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백 피이디-에프씨」 백신 적용 후 해방

양돈현장에서 돼지유행성설사(PED)의 기세가 매섭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PED2010~2011FMD 사태 이후 국내 발생률이 미미했지만 지난해 11월 충남과 경남에서 첫 발생한 이 후 12월 경기와 경북에서, 올해 1월 울산, 2월 전북 등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 현재까지 총 387300여 마리에서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는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을 통해 공식 집계된 것일 뿐 PED3종 가축질병으로 신고가 의무화 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PED의 발생상황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양돈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대한한돈협회나 일선 양돈수의사들에 따르면 PED는 강원과 제주를 제외한 30여개 시·80여 곳의 양돈농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PED는 모든 연령의 돼지에서 발생한다. 발병률은 신생자돈이나 육성돈에서 100%에 가깝고 성돈이나 번식돈에서는 10%~90% 수준으로 일정치 않다. 증상은 어린 연령일수록 심하며 신생자돈에서는 설사 직후에 식욕부진이나 구토를 보이며 갑자기 수양성 설사를 일으킨다. 이로 인해 탈수가 심하며 3~4일 정도 설사를 하다가 폐사한다.

폐사율은 일령에 따라 다르지만 생후 1주령 이내의 자돈은 평균 50%~90%에 이른다. 지난해 미국의 경우도 17개 주에서 PED가 유행해 130만 마리의 돼지가 폐사하기도 했다.

가축질병 전문가들은 PED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임신모돈에 매 분만 5~6주전에 1차 예방접종하고 다시 분만 2~3주전에 2차 예방접종을 해 분만 후 초유를 통해 자돈에 모체이행항체를 이행시켜 줘야 한다고 말한다.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에 위치한 동암영농조합법인(대표 장영규)은 최근 PED를 극복한 양돈농장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모돈 4000여두 규모의 동암영농조합법인은 2007년 설립 당시부터 매년 PED를 겪어왔다. 그러던 중 농장의 위생관리 수준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킴으로써 2012PED를 극복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유행한 강독성의 PED에는 동암영농조합법인도 예외일 수 없었다. 올해 1월 초 인근농장에서 PED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 시기 동암영농조합법인의 전체 3곳의 농장 중 1곳에서도 PED가 발생했다. 3곳의 농장의 분뇨를 통합해 처리하다보니 조합법인 내 모든 농장으로 PED가 확산됐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발생양상과는 조금 달랐다. 이제까지의 경험상 잠복기를 거쳐 PED가 발생하면 5일내 자돈들이 대부분 폐사를 하고 일주일 내에 분만사, 임신사, 육성사 등 농장 전체로 확산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자돈들의 폐사율도 낮았고 농장 전체로 확산되는 기간도 이전보다 훨씬 더뎠다.

여러 경로를 통해 원인을 분석한 결과 12월 말부터 접종을 시작한 프로백 피이디-에프씨(PRO-VAC PED-Fc)’ 백신에 무게가 실렸다.

PED의 전국적 확산 양상 조짐이 보이던 지난해 12월 말 동암영농조합법인은 이번 PED가 강독성임을 알게 되고 예방적 차원에서 프로백 피이디-에프씨백신을 적용했다.

이 백신 접종이 농장의 질병 양상을 전환시킨 것을 확인한 동암영농조합법인은 이 후 프로백 피이디-에프씨백신을 지속적으로 사용했고, 그 결과 농장에서 PED는 말끔히 사라졌다.

   

<인터뷰> 장 영 규 대표

 

설립 당시 MSY 14마리

작년 22마리까지 상승

백신 중요성 더욱 절감

면역력 초점 선택 중요

 

농장 설립 당시 동암영농조합법인의 MSY14. 매년 위생관리 수준을 향상시켜 지난해에는 MSY 22두까지 끌어올린 장 대표의 올해 목표는 MSY 23두다.

이 같은 목표 실현에는 질병의 컨트롤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한 장 대표는 이번 PED를 극복하면서 백신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차단방역과 분만사 환경 개선을 실시하는 등의 관리수준을 높이는 것은 필수다. 이와 함께 다양한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고 해도 안심해서는 안된다. 발생 위험도가 높을수록 더 높은 방어 수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기존 PED 백신보다 우수한 면역력을 제공하는 백신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어 양돈업을 하다보면 각종 백신들을 접하게 된다. 특히 동물약품판매업을 병행하고 있다 보니 일반 농장보다 더 많은 백신들을 권장 받게 되지만 해답은 현장에 있었다. 시중에 나와 있는 PED 백신의 효능에 대한 여러 소문들이 나돌고 있는데 내 농장에 직접 사용해 보고 효과가 있는 백신을 선택하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PED 청정화를 위해서는 지역단위 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장 대표는 “FMD 발생으로 도태 후 재 입식된 돼지가 전체의 20%에 달하고 이들 돼지의 경우 PED에 대한 면역력이 낮아 빠른 전파가 진행된 것으로 추정 된다면서 결국 PED는 지난해 11월 경남과 충남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다 올 겨울 폭발적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개별 농장의 위생관리 수준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 농장으로부터 유입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농장 간 질병전파 사례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지역단위의 PED 컨트롤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프로백 피이디-에프씨백신은?

 

생체분자(Ig Fc) 발현기술을 활용한 신개념의 PED 예방백신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전북대학교, 코미팜이 농림기술과제의 일환으로 개발했다.

PED 백신용 바이러스의 표면에 면역세포가 인식할 수 있는 Fc 단백질을 부착한 PED-Fc 바이러스를 접목한 이 백신은 기존 백신과는 달리 항원이 능동적으로 면역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PED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능력이 뛰어나다. 3개 농장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분만모돈 및 출생자돈에서 기존 PED 백신보다 높은 수준의 혈중 중화항체가 발현, 유지됨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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