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자급률 높여야 하는 이유

 

미국 농무부(USDA)는 최근 자료에서 중국의 육류소비량이 10년 후에는 2013년 대비 20.5% 증가한 9100만톤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0년 후 육류수입량은 2013년 대비 64.4% 늘어난 243만톤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육류소비량 증가는 사료곡물 수입량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중국은 현재도 곡물 최대 수입국이지만 향후에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특히 축산업 형태가 부업형에서 기업형으로 바뀌면서 곡물사료 사용량은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

중국의 전 세계 사료곡물 수입 비중은 대두가 65.5%, 옥수수가 4.4% 수준이다. 10년 후에는 대두 수입량이 62.7% 증가한 1억 1200만톤, 옥수수 수입량은 340% 증가한 2200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의 육류소비 증가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 요인이 된다.

이뿐만 아니라 국제 곡물가격은 전 세계 경제·정치·날씨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쉽게 오르내린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 곡물수입국이다. 곡물자급률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따라서 국제 곡물가격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축산농가다. 사료곡물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은 축산물 생산비 증가로 이어진다.

따라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통해 위험요인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4대 다국적 곡물메이저 회사인 카길, ADM, 루이드레스피(LDC), 벙거 등은 세계곡물 교역의 80%를 지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들 4대 곡물메이저에 대한 곡물 수입 의존도가 60~70%로 높다. 이들이 비상 상황에 가격을 올리면 대처할 방법이 전무한 상태다.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될 일이다.

식량안보를 위해서는 반드시 국내 사료자급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려놔야 한다. 국내외 모두에서 사료용 곡물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이는 단시간에 달성할 수 없는 과제다. 생각보다 길고 지루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조사료 생산지원뿐만 아니라 국내 곡물자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지원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축산업 발전을 위해 사료자급률을 높이고, 사료원료 수급 안정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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