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향상에 길이 있다Ⅰ -

가축개량은 경쟁력 향상의 첩경

 

세계 각국과의 FTA추진, TPP협상참여 등 우리의 축산업은 국경 없는 무한경쟁시대를 맞았다. 가축을 개량해 생산성을 높이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효율적으로 가축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가축개량이다.

가축개량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선발과 계획교배다. 이를 위해 한국종축개량협회는 가축의 등록, 심사, 검정사업에 참여하는 농가가 손쉽게 선발과 계획교배를 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과 함께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우수한 가축을 선발하기 위해 농가는 등록, 심사, 검정사업에 참여해 개체의 정보(혈통, 체형, 능력 등)는 물론 친인척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정확한 유전능력평가를 받고, 개량목표에 맞게 선발과 도태를 실시하면 된다.

최근에는 분자육종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DNA정보를 이용한 유전체 선발기법이 가미될 경우 선발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계획교배는 선발된 개체와 친인척의 정보를 고려해 근친을 피하고, 체형과 능력이 우수한 후대축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교배를 말한다. 따라서 선발과 계획교배를 연속적으로 꾸준히 추진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는 지름길인 것이다.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 가축개량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농가현황과 생산성 향상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우

한우등록은 ’13년 11만9000 농가 중 9만5000 농가에서 76만8000두를 등록해 참여율 80%, 생산두수대비 등록률은 78%이다. 선형심사는 9954농가에서 7만297두를 실시했고, 그 중 체형과 능력이 우수한 한우 2만7000두는 고등등록 했다.

혈통등록사업을 바탕으로 한우육종지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08년 2개 단체를 시작으로 ’13년에는 전국의 48개 시·군 축협을 대상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각 시군에서 보유하고 있는 암소의 유전능력을 평가해 선발과 도태기준을 제공하고, 계획교배를 위한 씨수소를 추천해 농가가 우수한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우량 암소(육질등급 1++, 등심단면적 110㎠이상의 거세우를 1두이상 생산한 소)는 다산을 유도하고, 도태시에는 수정란 생산을 위한 공란우로 활용하는 등 각종 정책적 지원을 통해 특별 관리할 수 있도록 농가 및 관계기관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우개량사업 성과는 매년 개최되는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입증되고 있다.

’08년 대회에는 전국의 124개 농가에서 30∼31개월령의 거세우 248두를 출품했고, 평균 출하체중은 687.4㎏(도체중 424.4㎏), 등심단면적은 91.3㎠, 근내지방도는 17.6%였다. 꾸준한 개량사업 추진결과 ’13년(제16회)에는 130개 농가에서 260두를 출품했으며, 평균 출하체중 753.4㎏(도체중 450.8㎏), 등심단면적 101.7㎠, 근내지방도 20.1%로 높아져 육량과 육질이 크게 향상됐다. 5년간 출하체중은 66.9㎏(도체중26.4㎏), 등심단면적은 10.4㎠, 근내지방도는 2.5% 향상되어 연간 도축두수를 감안하면 농가의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했고, 이는 개량사업의 결과인 것이다.

 

◆유우

유우는 ’13년 5830농가 중 3174농가에서 5만8771두를 등록해 농가 참여율은 55%로 나타났다. 선형심사는 2025농가에서 5만2788두를 실시했고, 산유능력검정은 684농가에서 3만4704두를 실시했다.

등록사업 추진결과 혈통세대수가 2세대인 개체의 평균유량은 1만28㎏, 초산월령 27.2개월, 분만간격 459.7일, 심사점수 77.8점이었으나, 6세대의 평균은 각각 1만431㎏(403㎏증가), 26.2개월(1개월 단축), 449.9일(9.8일 단축), 78.9점(1.1점 증가)으로서 크게 개량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형심사는 ’08년에 평균 75.7점, ’13년에는 78.0점으로 2.3점 높아졌고, 점수가 높을수록 분만간격이 짧게 나타나 심사점수가 번식성이나 강건성 등과 높은 상관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사결과 체형과 능력이 우수한 젖소 159두는 고등등록을 했다.

본회 검정농가의 산유량은 ‘08년 9792㎏에서 ’13년에는 1만98㎏으로 5년에 306㎏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검정농가(3285호)의 평균산유량은 9737㎏으로서 이스라엘(1만1689㎏), 미국(1만791㎏), 캐나다(9978㎏)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의 높은 산유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개량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ICAR(국제가축기록위원회)의 회원국(약30개국)이 되었고, 본회 중앙유성분분석소는 국제표준분석소로 인증 받았다. 그리고 ’14년도 상반기에 실시한 국제표준분석소간의 유성분분석 평가에서 유단백 1위, 유지방 8위, 유당 12위를 기록해 검정농가에게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분석결과를 제공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이밖에 젖소의 등록, 심사, 검정사업을 ICAR기준에 맞게 추진함으로서 국제유전능력평가를 통해 국내산정액과 수입정액의 능력비교가 가능해 계획교배 등 한 차원 높은 개량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종돈

양돈산업은 138개의 종돈업체와 51개의 AI센터에서 각각 종돈과 정액을 생산해 5600 여 양돈농가에 공급해 연간 1600여 만두의 비육돈을 생산하고 있는 구조다. ’13년도 종돈등록사업은 순종 자돈등기 1만9920복과 등록 4만986두, 번식용씨돼지는 자돈등기 8만4092복과 혈통증명 14만4875두를 실시했다.

산육능력검정은 38개 종돈업체에서 5만4228두(암4만4350, 수9878)를 검정했다. 등록·검정사업추진결과 산자능력은 랜드레이스와 요크셔의 경우 ’08년 평균 10.46두, ’13년에는 11.05두로서 0.59두 증가했다. 산육능력을 나타내는 90㎏ 도달일령은 듀록 수퇘지의 경우 ’08년 144.2일에서 ’13년 139.1일로 5.1일이나 크게 단축됐다.

최근에는 개량효과를 높여 한국형종돈을 생산하기 위한 돼지개량네트워크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사업은 개량·평가체계를 농장단위에서 국가단위로 확대한 것으로 ’08년 3개의 종돈업체와 1개의 핵군AI센터가 선정됐고, ’13년에는 7개 종돈업체가 참여했으며 품종도 듀록, 랜드레이스, 요크셔 등 3개 품종으로 확대 됐다. ’13년에는 국가단위 평가를 거쳐 고능력 수퇘지(검정성적 상위 5%이내) 9두를 선발해 핵군 AI센터에 입식했고 향후 참여 종돈장들이 이 종돈의 정액을 공유하면서 한국형 종돈을 육종하게 된다. 한국형 종돈을 생산해 해외 종돈수입을 줄이고 나아가 동남아시아 지역에 종돈을 수출하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상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13년에는 한우의 육량과 육질, 젖소의 산유량과 체형점수, 번식능력 그리고 종돈의 산자수, 산육능력 등은 ’08년도에 비해 각 형질의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가축개량사업의 성과는 농가소득증대와 직결되고, 우리 축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면서 국제 경쟁력 향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모든 축산농가가 등록, 심사, 검정 등의 개량사업에 참여해야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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