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김해공판장 복지도축장 인증

부경양돈농협이 운영하는 부경축산물공판장과 김해축산물공판장이 지난달 9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복지도축장 1호와 2호에 나란히 지정받으면서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경양돈농협은 변화하는 소비 트랜드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수년전부터 HACCP과 동물복지에 초점을 맞춰 시설현대화에 집중 투자해왔다.

도축단계의 동물복지를 위해 우선 도축 대기시간 최소화를 위한 출하예약제를 도입했다.

출하차량 전용주차장에는 차광막을 설치 운용하고, 하차시 동물의 습성을 고려한 하차유도로 설치, 계류 중 충분한 물을 섭취할 수 있는 급수장치와 계류장 공기 오염도를 판단할 수 있는 실시간 암모니아 측정기도 마련했다. 계류장 내 음악을 틀어 가축의 심리적 안정 유도하고 있으며 가축운송차량에서는 하차와 몰이시에 강압적인 몰이도구를 배제해 선진도축장에서 사용하는 전문몰이기구를 활용중이다.

특히 부경축산물공판장에는 축산 선진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돼지 CO2 기절기를 도입했으며 김해축산물공판장은 저전압 전살기를 도입해 도살시 가축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동물복지 도축장 지정 제도를 도입하면서 조합은 작업장내 모니터링 장비를 마련, 작업자가 동물 복지를 준수하도록 감시를 강화하는 등 시설과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오다 마침내 동물복지도축장으로 지정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부경축산물공판장과 김해축산물공판장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소비자 신뢰제고를 위해 실시하는 도축장 HACCP 운용 수준 평가에서 상등급으로 지정된바 있으며 거점 도축장으로 선정되면서 국내 최고의 위생과 역량을 갖춘 도축장으로 평가되어 왔다.

여기다 이번 동물복지도축장으로 지정되면서 명실공히 부경양돈농협의 양대축산물공판장은 국내 도축산업을 리드하는 세계적 수준의 작업장으로서 확실한 면모를 갖추게 됐다.

부경양돈농협은 동물복지도축장 지정으로 무엇보다 양축농가들이 정성들여 출하한 가축의 동물복지 수준을 올리는데 기여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가축의 스트레스 최소화를 도모해 축산물의 품질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위생·안전은 물론 동물복지까지 고려한 도축작업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더욱 높이는 것은 물론 품질 향샹을 통한 출하 농가들의 수취가격 상승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경양돈농협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축산물유통산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축산물종합유통센터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부경양돈농협은 정부가 육성할 계획에 있는 협동조합 중심의 대형 패커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조합은 축산물유통단계를 축소해 선진화하는 패커 역할 뿐만 아니라 부산물의 상품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과 혈액처리 및 렌더링 사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는 신개념 축산물유통처리시설 건립을 표방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축산물종합유통센터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위해 외부 전문기관으로 적정성을 검토받았으며 지난해 1추진사업팀을 발족해 사업의 현실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박재민 부경양돈농협 조합장은 축산물 도축과 가공은 물론 부산물 상품화와 혈액처리까지 축산물의 완벽한 처리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축산물종합유통센터건립은 많은 예산 투입과 함께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개방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재의 국내 축산 업계에서 고품질 축산물 생산과 가격지지,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 반드시 해내야할 숙원 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신개념의 유통센터 건립을 통해 미래 축산업의 신성장동력의 틀을 마련해 국내 축산업과 농가들의 보호·육성하는 데 협동조합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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