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이 축산농가 신소득원 되려면…농협, 육성방안 토론회

 

농협 중심의 국내 말산업의 합리적 추진방안 모색을 위한 현장 토론회와 말고기 브랜드 사업단 출범식이 지난달 26일 말 산업 특구 제1호인 제주에서 사업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

이번 토론회는 우리나라 말 산업 발전을 위한 농협의 비전 및 실행전략 연구와 제주 말 산업 특구 발전을 위한 농협의 협력방안 모색 등 행정, 산업, 학계 전문가들과의 현장 토론을 통해 발전적인 산업화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말 산업 현장토론회에 참석한 이기수 농협 축산경제대표이사는 “승마산업 활성화 및 말고기 소비확대를 통해 말 산업이 축산농가의 신 소득원이자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발전할 수 있도록 다각적 지원을 강구, 현실화 하겠다”고 말했다.

농협 비육마 브랜드사업 회원농가들은 사업단 출범식에서 소비자가 가장 먼저 찾는 국내 최고의 마육 브랜드로 거듭나는 순간까지 매진하겠다면서 사업의 조기 정착을 통한 고급 마육 생산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농협은 이날 말산업 육성을 통한 미래 6차 산업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선언했다.

안병우 농협 축산컨설팅부장은 농협의 말산업 발전계획과 관련해 말고기 생산·유통기반 및 소비시장 조성, 말고기 시장 확대 및 농협 시장 점유 제고, 협동조합 농촌 승마산업 기반 구축을 중점 추진 목표로 소개했다.

농협은 조합·조합원 중심의 비육마 생산 조직화를 위해 비육마 조합원을 ’16년 100호로 늘리고, 조합 생축장 2개소를 확보키로 했다. 말 전용 배합사료 및 사양관리 매뉴얼을 정립하는 한편 전문 비육마 품종 개발을 위해 내년 3두의 전문품종 도입을 바탕으로 연구사업을 실시 한다는 계획이다.

협동조합 중심의 농촌 승마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국내 승용마 생산 핵심 조합원을 ’16년까지 100호로 육성하고 말 전문조합 설립도 현실화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지역별 NH승마센터 설치를 통한 농어촌 승마 기반을 제공해 기존의 축협 한우프라자와 생축장 등과의 운영 연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세진 제주도청 1차산업 경쟁력강화지원추진단 말산업육성추진팀 주무관은 ‘제주 말산업 특구 추진상황 및 향후 계획’을 통해 ’13~’17년까지 1142억 원을 투입해 현재 경마중심의 말산업을 승마, 말고기, 연관산업 등 선진국형 말 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오 주무관에 따르면 승마에 679억 원(59.3%), 경마에 229억 원(20.1%), 마육 103억 원(9.0%), 연관산업 70억원(6.3%)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제주 말 산업규모를 현재 1670억 원 규모에서 향후 5000억원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것이 큰 그림이다.

올해부터 △말 조련 및 승마거점센터 설치 △에코 힐링 마로 건설 △승마장 운영 활성화 △말 전용 조사료 생산설비 지원 △우수 씨수말 도입 △제주마 혈통보존 및 증식 등이 본격 시행된다. 특히 제주는 말 생산 거점기지로, 내륙은 말 이용기지로의 활용을 위해 올해부터 기능마 생산을 위한 거점 조력센터를 구축해 내륙 말 수요에 적극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경제적인 승마용 말 생산과 육성으로 내륙에 보급하는 것은 물론 말고기 시장 확대를 위한 선도적 역할 수행도 다짐했다.

종합토론회에 참석한 정승헌 건국대 교수는 “말 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농가 소득 안정화 프로그램”이라면서 “배합사료 가격 상승에 대비한 조사료 생산설비 확충과 직불제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하고 마육 유통과 인프라 확충에 있어 농협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봉섭 서귀포시축협조합장은 “말을 생산해 최대로 승용마로 활용했다 할지라도 최종 단계는 결국 마육산업임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말 산업 활성화를 통해 식육으로 원활하게 처리되지 못할 경우 생산기반 자체가 위축되고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마육산업 육성과 활성화가 곧 말 산업 발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채현석 난지축산시험장 마필연구실장은 “24개월령의 제주산마 15두를 활용해 4개월·8개월·13.5개월 각각 비육 시켜 도축한 결과 모두 2등급을 판정받았다”면서 “구이용 말고기를 위해서는 육용 전용마 도입과 사양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영주 한라대 교수는 “마육은 퇴마가 아닌 고급육으로서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면서 “별도의 전용도축장과 생식위주의 소비를 위한 식육위생기준을 갖춰 도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소비 시장을 활성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육 시장 활성화와 대중화에 대해선 우려의 시각도 있었다.

이수길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장은 “말고기는 경주마·승용마의 부산물을 고기로서 이용하자는 것이 도민 대부분의 정서”라면서 “말고기가 특화된 프랑스와 일본의 경우에도 지역의 향토음식으로서 자리 잡는 등 말고기 대중화가 답보되지 않은 현실에서 비육전용 말을 확대 도입할 경우 생산농가의 어려움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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