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축산의 모습은?

올 해 추석 명절은 연휴와 주말이 겹쳐 여느 명절보다 가족과 함께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즐거운 명절이 되었다.

이번 추석 명절도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주시는 용돈이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용돈을 받기 위해서 아이들의 노래와 춤 등 장기 자랑은 필수이다. 올 해는 특별 행사로 한글을 조금씩 읽기 시작한 막내 손자의 국어책 읽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러나 손자의 낭랑한 목소리로 들은 교과서 내용은 가족들을 몹시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식탁 위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라. 육류를 피하고 식물성 음식을 많이 섭취하라. 채식을 선택하는 순간 당신은 앞으로 건강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첫째, 채식은 건강에 좋다. 채식만 하는 사람들이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육식을 즐겨하는 사람들의 1/10에 불과하다고 한다.

둘째, 채식을 하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목초지와 양계장 등의 시설물에서 발생하는 오물은 토양과 물을 오염시키고, 오물 더미에서 발생하는 가스는 대기를 오염시킨다.

셋째,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 동물성 식품을 싼값에 많은 먹고 싶은 소비자의 마음에는 가축의 생명을 존중할 여유가 없다. 가축의 사료로 쓰는 곡물은 굶주리는 모든 사람을 먹이고도 남을 만큼 엄청난 양이다. 한쪽에서는 먹을거리가 없어서 굶주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고기를 얻기 위하여 소에게 곡물을 먹이며 키우는 상황이 우스꽝스럽지 않은가?<중략>”

-초등학교 6학년 국어 읽기 4단원(식탁 위의 작은 변화) 중에서-

 

글쓴이 개인이 갖고 있는 육류 섭취와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 대해 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국어 읽기 교육의 목적이 글을 읽은 후 글쓴이가 추구하는 가치를 스스로 파악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개인의 편향적인 견해가 교과서에 담긴 것은 매우 적절하지 못하였다고 생각된다.

초등학교 교실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부모의 아이들이 함께 배우고 있는 곳이며 하나의 작은 사회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교과 내용을 배우고 나서 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건강에 해로운 축산물을 생산 및 판매하는 사람 등 잘못된 정보 제공으로 인해 직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아이들 간에 따돌림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을 것 같아 매우 안타깝고 두렵다.

교과서의 사전적 의미는 학교의 교과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편찬한 책으로 모범이 될 만한 사실이나 배우고 본받을 만한 책이라고 정의 되어 있다. 또한 초등교육은 교육의 시작으로서 아이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과 현상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관계자 분들께서는 균형 잡힌 교육의 중요성 인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내용의 교과서를 만들어서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길 당부하며 또한 지금이라도 올바르게 수정된 교과서로 아이들이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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