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원회 구성 놓고 양봉협회·대전시 마찰

2015년 대전세계양봉대회 준비가 개최주최인 한국양봉협회와 개최지인 대전시의 마찰로 난항을 겪고 있다.

2015 대전세계양봉대회는 2015년 9월15일~20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및 인근 전시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11년 2월 개최지 선정 당시 대전시는 파격적인 예산지원을 약속했고 양봉협회는 이를 수긍, 대전시를 개최지로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개최지 선정이 후 대전시의 태도가 변했다는 것이 양봉협회의 설명이다. 먼저 대회 조직위원회 구성을 두고 양봉협회와 대전시의 불협화음이 발생했다.

현재 조직위원장은 양봉협회장이, 집행위원장은 대전 부시장이 맡고 있다. 양봉협회는 조직위원장이 집행위원장을 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전시는 부시장의 집행위원장 사퇴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국제행사 승인 신청, 사무처 운영 및 대전시 자체 예산 10억원 및 후원물품 확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부시장이 집행위원장을 맡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봉협회 관계자는 “조직위원회 발기인대회 개최 이전에 국제 행사 승인을 받기 위해 대전 부시장이 집행위원장을 맡고 발기인대회 이후에는 조직위원장이 집행위원장을 겸하는 것으로 양측이 협의했다. 발기인 대회 당시에도 이를 재확인시켰다”고 말했다.

대전시의 지원예산 사용을 두고도 이견이 발생하고 있다.

양봉협회 관계자는 “대전시에서 10억원의 예산을 지원키로 했는데 이 중 6억4000만원이 대전시 사무처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통보 받았다. 더 황당한 것은 6억4000만원 중에는 대전시 공무원의 인건비, 여비, 직무수행경비 등도 포함돼 있다”면서 “개최지 선정 당시 파격적인 예산을 지원하겠다던 약속을 어긴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마찰이 커지자 지난 25일 양봉협회와 대전시는 준비대책회의를 가졌지만 입장차만 확인할 뿐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양봉협회 전 회장단들은 “세계양봉대회(아피몬디아)는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생산자단체인 양봉협회가 모든 권한을 가지고 행사를 개최한다”면서 “개최지인 대전시가 행사 운영의 권한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못을 박았다.

이 자리에서 조균환 양봉협회장은 “대전시가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 예산 확보 등의 이유로 대전시 부시장이 집행위원장직을 고수하고 집행에 간섭한다면 대전시의 지원예산 10억원을 포기하겠다”고 말해 향후 2015 대전세계양봉대회 준비에 차질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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