집’을 주제로 한 4-H 국제대회와 ‘더 좋은 세상을 위한 한국 4-H의 리더십’의 청소년 캠페인 그리고 ‘더 좋은 미래를 위한 참여와 소통’이라는 4-H 비전선포식과 4-H 서울선언을 하게 된다.

한국 4-H본부 관계자는 이번 대회와 관련 “전세계 주요 70여개국 4-H프로그램·지도자·전문기관·후원 파트너 등을 하나로 연계해 글로벌 시대에 요구되는 농촌 청소년의 육성에 새로운 기회와 질적 성장을 제공하는 한편 농촌 청소년교육운동의 국제협력을 통해 지역적·국가적 세계 주요 이슈들을 세계적 차원에서 접근하며, 한국 4-H의 국제적 위상 강화와 국제 무대에서의 주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조직위원회가 출범 했다.

이번 서울 세계대회 유치와 원활한 진행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홍문표 새누리당(홍성·예산군) 의원은 “이번 세계대회는 원조를 받던 위치에서 개발도상국들에게 한국의 4-H운동을 보급하는 공여의 입장으로 전환됨에 따라 대한민국 국격의 향상이 기대되는 한편 대한민국 농업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농산물 대외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잇따른 농축산물 수출강국들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등으로 침체된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농촌사랑운동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사회통합을 지향하는 ‘국민운동으로의 재도약’의 계기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마지막 날인 11월 1일 서울 올림핌 체조경기장에서는 1만 여명의 4-H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 선포식을 갖게 되는 데 이날 선포식을 시작으로 전 세계가 매년 11월 1일을 ‘세계 4-H의 날’로 지키게 된다.

이같은 「글로벌 4-H네트워크 세계대회」의 의미에 발맞춰 각계에서의 후원금이 답지하고 있다. 특히 4-H회원 출신인 김홍국 회장의 하림그룹은 공식 후원사를 자청하면서 대회 추진 및 홍보비로 6억원을 후원했다. 김 회장은 11살 때 병아리 10마리를 시작으로 하림그룹을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킨 4-H의 롤모델이다.

김홍국 회장은 “4-H는 나의 꿈을 처음 펼친 마당이었고, 아직도 그 정신과 이념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세계 청소년들의 마음에 지(Head)·덕(Heart)·노(Hand)·체(Health)의 4-H가 새겨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한국 4-H운동은?

4-H운동은 19세기 말 미국 경제가 공업화함으로써 도시로 인구가 급속히 이동하면서 농촌이 공동화되고 농가 경제가 위축되자 교직자와 농촌지도자를 중심으로 농촌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각성이 일게 되면서 클럽으로 조직화되고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1914년 조직됐다.

4-H는 지(Head)·덕(Heart)·노(Hand)·체(Health)의 각 H를 딴 말에서 비롯됐다.

4-H운동은 이러한 이념을 생활화해 창의적인 사고와 과학적인 행동양식을 갖추고, 친환경적인 체험으로 농심을 함양해 청소년들을 건전한 미래세대로 키우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의 기여를 목적으로 한 실천적 청소년 사회교육운동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세계 여러 국가들이 미국의 군사 및 경제원조에 의존하면서 주둔국으로 파견된 4H 출신의 미국 고문단들과 주둔국 정부의 협조 아래 전 세계로 확산돼 현재 80여개국에 조직돼 있다.

대한민국은 1947년 이를 도입해 농림부 관리 아래 농촌의 부락과 학교를 단위로 4-H구락부로 조직됐다가 한국전쟁으로 중단 위기를 맞았다. 1952년 전쟁이 끝나기 전 4-H운동을 국가시책사업으로 채택해 1953년 11월 「한국 4-H구락부중앙위원회」가 결성돼 농촌재건운동과 연계됐다. 1972년 새마을 4-H구락부로 바뀌면서 새마을운동의 모태가 됐다. 1988년 한국 4-H후원회, 2001년 민간 4-H통합기구로 현재 한국 4-H본부가 됐다.

※ 4-H 세계대회 주요프로그램

■ 10월 27일=개회식·기조강연·환영만찬

■ 10월 28일=조식분과회의·우리 청소년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글로벌 이슈·우리가 어떻게 성장을 위해 준비할 것인가?

■ 10월 29일=조식분과회의·역량 개발 세션Ⅰ·Ⅱ·Ⅲ·Ⅳ

■ 10월 30일=조식분과회의·핵심요소 심화과정·대륙별 회의·한국 4-H 발표

■ 10월 31일=조식분과회의·종합토론 및 폐회·현장 견학

■ 11월 1일=글로벌 청소년 캠페인 활동·글로벌 4-H 비전선포식(서울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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