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의 새로운 돌파구 - 6차 산업화

 

축산에서의 6차 산업화는 대부분 1차(생산) 주도형이며 가공·서비스는 부가사업으로 축산물을 2·3차 산업과 연계·제공함으로써 축산물의 부가가치를 증대하여 판로를 개척하고 소비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지난 20년간 우리 축산은 글로벌 경쟁 가속화가 진행되고 있는 개방정책의 구조적인 어려움에서도 다양한 소득창출을 통해서 경쟁력 있는 축산으로 변모하고 있다. 더욱이 축산은 타 농업과 질병, 악취 등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가축사육두수의 확대에 제한이 있어 「규모의 경제」추구만이 아닌 통합·연계를 통한 새로운 가치사슬의 구축이라는 활용이 중요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축산은 이제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산업적인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을 힐링시켜 주는 치유의 공간이자 다양한 체험을 통하여 인성을 체득하는 교육의 현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야깃거리가 있는 곳’.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곳’, ‘자연적인 테마가 있는 곳’ 그야말로 국민의 행복한 삶의 공간으로 축산현장이 자리 잡고 있다.

 

희망을 여는 축산 선도농가

 

희망의 새 시대를 맞아 축산은 이제 융·복합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접목되어 생산, 가공, 유통, 체험 등 다양한 서비스가 어우러진 6차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축산 선도 농가들은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6차 산업의 개념을 도입해 앞장서서 성공사례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온갖 어려움을 딛고 축산분야에서 성공한 30개소 현장의 명장들을 탐방하고 그들의 성공 노하우를 찾아보았다. 이러한 농장들은 친환경 인증 등을 통하여 안심·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깨끗한 축산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아름다운 목장을 전제로 하고 있다.

축산의 6차 산업화의 유형은 유통형과 어메니티형(체험·관광·외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유통형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유통채널(전자상거래, 매장판매 등)을 활용하여 축산물 또는 축산가공품 등을 공급하는 유형으로 고객으로서 최종 소비자만이 아닌 전문매장(농협, 생협 등)도 실수요자로 포함하고 있다. 어메니티형은 지역의 다양한 시설(직매장, 외식, 체험장 등)에 방문한 고객에게 체험, 직거래·외식으로 축산물 및 가공품, 조리메뉴, 각종 체험(관광)메뉴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6차 산업화로 지역경제 활성화

 

축산에 가공·체험·외식·관광 등 6차 산업화를 도입하면서 사육두수 확대를 제한해 축산환경을 개선할 뿐 만 아니라 최대한의 공간 활용으로 축산물의 부가가치 향상뿐만 아니라 매출액, 인력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한우 6차 산업화는 한우체험과 직매장 및 외식 운영으로 생산자는 안정적으로 한우를 출하하고, 소비자에게는 유통비용을 절감하여 저렴하게 한우고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농가가 영농조합을 설립하여 직매장을 운영한 결과 유통단계 축소로 소비자가격을 약 8.4~22.2% 절감하였으며 농가수취가격은 6.2~12.6%가 증가했다. 낙농은 유제품 생산·판매와 교육·체험 등으로 원유의 부가가치가 약 4~7배가 향상되었으며 유통과 체험을 운영하는 곳에서 체험객은 평균 5600명이었고 체험을 중심으로 하는 곳은 2만 명에 이르렀다.

양계는 동물복지·친환경적인 사육환경에서 생산된 축산물과 동시에 차별화요소를 강화한 제품(유정란, 재래란, 우리맛 닭 등)을 제공함으로써 체험·생태관광 등으로 교류하여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특히, 외식의 경우 주변 환경을 활용하여 음악회, 사물놀이, 생태관광 등을 제공함으로써 매출액과 고용 인력이 증가했다.

 

긍정적 마인드 촉진과 영역 확대

 

축산 6차 산업화의 우수사례 30개소를 대상으로 농장운영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농장운영에 85.6%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농장운영 과정 중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정리하면 목장형 유가공 시설에 대한 가공단계 HACCP의 점진적 적용, 교육·체험장에 대한 전문적인 강사 육성과 인력풀 구축, 축종별 교육·체험프로그램에 대한 지원 등의 개선이 요구된다.

아직 농가 소득 보장을 위한 농업정책의 핵심인 농업의 6차 산업화를 도입한 초기단계에 불과하다. 이러한 축산 6차 산업화의 사례와 유형에 따른 특성을 반영해 축산농가 뿐만 아니라 관련단체에서 추진한다면 축산업의 사업영역 확대로 신동력 분야를 발굴하고 블루오션 창출을 통해 부가가치를 제고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뿐만 아니라 경제적 파급효과 확대와 농업성장의 견인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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