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사업에 「마케팅」날개 달다

 

1976년부터 38년동안 종돈개량을 통해 한국 양돈산업발전에 이바지해 온 농협중앙회 종돈개량사업소가 든든한 생산기반에 ‘마케팅’의 날개를 달면서 한차원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정종대 소장<사진>은 “최근 돼지고기 가격의 산지-소비지 연동을 통한 가격 안정이라는 생산-소비자 상생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부각되고 있는 협동조합형 패커사업의 원활한 진행에 농협중앙회 종돈개량사업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면서 “그동안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개량을 통해 생산한 우수한 종돈을 활용해 이를 뒷받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먼저 계통 간 상호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과 역할 분담을 통한 전문성을 제고함으로써 협동조합형 종돈계열화시스템을 갖춘다는 것이다. 조합은 조합원을 조직화하고, 중앙회와의 협력을 통해 협동조합형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함으로써 양돈브랜드 육성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 나간다는 의미이다.

 

종돈개량사업소가 기존의 서울경기양돈조합을 비롯 강원양돈,`대충양돈농협과 종돈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 초부터 도드람양돈농협의 도드람포크, 파주연천축협의 돈모닝포크, 수원오산화성축협의 동충하초포크, 대구경북양돈농협과 새롭게 종돈공급계약을 맺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위해 종돈의 분양마리수를 지난해 1만5000마리 수준에서 2만마리 이상으로 끌어 올리면서 현재 10% 내외의 종돈시장 점유율을 2020년까지 20%대까지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는 현재 불갑GGP농장에 이어 올 10월경 새롭게 선보이게 될 모돈 200마리 규모의 전남 장성의 제2 GGP농장이 가동됨에 따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부임한 정종대 소장은 “38년 동안 우수 형질의 청정종돈 개량과 보급에 전념한 결과 종돈의 품질면에서는 국내 종돈산업을 선도해 왔다고 자부하지만 시장점유율이 낮은 것은 계통조직과의 유기적 연대가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체계적인 사양관리와 마케팅을 첨가하는 3박자 경영을 통해 국내 종돈시장을 선도하고 향후 한국형 종돈의 세계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 소장은 “현재 2개소의 GP농장도 4개소로 확대하고 종돈사업소는 GGP농장 운영으로 최고 형질의 순종돈 생산을, 계약GP농장에서는 청정종돈을 생산함으로써 조합과 조합원은 고품격의 브랜드육 생산만 전담하는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낼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틀 위에 공격적 마케팅을 추진한다는 것이 정 소장의 복안이다.

양돈 사양관리, 육종개량, 종돈마케팅 분야의 현장전문가를 선발해 시상하는 마이스터제도를 자체 도입하는 한편 전국 축협과 양돈조합원을 대상으로 종돈분양 설명회와 맞춤형 고객관리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정 소장은 이 같은 종돈사업소의 새전략의 궁극적 목표를 ‘생산성은 높이고 생산비는 낮추는’ 경영 합리화 대책을 강도높게 추진해 우량 형질의 청정 종돈을 보다 값싼 가격으로 양돈농가에 공급함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의 골든시드프로젝트사업에 참여함으로써 한국형 종돈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다함으로써 농협 종돈사업의 역할과 가치를 높여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1976년 설립된 농협 종돈개량사업소는 1993년부터 검정을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8만8000여마리를 검정했으며 지속적으로 품종별 형질별 개량에 집중하고 있다. 2015년에는 모든 품종의 90kg도달 일령을 135일 이내가 될 수 있도록 개량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9년·2011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최우수 종돈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는 데, 그 기준은 13종의 전염병 중 10종 이상의 전염병이 발병하지 않은 청정 사업장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종돈사업소는 1만5000마리의 최우수 종돈을 확보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현재의 두배인 3만마리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외부인의 농장 출입 불가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종돈사업소는 사전 승인자에 한해서만 출입이 허가되고, 출입 시에는 밖에서 입은 의복을 탈의한 후 샤워하고 농장내 전용의복을 착용한다. 소지품 등은 자외선 소독, GGP농장에서는 불필요한 직원 간 교류도 통제된다. 출입차량과 운전자는 농장 입구에서 소독을 실시한 후에만 출입이 허용된다. 이 같은 철저한 차단방역 덕분에 2010년 11월 발생한 ‘FMD 재앙’을 피해갔다.

종돈개량사업소는 2009년부터 국가단위 유전능력평가 체계를 구축하면서 우량 종돈 선발·교류·평가를 통해 국내 여건에 맞는 한국종돈 개량과 종돈수출을 위한 돼지개량네트워크 사업에도 참여해 한국종돈개량의 선구적 역할을 하면서 종돈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의 국면전환을 꾀해 왔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실시되는 골든시드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도 외국 종돈을 대체하고 향후 한국형 종돈의 해외수출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종대 소장은 “이 또한 협동조합의 중요한 역할이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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