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을 식품원료·의료품으로 활용

축산물처리협회(회장 김명규)2014년 중점 사업계획중 하나로 가축 혈액 자원화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 추진 방향과 기대 효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협회가 추진할 계획에 있는 가축 혈액 자원화 사업은 도축장에서 위생적인 방법으로 가축 혈액을 수집해 자원화하는 시스템으로 도축 부산물인 혈액을 식품원료, 의약품, 사료 등으로 활용방안을 높이는 동시에 혈액의 무단 방류 근절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행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르면 가축의 피를 식용 또는 의약품 원료로 활용할 경우 이물 등의 오염을 방지하고 공기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비 설치를 권장하고 있지만 현행 도축방식은 대부분 전살 방식으로 혈액 채취가 어려운 데다 각종 오염물과 배설물이 묻어 있는 가축의 표피를 타고 수집되는 비위생적 방식이 전용되고 있다.

더구나 위생 설비 설치는 단순한 권고사항일 뿐 법적 제재 사항이 없어 비위생적인 채혈 방법과 냉장 보관 없이 쇼트닝 케이스에 유통되는 현실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어 개선 방안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순대나 선지 등에 활용되는 혈액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량 폐수 처리되면서 도축장들의 폐수처리 비용 증가와 함께 환경오염에 대한 축산업계의 부정적 인식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우선 위생적 채혈을 위해선 도축장의 동물복지형 CO2 질식기를 기본으로 위생 채혈기와 이를 공통으로 가공할 수 있는 혈액가공공장 설립 방안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도축장의 80%가 운용중인 전살방식으로는 가축의 위생적 혈액 채취가 어려운데다 농장의 1차 세척 없이 출하가 이뤄지는 현실에서 별도의 혈액채취기 없이 위생적 채혈방식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다 덴마크와 스위스, 네덜란드 등 유럽과 같이 도축장에서 채혈한 돼지 혈액을 수거, 혈분이나 플라스마 파우더 등을 생산할 수 있는 혈액가공공장 설립 방안 등이 함께 대두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사업 타당성에 대해 별도의 연구 용역을 끝내고 사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구체적인 사업 시행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가축 혈액 자원화 사업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와 지원을 주문하고 있다.

도축업계 한 관계자는 축산식품의 안전성에 대해 소비자들은 더욱 높은 수준의 위생과 안전성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비위생적 혈액 채취와 유통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소비정체는 물론 환경 오염 문제와 처리 등 더욱 큰 난관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면서 최소한 거점 도축장을 중심으로 한 채혈시스템 도입에 대해 정부가 나서 지원방안 등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축장구조조정추진협의회가 전국 도축 작업 물량을 감안해 분석한 전국의 혈액 발생량은 두당 소 혈액량 15와 돼지 3를 기준해 201145207만톤, 201256567톤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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