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도시 「멸균유」중심 시장 형성

중국의 현재 유제품 시장은 걸음마 단계다. 가장 큰 이유는 양적인 측면에서는 적은 시장은 아니지만, 질적인 면에서 아직 하급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1인당 평균 소비량이 선진국 평균 수준의 10%정도로 세계 최하위 수준의 섭취량도 이 같은 평가에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 수입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높은 반면 콜드체인 시스템의 부재로 인한 신선유의 낮은 선호도 등 열악한 유통시장 상황으로 다국적 기업이나 브랜드가 힘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품 의존도 높지만현지 적응 어려워

중국 유제품 산업은 오랜 역사를 지닌 것에 반해 1949년 해방 까지는 매우 낙후한 상황이었다. 해방을 계기로 연유 생산을 시작하고 상하이 인민 제3식품공장은 분사법으로 분유생산을 시작했으나 60년대 초반 농업 생산량의 대폭 하락이 유제품 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대부분의 소형 분유공장은 파산 하거나 폐쇄돼 70년대 중후반까지는 암흑기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1990대 들어서면서부터 10년간이 중국 유제품 가공업의 초고속 성장시기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 전국 유제품 가공공장은 500여개에 달해 황금기를 맞이했다.

1995년부터 네슬레, 다농 등 다국적 유업체들이 앞 다투어 중국 시장에 진출해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직접 판매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했으나 치열한 가격전쟁때문에 대부분 철수했다. 시장의 잠재적 가능성은 많지만 현지 사정에 능통하지 못한 것이 실패의 요인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2005년부터는 해외 유제품 회사들이 중국 본토의 유업체와 합작하면서 자본투자 형식으로 중국으로 재진출을 시도했다. 이때 중국시장에 발을 들인 외국 기업들은 광명유업에 투자해 11.55%의 지분을 소유한 다농 아시아 유한공사와 몽우유업의 전략투자로 총 6100만 달러를 투자, 출자한 Morgan Stanley, 완달산 유업 지분의 50%를 소유한 영국 Rich-Keen등이다.

 

콜드체인시스템 부재신선유보다 멸균유 선호

대부분의 농촌지역은 보존과 유통의 문제로 인해 유통기한이 짧고 상온 보관이 어려운 액체 우유보다 상온에서 장기보관이 가능한 분유와 두유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반면 도시지역에서는 살균유, 멸균유, 발효유 외에도 치즈, 아이스크림, 첨가제 분유 등 다양하게 제품을 소비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와 농촌 등 중국 전 지역에서는 신선유보다 멸균유 중심으로 소비시장이 형성됐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유통과정에서 콜드체인 시스템이 어려운 중국 현지 사정 때문인데, 대중을 대상으로 한 일반 마트(백화점, 한국상점 제외)에서는 냉장우유(신선유)보다는 멸균유가 주를 이룬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중국내 국내 유제품 가공유 중심 인기

우리나라 15개 유업체가 중국에 진출했는데 이중 중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빙그레 바나나 우유 이다. 빙그레 바나나 우유는 중국 편의점 까지 진출해 성공적으로 현지시장에 적응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가 호평을 받는 이유는 중국에서 기존에 바나나맛 우유 제품이 없었다는 것과 수입산 유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이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수입식품의 주력 소비층이 90년대 이후 출생자로 이동하고 있는데 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배우를 홍보모델로 기용하는 등 한류열풍과 마케팅을 접목시킨 것 또한 주효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