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원전사태」로 가격 ‘반짝’ 상승했지만 경영 악화 여전히 심각

한돈가격이 일본발 방사능 유출 사태로 당초 전망보다 다소 높게 형성되고는 있지만, 생산비 이하의 가격대를 기록하며 양돈농가의 경영악화는 심각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The-K 서울호텔에서 대한한돈협회, 한돈자조금, 농협중앙회가 주최한 위기의 한돈산업 현주소와 수입돈육 유통시장 동향세미나가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정선현 한돈협회 전무는 적정출하 두수 유지와 소비처 확대를 위한 협회차원의 진행상황을 설명하며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변지욱 효성마케팅 총괄이사는 다시금 돈육을 무분별하게 수입할 경우 시세 폭락사태는 재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이날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하반기 한돈산업 안정화 방안(정선현 전무)

일본 원전사고에 따른 수산물 기피로 일시적인 가격지지가 있지만, 평균 돈가는 탕박기준 3500원 수준으로 양돈장의 적자경영은 심각하다.

도축두수는 1600만두로 2012년보다 200만두 가량 증가하면서 돼지가격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도축두수 증가 원인은 FMD 이후 F1갱신 및 질병 안정화로 인한 MSY 2~3두 증가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 지난 3분기 동안 모돈 수의 변동은 없으나 출하두수는 MSY 17.3두로 향상됐다.

이에 협회는 모돈 감축 노력과 함께 가격안정 대책으로 한돈 원료육(뒷다리) 장기 계약 및 확대 한돈 가공부위 확대 추진 부산물 수출 열처리 가공시설 지원 농협, 대형할인마트를 통한 대대적 소비 촉진 행사 추진 하반기 뒷다리 비축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수입돈육 유통시장 동향 분석(변지욱 총괄이사)

예상보다 빠른 한돈 공급량 증가로 수입돈육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입육 담보 파이낸스가 증가되고 있고 Usance L/C 돌려막기의 문제점이 발생해 덤핑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또 도착 전 선입금 요구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 및 미국의 돼지 지육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최근 국내 수입돈육 시장 흐름도 급격히 변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삼겹살과 목전지의 국내 도매가격이 강세로 돌아섰다. 오퍼가격도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이 수입업체들의 구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분명한건 시장이 다소 좋아졌다고 또 다시 무분별한 수입행태를 보이면 재차 시세 폭락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자 규모에 맞는 수입량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위기의 한돈산업 현주소와 미래(우병준 박사)

올해 평균 모돈수는 927000두로 전년 대비 약 4% 감소한 반면 평균 사육두수는 전년대비 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분기 도축두수는 전년대비 4.6% 증가가 예상된다. 5~7월 자돈 및 육성돈(20kg 이하) 사료 생산량이 전년보다 10.8% 증가했다. 6~8월 자돈 및 육성돈 사료는 8.8% 늘었다.

올해 한돈 생산량은 전년대비 14% 늘어난 855000톤이 예상되며,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전년대비 0.2kg 증가한 20.5kg으로 전망된다. 수입량은 전년대비 32% 감소한 19만톤 내외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 도축두수는 전년 동기보다 0.2% 증가하는 반면 출하체중 감소로 돼지고기 생산량은 0.5%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 1~2월은 kg3600원 내외, 3월은 3700원 이하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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