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 ‘대퇴골두 괴사증’ 증상 및 대처방안

 

1992년 영국은 대퇴골두 괴사증에 의한 경제적 손실액이 대략 500억원 이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에서도 대퇴골두 괴사증을 포함한 다리이상 질환으로 연간 800억원에서 1200억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최근 몇 년간 육계에서 대퇴골두 괴사증이 다발적으로 발생해 피해를 주고 있는 사례가 전해지고 있다. 대퇴골두 괴사증을 일으키는 세균들은 포도상구균, 대장균, 장구균 등이 있다.

이들은 닭이 사육되는 주변 환경에는 항상 상재해 있으며 외상, 면역억제, 부적절한 백신 및 약제처치에 노출된 닭에 기회 감염돼 골수나 성장판 주변의 연골세포에 집락을 형성하고 골수염과 연골세포괴사를 일으켜 대퇴골두 괴사증을 유발한다.

 

보행불량·기립불능 증상

 

지난해 5월과 6월에는 전남, 전북지역 소재 4곳의 육계농장에서 다리이상, 관절염에 기인된 보행불량, 기립불능 등의 임상증상을 보이면서 총 1만7000마리의 육계가 도태·폐사 됐다.

이들 농장의 가검물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에서 부검을 실시한 결과 장구균에 의한 대퇴골두 괴사증으로 진단됐다.

대퇴골두 괴사증으로 진단된 농가들은 9일령에서 26일령까지 다양하지만 동일한 부화장에서 발생된 병아리였다.

부검소견은 9일령의 어린 병아리에서는 부검 전 생환에서 침울 증상, 보행불량, 기립불능을 보였으며 한쪽 다리는 길게 옆으로 쭉 뻗고 있으면서 다리 이상 증상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폐사한 개체에서는 간장의 종대가 체표면을 통해서 확인됐다.

부검술식에 따라 피부를 제거하고 대퇴골두를 노출하는 과정 중에 대퇴골두가 노출되지 않고 골절이 일어나는 현상도 관찰됐다.

골절된 대퇴골두는 세균분리를 무균적으로 채취한 다음 각종 선택배지에 옮겨져 실험실에서 세균배양을 진행한 결과 대퇴골두 괴사가 유발된 닭들 중에서는 대퇴부위 근육의 괴사와 출혈소견이 동반되는 경우도 확인됐다.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26일령 닭에서는 섬유소성 심외막염이 특징적으로 관찰됐다.

보통의 대장균증에서 심외막염과 간포막염이 동반되지만 장구균에 의한 대퇴골두 괴사증 유발개체에서는 간포막염 소견보다는 심외막염 소견이 종종 동반된다는 외국 연구자들의 소견과 일치했다. 아울러 패혈증에 의한 화농성 관절염 소견이 무릎관절에서 관찰되기도 했다.

골절된 대퇴골두부분에 조직 검사에서는 성장판과 관절부분 연골부위에 장구균에 의한 세균집락이 특징적으로 관찰됐다.

부검에서 심한 간의 종대도 관찰됐는데 조직검사 결과에서도 간장의 충출혈 소견과 함께 혈관내에 심한 세균성 집락이 관찰돼 전형적인 패혈증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선택배지를 이용해 원인 병원체를 분리동정(세균검사)한 결과 최종적으로 장구균이 확인됐다.

혈액배지상에서 분리된 장구균에 대한 약제감수성 검사 결과 젠타마이신, Trime/Sulfa, 세폭시틴, 플로르페니콜이 효과적인 약제로 선발됐다.

 

부화장 위생관리 철저를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장구균 이외에도 포도상구균과 대장균도 대퇴골두 괴사증을 일으키며 이들은 모두 기회 감염되는 균들이기 때문에 종계군의 사양관리와 부화장의 위생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외국보고에 의하면 평사 사육 종계에서 생산된 병아리에서 대퇴골두 괴사증 발생율이 케이지 사육 종계보다 더 높은데 그 이유는 깔짚과 분변에 오염된 종란을 통해 부화 중에 또는 어린 병아리 때 기회 감염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기회감염 세균이 완전히 제거된 깨끗한 종란이 부화장으로 들여와야 한다. 또 부화장내 위생관리도 중요하다. 부화장은 세균증식과 오염이 매우 쉽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세균 오염 실태를 각종 선택 배지를 이용해 점검하고 취약지역에 대한 철저한 소독이 병행돼 질병전파원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

농가에서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다리이상 질환이 발생하기 때문에 유전적인 원인인지, 부화장에 부적절한 관리 소홀인지 아니면 세균감염에 의한 골수염이나 관절염인지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세균감염이 의심되면 일단 정확한 원인체 분리동정과 감수성 약제의 선택 후 처치가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관절이나 연골부위는 혈액이 충분하게 공급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병변보다 약제에 의한 치료효과가 높지 않다.

따라서 다리 이상 질환이 심하게 나타난 개체는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선별 도태도 하나의 방법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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